갓세븐이 마샬아츠 안하고 보컬위주 곡으로 노선 바꿔서 간잽하다 만 썰

(위 JJ프로젝트 / 아래 원투)


갓세븐의 전신은 진영(구 Jr), JB(본명 임재범) 이 듀오로 활동했던 <JJ 프로젝트> 라는 그룹이다. 이들이 처음 데뷔했을 때, 나는 과거에 JYP소속이었던 듀오 <원투>를 떠올렸다. (대표곡 : 자 엉덩이)

JYP 소속 아이돌은 노래에 진하게 묻어있는 박진영 특유의 김치st 강제파티 그루브가 취향이 아니어서 잘 모르는 편이다. 별개로 데뷔곡 <Girls girls girls>는 아직도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숨어서 듣고있다. 크러쉬, 블랙핑크, 박정현, 그리고 갓세븐. 딱 투피엠의 <10점 만점에 10점>이랑 계열이 같은 신나는 노래인데 많이 못떠서 숨어서 듣는 노래라는게 아쉽다.

사실 그룹이름 부터가 총체적 난국이다. 나같은 아이돌덕후 말고는 갓세븐이랑 세븐틴이 별개의 그룹이란 걸 아는 2-30대 사회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갓세븐이 10년 전에 나왔다면 짱세븐, 20년 전에 나왔다면 캡세븐 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God이 아니라 Got이긴 하지만..)
문득 작년에 열린 어느 시상식에서 '히스토리오브송즈 상' 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이름의 상을 수상한 추억의 가수 세븐(구 YG소속)은 갓세븐과 인사를 나누었는지 궁금하다. 연예기획사 사장들은 대체 왜 아이돌 그룹 이름을 지을 때 자꾸 숫자를 넣을까? 갓세븐은 심지 굳은 대륙남 잭슨이 일본활동을 거부하는 이유로 일본 한정 갓식스로 활동한지 오래다. (나인뮤지스, 구구단은 9명이었던 기간이 제일 짧을지도 모름ㅠㅠ)

갓세븐은 단짠단짠이 그룹의 정체성인 것일까...좀 괜찮은 노랠 갖고나와서 반응 좀 있나? 싶으면 다음에는 어김없이 거지같은 컨셉과 그저그런 노래를 들고나와서 찬물을 뿌린다.
<걸스3> <A> 로 기대감 올려두고 <하지하지마> 뿌리기...
<딱 좋아> <하드캐리> 로 실컷 띄운 분위기 <네버에버> 로 죽이기 등...

(위 god 관찰, 1999년 / 아래 GoT7 하지하지마, 2014년)


아무리 리패키지라지만 <LOOK> <LULLABUY> 로 오랜만에 상승곡선을 탄 다음에 어떻게 생각하면 <미라클> 같은 노래를 발표할 수가 있냐는 것이다. (발매 당일 차트아웃. NCT127의 사이먼세즈도 차트에서 3일을 버텼다.)
태국청소년들이 국왕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라는 뱀뱀과, 예능에서 생계형 바보연기를 하면서 힘들게 그룹을 하드캐리해 온 잭슨 왕(from HK)이 날도 추워졌는데 또 연골갈아가며 안무해야 하냐며- 여차하면 둘기해버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었다면... 타이틀곡 셀렉트하는 중에 갑자기 태국/중국 에서 걸려온 전화를 심각한 표정으로 받으며 방을 나갔다 들어오면서 "이 곡이 좋네요." 라고 했었다면...
그랬던 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대충봐도 일곱 명 중에 아이돌하기 싫어보이는 애들이 약 3명 정도 된다는 것을, 당신이 돌판 짬 좀 있는 수니라면 바로 눈치 깔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애티튜드는 인기 아이돌일 경우 시크한 츤데레 캐릭터/외모에 신경쓰지 않는 수더분한 캐릭터/ 진중하고 조용한 캐릭터 등으로 착즙이 가능하거나, 어그로라도 끌려서 코어결집이 될 수 있으나 갓세븐 처럼 애매한 팀에게는 그야말로 좆망의 길로 가는 고속열차일 뿐이다. 한줌 남짓되는 빠수니들의 바짓가락을 부여잡고 애교를 떨어도 모자란 와중에 '우린 어차피 계약 끝나면 흩어질 사이야.' 를 온 몸으로 어필하는 것은 노후대비를 이미 마쳤다는 뜻인지?

갓세븐의 외국인멤 셋은 중화권, 동남아권, 북미권을 노리기 위한 전략적 배치일 것이다. 혹시 나머지 두 멤버가 이 그룹에 꼭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저를 설득시켜 주실 수 있는 갓세븐 팬분이 계시다면 꼭 제보를 바랍니다. 메인댄서의 춤은 솔직히 그냥 그렇고 보컬은 그룹의 주축인 JJ로 충분하니 평균체중만 올리는 멤버의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


갓세븐은 인기가 있는데 인기가 없다. 과거 신화, 2PM도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멤버 몇몇은 인지도가 높고 대중인기가 좋고, 음판 성적도 괜찮은데 정작 주위에 팬은 잘 안 보인다. '평범하고 건강한 또래 남자애들 같은 아이돌' 의 팬들은 눈에 잘 띄지않는 팬질을 하는 것일까? 꼭 팬들만 아는 멤버간의 찐한 관계성과 서로 너무 친해서 막 대한다고 하는 진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빠수니들에게 주로 빨리는 포인트라는 것도 비슷해서 신기하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2PM 선배님과 일부 초반에 인기였던 K-돌(동방신기, 빅뱅 등) 들의 팬덤을 물려받은 일본의 섬녀순정팬덤이 강력하다. 덕분에 갓세븐의 정산금액은 향후 몇 년간 나쁘지 않을 것이며, 병역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까지도 소소하게 엔화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빅뱅과 2PM의 성공 후, 케이팝돌 판에서 살짝 유행을 탈 뻔한 "우리는 외국물 먹은 스타일의 까리한 애들이고 정해진 틀을 싫어하며 세상이 정해놓은 어떤 규격에 갇히기 싫으니, 우리만이 갖고있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와 기존 아이돌과 다른 패기 넘치는 흥을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펼쳐 보여주겠다" St. 의 아이돌 그룹은 이제 갓세븐 빼고 거의 멸종하였다. 블락비, 아이콘도 년차가 되고 얌전해진 와중에 갓세븐까지 보컬 위주의 세련된 음악을 갖고 나오니 살짝 아쉽긴 하다. (펜타곤이 그 계보를 잇나 했는데, But 펜타곤 멤버이던 이던...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