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썼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사이 7인 그룹이 4인 그룹된 썰.

왼쪽 상단부터 용승 호영 계현 연호 민찬 동헌 강민

 

 베리베리랑 원어스랑 같은 날에 엠카에서 나란히 데뷔무대 하는 걸 설레는 마음으로 챙겨봤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 때만 해도 베리베리가 이렇게(?) 될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는데 ^.ㅠ
뭐... 원어스랑 명암이 확 엇갈려서 비교당하지 않는게 다행이긴 하네요. (마치 비스트-엠블랙)
베리베리 하면 요즘 제일 많이 화제 된 얘기가 5월에 나온 앨범으로 아직도 팬싸를 하고 있다더라~ 하는 건데 NN회차 팬싸를 하는 와중에 베리베리는 6인 그룹에서 4인 그룹이 되었다. 전작 Tap Tap 활동 도중부터 민찬은 이미 활중상태였고, 리더 동헌이 8월에 입대.
그리고 최근에는 호영이 건강 문제로 뉴질랜드 집에서 쉬고있다고 함. 

 

베리베리 연호라고?!?!

 

 님들이 안 들어봐서 그렇지 베리베리 노래는 좋다. 누가 젤리피쉬 아니랄까봐 곡은 신경쓰는 것 같음. 크리에이티브한 그룹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자꾸 멤버들이 만든 곡을 싣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괜찮다. 1집부터 앨범에 멤버들이 참여한 곡들이 있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음.  (강민이 사진 소비 값으로 노래 한 번씩만 들어주라고)

<소통형 크리에이티브돌> 이게 뭘 노리고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는 알겠다. 
문제는 멤버들한테 자꾸 창작과 소통을 강요하는 그 그룹 정체성이 멤버들을 압박하고 부담감을 주는 느낌이 든다.

곡, 뮤비, 쟈켓사진까지 멤버들이 다 작업에 참여하는 DIY앨범을 만들어서 팬들 앞에서 발표회를 하는게 베리베리의 루틴? 같은 거 였다. 앨범활동 하는 동안, 해외투어 도는 와중에도 계속 곡작업하고 영상편집하고 하는게 자컨V log 같은데서도 눈에 띄더라고. 근데 결국 DIY뮤비 그거 팬들이랑만 보고 말고, 딱히 크게 화제가 되지도 않는데 어떻게 다음 동기부여가 되겠냐고. 잠도 못자고 영상편집하느라 고생하는 거 치고는 얻어지는게 너무 없음.

살아남았어야 했는데...ㅠㅠㅠ 계현 용승 동헌 강민 호영 연호 민찬

 

 사실 베리베리는 세븐틴 다음으로 나에게는 개그맨 같은 존잰데 다들 모르는게 아쉽다. 자컨이 웃기다고 살짝 소문난 적도 있었는데, 그 웃긴 벨벨랜드로 베리베리가 뜬게 아니라 편집자쌤이 떠서 지금은 다른 그룹 자컨 많이 하고 계신다. 개인적으로는 베리베리, 이름만 극복하면 좀 잘 될 것도 같았고 몇 번의 찬스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 사실 이것도 다 지나고 나니까 그 때 였다고 얘기하는거긴 함. ㅋㅋㅋ

 

1. 데뷔 때.
 강민이 얼굴 내세워서 바이럴도 꽤 열심히 했고 빅스가 그래도 자리 좀 잡고 있을 때여서 젤피신인이라는 기대도 있을 때. 먼저 이름을 베리베리라고 지으면 안되었다. 진짜 대놓고 입덕문턱 너무 높은 이름임을 왜 몰라... (라기엔 그들의 전작 구구단) 청량 뉴잭스윙으로 데뷔한 건 좋았는데 뉴잭스윙 너무 끌었다. 데뷔전 리얼리티에 선공개곡도 있었는데... 너무 끌었다고. 베리스페셜 - 불러줘 다음에 딱잘라서말해 나올게 아니라 바로 택택택 이 나왔더라면. 

2. Thunder 
 불러줘-딱잘말-택택택 끝나고 이제 <Face it> 시리즈 3연작이 시작되는데...  레이백 다음은 <로드 투 킹덤>이 있었고 그 다음에 나온게 Thunder - G.B.T.B 저도 님도 회사도 무슨 맘인지는 너무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ㅠㅠㅠㅠ 이게 타이밍도 그렇고 그냥 뭐 다 그렇다. 성장, 어쩌구 3연작, 세계관, 이미지 변신 그런거를 남들 다 한다고 같이 해서 다 잘되는게 아니니까^.ㅠ 택택택-레이백 괜찮다고 뭐 말도 안되는 호러청량 ㅋㅋㅋ 팬들이 그런 말까지 붙여줬으면 비슷한거 한 두번만 더 해봤어도 되지않나? 이게 로투킹, 킹덤 등 경연대회 나갔던 그룹들이 다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문제였기도 함. 방송으로 유입된 팬들은 결국 과거영상 보고 앓는건데 과거앓이 끝나자마자 나온게 과거랑 너어무 동떨어진 새로운 컨셉이라면? 내가 빠졌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간에 갭이 너무 커서 그냥 확 식어버릴 수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3. 언더커버
 개인적으로는 O시리즈(Get Away- Trriger - O - Undercover) 앨범들 간의 유기성들도 너무 좋고 수록곡들도 괜찮고 곡이나 무대 퀄리티도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게 눈에 띄는 성과가 안 나왔던 거는 그냥 운과 타이밍이라고 밖에 ㅠㅠ코시국 + 살아남기 힘든 남돌 생태계. 기형적인 케이팝 산업구조 어쩌구저쩌구... 한줌 한국팬 챙기기에는 돈이 안되고~ 돈 벌려고 해외투어 나가면 국내 입지는 걍 나가리고~ 진짜 어렵다. 빌보드는 둘째치고 일본에서 수금 잘 안되면 남돌사업 너무나 힘든 것 ㅠㅠㅠ   조금 아쉬운거는 이때 비주얼들을 더 확 쪼이고 나왔었으면 좋았을텐데 정도? 엄청 치명적인 컨셉인 것에 비해 몇몇 멤버들이 너무 배부르고 등따신 것 같은 비주얼이었음... 이런거 할 때는 빠짝 말려오는게 답이다. 

 

애기애기했던 데뷔 때

 

베리베리가 커뮤 바이럴 걍 들켜버릴만큼... 홍보를 아예 안하는 데도 아닌데 참 데뷔 년차나 회사규모 등등 따졌을 때 동급 남돌팀들에 비해서 상황이 참 안 좋긴 한 것 같다.  근데 이게 이유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 애초에 멤버들 나이랑 포지션을 보고 구성을 보면 걍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동헌 리더 95 - 호영 뉴질랜드 98  민찬 멘탈활중 98 - 계현 능력몰빵 99 - 연호 메보 00  용승 메댄 00 - 강민 비주얼 03] 

리더는 데뷔 때 25세. 그 다음 형 둘은 교포, 두부멘탈... (민찬아 사랑한다) 최강 멘탈+능력 소유자가 딱 중간 -> 00즈 조합은 얕게 아는 사람은 뭐라고 하기도 힘든 둘. 그리고........ 강민 03

마지막으로 베리베리 추천곡 두개 남기고 갈게욤.
1위곡 탭탭 그리고 내가 2022년 최고의 케이팝이라고 생각했던 언더커버. 들어보세요.

 

 
Tap Tap
아티스트
VERIVERY
앨범
Liminality - EP.LOVE
발매일
1970.01.01

 

 
Undercover
아티스트
VERIVERY
앨범
SERIES 'O' [ROUND 3 : WHOLE]
발매일
1970.01.01

 

 지난 3월 부터 제가 꾸준히 팔아 온 온앤오프의 미니3집 앨범 타이틀 <사랑하게 될거야>. 대중이 외면한 노래도 끊임없이 밀다보면 나름 먹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 모든게 모차르트의 현신 갓★황현(MonoTree) 선생님의 덕입니다만... 제 에스크에는 주기적으로 사될/컴플릿 말고 또 다른 망돌띵곡 ^.ㅠ 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이 올라와요. 님들이 다들 아실, 엑방원셉의 노래들 말고도 덜 흥한 아이돌들의 띵곡들을 여러분과 더 나누고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비교적 최신곡들을 모아 "숨듣않명" 2탄을 씁니다. 

 



TOP미디어의 백퍼센트. 지금은 멤버들 다 군대갔어요. 노래를 정말 잘하는 그룹인데... 
틴탑이 잘된건 그냥 티오피의 기적이었습니다 ^.ㅠ (혹은 틴재기) 개인적으로는 록현/혁진의 쨍한 음색을 정말 좋아해서 백퍼센트 노랜 옛날부터 꾸준히 잘 듣고 있어요. Heart는 한참 유행했던 트로피컬 사운드가 들어있는 청량한 여름노래. 그랑블루는 그냥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여름노래에요. 목소리 취향이 맞으시면 좋아하실텐데 호불호는 갈릴 듯...


스누퍼의 튤립은 은근 망돌띵곡으로 알고계신 분들 꽤 있지않나요 ㅋㅋ (아닌가 ^.ㅠ??) 
무난한 아이돌곡인데 후렴 멜로디가 귀에 남는 편이에요. 여기도 메인보컬 역량이 꽤 괜찮은데 팀 전체로 보면 별로 답이 없음 ㅠㅠㅠ 


임팩트의 나나나. 이 노랜 저만 좋아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한 동안 완전 꽂혀서 엄청 들었던 노래에요.
사운드도 멜로디도 창법도 막 익숙한 아이돌 노래 느낌은 아니고 좀 독특한 편이에요. 자꾸 듣다보면 후렴 중독성이 쩔어요.

핫샷 젤리는 비교적 유명(?)해서 넣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노래 너무 좋으니까. 같이 들어용 ㅎㅎㅎ
이정도는 비장해줘야 케이팝 아입니까??? 

VAV의 에이노는 과거 몬스타엑스 데뷔 서바이벌 노머시에 나왔던 노윤호군입니당. 꾸준히 해외반응이 있는 편이고요, 특히 라틴팝 풍의 노래를 몇곡 내서 남미 쪽에서 반응이 괜찮대요. 특이하게 인도도 공략하고 있는 팀이에요. 전체적으로 멤버들 피지컬이 우수합니당. 노래 낼 때마다 곡이 나쁘지 않고 MV 퀄리티가 좋아서 꾸준히 지켜보고 있어요.
라틴팝을 좋아하신다면 세뇨리타 꼭 들어보시고 ㅎㅎ 예쁘다고 는 평범한 아이돌곡인데 좀 올드한 멜로디가 매력.ㅋㅋ 


배너의 배로 두 배로. 영어제목이 Better Do Better 인게 재밌어요. 엠카에서 데뷔무대를 봤는데 애들 비주얼은 솔직히 좀 별로였지만 ^.ㅠ AR도 별로 안 깔고 생라이브를 춤추면서 하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노래도 괜찮아서 다음 앨범을 기다렸는데 최근에 나온 신보는 좀 기대 이하라서 실망해쓰요 ㅠㅠ


UNB는 KBS 더유닛에서 데뷔한 남자팀입니다. 노래는 꽤 냈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랙하트가 젤 괜찮았어요. 서바이벌로 살아남은 기존 아이돌들이라서 실력은 뭐 더 할 말이 없어요. 다들 제 몫은 충분히 너무 잘해요 ㅋㅋㅋ  노래는 좀 옛날풍입니다. 2010년 초반 케이팝 부흥기를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노스탤지어까지 느낄지도...ㅋㅋ


인피니트 특유의 청량한 사운드와 속 시원한 보컬, 애수어린 멜로디가 그리우신 분들은 고개들어 골차를 보라...ㅋㅋㅋ
너라고, 레이디 이 두 곡은 솔직히 듣다보면 성규/우현 목소리가 들릴 정도에요 ㅋㅋㅋㅋㅋ


트레이의 멀어져. 요즘에는 보기 힘든 3인조로 데뷔한 트레이. 노래도 보컬톤도 기존 아이돌곡들이랑 분위기가 좀 다른데, 약간 한 시대 전에 유행했던 미디엄템포 곡 느낌이 나요. 첨 무대 봤을 때 노래가 너무 좋고 재준이가 넘 잘 생겨서 놀랐는데 ㅋㅋ 씨클라운 출신 멤버더라고용.... (믹스나인도 나왔었음 ㅠㅠㅠ)



온리원오브의 Time leap. 꽤 괜찮은 신인그룹 온리원오브. 비주얼이 꽤 괜찮은 멤버들이 약 세명 있고요 ㅎㅎ 돌판 수요있을 얼굴들도 몇몇 있습니당. 타이틀격인 댄스넘버 사바나도 괜찮았는데, 저는 이 노래가 더 괜찮았어용.


베리베리도 뭐... 워낙 인지도가 괜찮은 팀이지만 님들 다 강민이 사진만 보고 노래 잘 안들어봤져? ^.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리베리 노래는 데뷔전에 리얼리티 할 때 Pre데뷔 싱글로 냈던 Super Special 이라는 곡입니당. 
완전 90년대 뉴잭스윙의 필수요소를 다 갖다 섞어놓은 노래에요 ㅋㅋㅋ


데이식스가 요새는 머글픽(??) 이라는 말을 들어서.. 여기에 넣으면 또 흥돌 넣었다고 기만이라고 그러실까봐 살짝 긴장했습니다만... 님들이 아는 노래는 어차피 예뻤어 뿐이겠죠?ㅋㅋㅋㅋㅋ 데이식스가 한 때 한달에 싱글 하나씩 낸 적도 있어서 노래가 엄청 많은 편인데 제가 많이 들은 노래는 Shoot Me에용. 신나요 ㅎㅎ


SF9 의 띵곡은 질렀어만 있는게 아닙니다... 물론 오솔레미오도 좋지만, 저는 쉽다 가 더 좋더라고요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약간 비스트 블랙 감성 ^.ㅠ 느껴짐 ㅋㅋㅋ


A.C.E 는 제가 온앤오프, 에이티즈와 함께 덜흥돌 실력파 삼대장으로 꾸준히 밀고 있는(?)ㅋㅋㅋ 친구들인데요, 사실 오늘 추천하는 노래들 중에 얘가 1위에여 ㅋㅋㅋ 발매 이래 계속 1일 1 Take me higher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빨강머리 친구(동훈) 가 자꾸 기무라타쿠야 닮아보이는 뮤빜ㅋㅋㅋ (주로 무대에서 크롭탑 담당임)


님들이 모르는 사이 으르렁 피해자 101 아이돌(ㅋㅋ2010년 초반의 인기 중소돌들)들이 슬슬 군대 갈 나이가 되었으며 입대 전에 솔로앨범 한 번씩은 내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 중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것이 빅스 라비의 턱시도 입니당. 노래 잘 만들더라고요. 뮤비도 감각있고, 음악도 신나고~


아니 망돌띵곡 코너에 슈퍼주니어가 웬말이냐고여? 그래서 님들.. 이 노래 아세여? 요새 슈주 노래 들어보셨냐구여... 아직도 슈주 최신곡은 쏘리쏘리-미인아 에서 업데이트 안되신 님들이 대부분일 거 같은데...
Magic 이 노래도 상당히 묵은 노래라서 영상을 보면 인간지뢰가 한 명 등장 합니다만..(A.K.A 강나니 ㅠㅠㅠ) 노래는 죄가 없다고 ㅠㅠ 이 노래는 정말 띵곡이니 속은 셈 치고 한 번만 들어보세요. 뭔가 눈물나는 멜로디임.


블랙식스는 솔직히 진짜 제가 아는 덜흥돌 중에서 진짜 망망돌에 속하는 팀이라서 아는 분이 거의 없을 것 같아여 ^.ㅠ... 근데 이 노래가 너무 좋음 ㅋㅋㅋ 이것도 살짝 2010년대 초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The 비장한 케이팝입니다.


비에이피를 덜흥돌 라인업에 넣는 날이 오게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시대가 있었눈뎅... 흑흑.
그들이 노답회사(태송 ㅂㄷㅂㄷ)와 소송을 겪고 암울한 시절을 보내느라 있는대로 하락세를 타고 나서 나온 노래라서 더 아깝습니당.


블락비 노래들이야 워낙 괜찮지만, 지코 없이도 괜찮은 팀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주는 블락비 바스타즈의 HELP ME. 
이 앨범 통째로 넘 괜찮더라고요. 최고의 트랙은 참고로 INTRO의 연주곡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자꾸 틴탑 왜 안 나오냐고 해체했냐고 저한테 물어봐요.... 올해 여름에 음반도 냈었고, 곧 미국 투어도 와여 ㅋㅋㅋㅋㅋㅋㅋ 틴탑 막내는 10년차지만 아직도 25살임. 트로피컬 사운드 들어간 여름노랜데 후렴 멜로디가 괜찮아요.


소년24 출신 그룹 인투잇. (워너원보다 늦게 데뷔함 ^.ㅠ 망할 씨제이놈들..) 약간 옛스러운 멜로디에 착칵 찰칵 스냅샷~ ㅋㅋㅋ 중독성있음. 

 

여러분의 덜흥돌 띵곡 (숨듣않명) 도 공유해주세요 ♥

시작하기 전에 엠넷 광고 몇 번 나오는데... We are K POP! 이 로고는 언제 들어도 남사스러워 ㅠㅠ

8월 3일 ~MONSTA X(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 WE ARE HERE TOUR 

 미국에서 열리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공연 규모는 대략 다음과 같이 나뉜다. 
라이브 하우스급 (???~1 천명대. 주로 힙합가수나 쌩신인아이돌), 홀/시어터급 (2천~5 천명대. 중소 아이돌 그룹이나 유명 발라드 가수), 아레나급 (무슨 경기장. 1만~2만 명대. 인기 아이돌 그룹), 스태디움급 (3만~8만 명대. BTS).
 몬엑의 이번 뉴욕 공연 장소는 동원 관객 5 천명대의 Hulu theater였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한 켠에 아담하게 있는 공연장임.) 이제 세계 어디에서도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몬스타엑스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아, 내년에 셔누 군대 가고 나면 또 모를 일인가? ^.ㅠ... 물론 아티스트에게는 조금 더 큰 공연장에서 큰 무대에 서고, 더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솔직히 팬의 입장에서는 울 오빠 가까이 볼 수 있고 시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게 짱! 짱! 개짱! 임. 전석 좌석 + 적절한 경사로 안정적인 시야 확보 가능 + 2층에서도 표정까지 확인 가능한 규모. <-- 개꿀이라는 뜻이다.

 

시작 전에 사이렌 소리 같은거 울리는거 뭔가 긴장되고 좋더라구용.

 물론 어쩌구저쩌구 센터라는 이름이 붙은 경기장에서 공연을 하는 팀들이 모두 2만 장 넘는 티켓을 완전 매진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갓세븐, NCT127,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대부분은 티켓 판매 도중에 3-4층+ 시야 제한석을 막아버리거나, ^.ㅠ 스탠딩 구역에 의자를 놓아 관객수를 제한한다. 아마 실질 관객수는 1만 명 전후라고 볼 수 있겠다. 몬스타엑스도 올해는 충분히 아레나급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장을 다 작은데로 잡아놨더라. 딱 하나 LA 공연장은 2 만석대의 경기장 Staples center임. 한국교포를 비롯 아시안이 특히 많은 캘리포니아~LA지역의 특성상 예상 관객수를 좀 더 크게 잡아도 되기 때문에 이렇게 타 지역과 규모 차이를 두는 것이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하게 LA만 좀 큰 공연장을 잡곤 한다.) 뉴욕 공연은 완전 매진. 공연 전일 기준, 오피셜 판매 티켓은 남아있지 않았고 리세일 티켓도 아주 극소수만 나와있었다.

 프루덴셜 센터도 3층만 막으면 (갓세븐이나 엔시티처럼) 쌉가능인데? ㅋㅋㅋㅋㅋ

 

오프닝부터 꽃잎을 마구 뿌려버리는 패기

  사실 8월 1일에 몬엑이 출연했던 GMA 생방송 방청 티켓에 당첨되었는데 ^.ㅠ 일이 있어서 못 갔다. 거의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나니까 솔직히 콘서트 2층 자리 따위는 보잘것 없이 느껴지는 인간의 간사한 마음... ㅠㅠ 하이터치가 포함된 1층 VIP 티켓은 당연히 놓치고 (... 똥 손의 슬픔) 티켓마스터와 열심히 싸운 결과 그래도 양호한 좌석을 잡을 수 있었다. 예매한 게 3월 말이었는데 몬엑은 미국에 올 생각을 하지 않고~ ㅋㅋㅋ 오긴 왔네 뉴욕에 ㅠㅠㅠ 계절은 봄을 다 보내고 한 여름이었다. (그리고 후기를 쓰는 건 가을의 문턱ㅋㅋㅋ)

 2층 시야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사진 찍는 건 의미가 없고, 그냥 즐기기로 한다. 그래도 전광판에만 의지해야 하는 정도는 아니고  센터 블록 바로 옆이라서 무대 전체가 잘 보여서 좋았다. 미국언냐들은 자리가 이렇게 멀어도 콘서트 전체를 다 찍어버리겠다는 기세로 계속 폰을 들고 있다. 팔도 안 아프냐고... 내 앞에 키 크고 폰찍하는 애 버티고 서있으면 콘서트 전체를 남의 폰 액정으로 보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관객의 연령층이 타 케이팝 콘서트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는 것이다. 몬엑팬들 나이 많다(...) 소리는 누구나 들어봤을 테지만, 나는 이게 미국에도 적용되는 얘긴지는 몰랐쥐.. 혹시 이 콘서트에 관람연령 제한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혹시 이거 19금 공연이야? 감사합니다 <-아님) 적어도 10대 로우틴, 일본 애니메이션 2D 오덕스러운 집단은 많이 보기 힘들었고 겉보기에도 매우 평범한 & 멀쩡한(!) 20대 성인 여성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그 와중에 백인 할머니들(진짜 백발 60대 이상) 도 한두 명이 아니라 꽤 보여서 점점 띠용스러워졌음...

 입장 줄 설 때 도, 공연장 주변도 크게 시끄럽지 않고 이상한 옷(...) 입은 애들이 잘 안 보여서, 나는 오늘 매디슨 스퀘어 메인 홀에서 또 다른 공연이 있는 줄 알았쥐.... ^.ㅠ 근데 그 얌전한 입장 줄이 몬엑 콘서트 입장줄이 맞더라고요. 관람 매너도 좋아서 토크 중에 개인 멘트 치거나 뜬금없이 악 소리 지르거나 하는 사람이 적었음. 나는 솔플 했는데 내 양쪽 옆에도 혼자 온 아가씨들이 앉았다. 공연장마저 소규모 라이브에 적합한 시어터 홀이라서 더욱 쾌적했답니다.

 몬엑군들은 대체 북미권에서 어떤 팬층을 흡수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거 시작 전부터 겁나 날리더라고..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가설에 대한 이야기…
 케이팝팬들은 기본적으로 흔히 말하는 ‘남성성’이 억제된 남자 아이돌을 좋아한다. --> 한국 아이돌 팬들은 기본적으로 ‘소년미’를 갖고 있는 아이돌을 선호하는 성향이 비교적 우세하다. --> 아이돌이 근육 키우기 시작하면 한탄하는 빠수니들.. 복근 까면 정 떨어졌다고 하는 빠수니들… 클겨(털이 하나도 없이 제모된 겨드랑이)가 아니면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 빠수니들… 수염자국이 보이는 사진을 보면 회사를(!) 욕하는 빠수니들… 등등

 사실 한국 남자애들이 아무리 근육을 키워도, 수염을 길러도, 서양애들이 보기엔 여전히 멸치같이 말라비틀어져서 화장이나 하는 게이 같은 애들로 보이는 것이 보통인 것인데... 그런 마초의 나라 미국(…)에서 비리비리하고 매끈한, 아무리 봐도 테스토스테론 부족으로 보이는 동양에서 온 보이밴드 나부랭이(ㅋㅋ) 를 좋아하는 케이팝 빠수니들은 그런 성향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것. 방탄이 미국에서 인기 끌기 시작할 때 여기저기 온갖 좆문가 분석글들이 난무했는데, 미국의 소녀들이 방탄소년단에게 열광하는 이유의 가설 중 하나였던 것이 바로 이거다. 방탄소년단의 외국팬들이 그들을 묘사하는 단어들은 주로 Beautiful, adorable, gorgeous …

 미국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소수자의 인권을 인정해주는 분위기인 동시에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엄청나게 강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남자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게이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칙칙한 색깔의 옷을 대충 입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한다. 그리고 여자들도 당연히 강하고 마초스럽고 '남자다운' 남자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닐걸...?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보이밴드들- BSB나 엔싱크 등을 떠올려봐도 거기서 제일 인기 있는 멤버는 미소년스러운 외모에 끼도 잘 부리는 멤버였음. 만 10살이 되기도 전에 씨디를 3백만 장씩 팔아제끼던 나의 서양 첫사랑 오빠(ㅋㅋㅋ) 아론카터만 떠올려봐도~ 마초랑은 너무나 거리가 먼 미소년 중의 미소년이었고요. 방탄이 뜨기 직전의 대세 보이밴드인 원디렉션도 지금은 다들 비주얼이 저 세상 갔지만, 전성기 때는 다들 귀여웠잖아요.

 얘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간단히 얘기하자면, 세계 어디 국적과 인종을 막론하고 아이돌 빠수니들은 비교적 '남성성' 이 적고 ' 소년미'가 돋보이는 오빠를 좋아하는데 K팝 빠수니들은 특히나 그 성향이 강할 것이다.라는 것이 나의 가설이다. 그래서 다른 케이팝 아이돌 팬층이랑 몬스타엑스의 팬층은 살짝 다른 결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물론... 공연장 내에서 간간히 보이는 BT21(방탄이 만든 캐릭터) 제품들과, 보려고 본 게 아니라 우연히 보인 앞자리 언냐 휴대폰 대기화면의 방탄 멤버 사진 등. 본진은 ARMY인 언냐들이 어디 가나 많다는 건 다르지 않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의상. 실크셔츠에 번쩍이는 쟈켓 ㅋㅋㅋㅋㅋㅋㅋㅋ취향 저격이다.

 공연 전체에 대한 감상을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살짝 힘 빼고 쉬어가는 공연의 느낌이었다 ^.ㅠ… 이건 나의 킹리적 갓심일뿐 근거는 전혀 없으니 반박으로는 저를 마음껏 욕해주세요. 뉴욕 공연 직후에 시카고-그리고 LA 공연이 있었는데. LA공연이 바로, 이번 투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었다. V앱을 통한 공연 실황 라이브 중계도 예정되어 있었고. 아마 몬스타엑스에게는 국내외 통틀어 그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 하는 게 처음이었을 텐데 2만 명 동원 콘서트 앞두고 쪼맨한 홀에서 하는 공연이 뭐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한국에서 콘서트한 핸드볼 경기장도 여기보단 컸는데, 뉴욕이라고 뭐 얼마나 특별한 게 있었겠습니까... 해외투어도 막바지겠다 큰 공연 앞두고 다들 몸 상태도 좋지 않을 텐데 컨디션 조절해야쥬~ 

 아, 의상도 하나 안 갈아입고 스킵했다 ^.ㅠ (그 교복 같은 의상 있죠? 쟈켓에 니트에 반바지 있는고…) 미국에선 그거 안 입나 보네? 했는데 뭐야.. LA에서는 입었더라? 그럼 의상 한 벌 못 본 값 정도는 환불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ㅠㅠㅠㅠ엉엉 
(** 파스텔톤 수트랑 교복의상이랑 랜덤으로 번갈아 입는건가봐요!!  ㅋㅋㅋ교복몬엑을 보고 싶은 변태의 마음이 앞서서 알지도 못하고 썽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몬엑이 공연을 뭐 아주~ 대충대충 설렁설렁했다~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몬스타엑스가 원래 소름 끼치게 딱딱 맞는 칼군무를 선보이는 팀도 아니고, 무대 위에서 뒤집어지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엄청난 무대를 기대하는 게 더 이상하고요. 음악방송은 딱 한곡만 하는 거니까 원래 빡세게 한다는 거 알고 있고, 콘서트는 두 시간 이상을 하는 건데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6월에 보고 온 갓세븐 콘서트나 모든 가수들이 연이어 3-4곡씩 하는 케이콘이랑 비교해도 너무 힘이 빠져 보였다는 것이에요. 

 아, 물론 공연장 규모 차이가 나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너무나도 잘 안다.  한 그룹이 천명대 라이브홀 -> 3-4천명짜리 회관 공연장 -> 1만명 이상 동원하는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는 걸 순서대로 봤었다. 커다란 전광판, 돌출무대, 이동로 등등… 그런 게 있고 없고 가 콘서트 퀄리티에 엄청 영향 끼치기는 하니까. 그리고 작은 규모의 콘서트는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팬들과 조금 더 가까이 호흡하는 느낌이 있어서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게 있음. 또 노래를 아예 안 하고 춤만 냅다 추는 그룹이었으면 진짜 이게 뭐야~ 싶었을 텐데  래퍼 둘과 케이팝의 신(ㅋㅋㅋ) 유기현의 목청 터지는 라이브를 실컷 들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아프다고 미리 말을 하지...
셔누... 나의 웃음지뢰.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의 원인은 세트리스트에서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싶음.

 일단 춤을 안 추거나 간단한 율동만 하는 노래가 너무 많다 ^.ㅠ 빡세게 춤을 춰야할 비트 쾅쾅 때리는 노래들도 후반부는 그냥 리듬타는 정도로 떼워버리는 건 좀... 콘서트 준비를 너무 날로 먹는 것 아닙니까. 솔직히 온전히 이번 콘서트를 위해서 안무 짠 곡이 몇 곡이나 있을까. 기존에 했던 것들 빼고 솔로무대 빼고 두세 곡 정도 되나? (저는 아이돌 콘서트는 무조건 가만히 서서 부르는 발라드는 줄이고, 빡세게 춤추는 곡으로만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ㅋㅋㅋ 이번 투어의 메인 레퍼토리인 <ARE YOU THERE?> 앨범과 <WE ARE HERE> 앨범 양쪽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안 부르고,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노래들만 정말 놀랄 만큼 골라골라 불렀다는 것 ㅠㅠㅠㅠㅠ 내 취향이 마이너 한 거겠지, 그런 거겠지....ㅋㅋㅋ 우쒸 그래도 악몽이랑 난기류는 해주지... Heart Attack 도 나만 좋아하나봐ㅋㅋㅋㅋ ^.ㅠ

 나는 그런 말랑한 노래들과 춤을 보자고 몬스타엑스를 보러 온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달달함을 보고 싶었으면 베리베리나 아스트로, 더보이즈 그런 애들 보러가겠쥐 ^.ㅠ..... 오빠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빡센거 좀 더 해주라 ㅠㅠ 솔직히 오프닝의  슛아웃-히어로-무단침입 이 유일하게 연달아 빡센 곡 부르는 코너였는데 저기서도 너무 힘조절을 했어... 

 너무 혹평하는 것 같지만 콘서트 자체는 재밌었고 몬엑 친구들도 참 잘하는 애들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온 공연이었다. 나는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콘서트를 본의 아니게 참 많이 가봤는데 (망돌을 빨다보니 ^.ㅠ..) 소규모 콘서트에서 자주 하던 거 + 빡세지 않은 거 하는 '자기들끼리 매우 친한 오빠들'의 특징이 있음. 무대 하면서 서로 장난을 많이 침. 눈 마주치고 웃긴 표정 하기, 누가 귀여운 척하거나 멋있는 제스처 하면 비웃기, 안무 틀리면 놀리기, 뒤에서 찌르기, 엉덩이 주무르기 등등ㅋㅋㅋ. 이거는 케이팝 공식인지ㅋㅋ 단체 생활하다 보면 고딩바이브를 영원히 잃지 못하는 것인지...ㅋㅋㅋ 이번에도 저런 장면 진짜 많이 봤다. 공연 중에 멤버들끼리 엉덩이나 소중이(ㅋㅋ) 터치하는 것에 대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불편한 목소리들도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뭐.. 자기들끼리는 친근함의 표현일테고 팬들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겠지만,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조심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대놓고 쉬엄쉬엄 하겠다는 셋트리스트 아닙니까?ㅠㅠㅠ 
작년 셋트리스트가 더 빡센 것 같은건 착각이야?

  나는 본투비 악개(ㅋㅋㅋ)라서 원래 아이돌 콘서트에 가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멤버에만 집중해서 보는 편이다. (타멤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도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음) 나의 몬엑 최애는 원호인데, 결과적으로는 주헌이와 아이엠의 재발견을 하고 왔다. 그리고 몬스타엑스의 뉴욕 콘서트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주허니와 기혀니와 아이들>. 원호는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 게 첫 무대부터 티가 너무 많이 나서 걱정도 되는 한편... 보기에는 재미가 없었다 ^.ㅜ 처음에는 뭐야… 왜 저렇게 춤을 대충 추고 립싱크를 해?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아무래도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더라. (실제로 아픈 거였고 본인도 굉장히 미안해함)

 그래서 간만에 전체적으로 각 멤버들을 두루두루 다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춤을 제일 열심히 & 힘 있게 추는 멤버가 아이엠이었다. 다른 멤버들은 솔직히 평소에 비해 힘 좀 빼고 추거나 무대에 따라 힘 조절을 하는 티가 많이 났는데 아이엠은 첫곡부터 끝 곡까지 정말 계속 열심히 춤을 추더라.한두 살이라도 어린 게 역시 깡패인걸까…. 솔직히 평소엔 그닥 관심이 없는 축에 속하는 멤버였는데 무대에서 잘하니 호감도가 상승했다. 기현이의 ‘열심히는 추지만 안무는 엉망진창 ^.ㅠ 인 춤 선’ 과 주헌이의 ‘힘차게는 추지만 자세가 독특한 춤선(그 원인은 아마도 거북목 ㅠ0ㅠ)’ 에 비해 내 취향이기도 했고. 노래도 래퍼 둘 +유기현이 하드 캐리. 저 셋은 목청이 진짜 쩌렁쩌렁하다 ㅋㅋㅋ. 앵콜 때까지도 성대가 아주 건재한 것이, 노래방에서 한 시간만 놀다 오면 목이 아예 가버리는 할미는 매우 부러웠다고 합니다. 큰 경기장보다 오히려 음향이 현장감 있게 잘 전달되는 공연장이어서 생각보다 쌩목소리가 참 잘 들렸는데 딴 멤버들은 솔직히, 노래 부르는지 거의 모를 정도였다. 주헌이랑 창균이한테 핸드마이크 추임새 수당 더 줘야 하는거 아님?

 무대 잘하고 못하고 어쩌고 하는 건 그야말로 나의 주관적인 취향이 팍팍 반영된 얘기기 때문에, 동의 못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생각이 같을 필요도 전혀 없고. 셔누는 정말 기술적으로 춤을 잘 추는 멤버고, 자타공인 몬스타엑스 안에서 가장 실력 있는 메인 댄서이다. 그렇지만 셔누가 아이돌로서 무대를 제일 잘하느냐, 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셔누는 표정 변화가 단조롭고 무대에서 노래할 때의 표현력이 돋보이지는 않아서 무대를 제일 잘하는 멤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콘서트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셔누가 무대에서 표정연기만 좀 더 잘했다면 정말 무대를 씹어먹었을 텐데 ㅋㅋㅋ 아이돌 경력 5년 차에 아직도 뭐가 그렇게 쑥스러운지.. 셔누는 특히 달달하고 귀여운 노래를 부를 때 너무 수줍은 미소만 날린다 ㅋㅋㅋㅋㅋ

 내 에스크에는 잊을만하면 '형원이가 춤을 설렁거린다, 춤을 잘 못 춘다'라는 얘기가 등장한다. 형원이 팬들은 그런 얘기 듣는 게 당연히 속상할 거고, 우리 형원이 춤멤인데요!? 우리 형원이 열심히 하거든?! 하는 반박 추가글들이 쫘르륵 달린다. 근데 이것도 결국엔 고개 흔드는 각도 하나, 표정 하나의 문제다. 키 크고 마른 애들은 춤을 잘 춰도 웬만한 파워댄서가 아니면 잘 춘다는 얘길 듣기 어렵기 때문에.... ^.ㅠ 동작 하나하나 잘해도 힘이 빡 안 들어가서 맥아리가 없어 보이면 뚝딱이 소리 듣기 쉽다 ㅠㅠㅠ 형원이는 오히려 평소보다 콘서트 무대에서 표정도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여서 좋았다.  

 

너무 신났던 막내래퍼들의 무대.

 주헌이 얘 진짜 뭐예요?ㅋㅋㅋ오프닝부터 아주 추임새 넣고관객 호응 유도하고 다 한다 다 해! 주헌이 잘하는 건 원래 알고 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보니까 진가가 더 발휘되는 느낌. 얘는 아이돌 안 하고 진짜 힙합 쪽으로 갔어도 잘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헌.. 정말 사랑해줘야 할 존재 ㅠㅠㅠ 널 담기에 몬스타엑스라는 그릇은 너무 작다 ㅋㅋㅋ(넝~담~)

 멤버들이 준비한 스페셜 스테이지는 다 재밌었다. 민혁, 형원, 기현 무대를 보니까 역시 형원이가 춤을 잘 추긴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네요. 개인적으로 형원이의 댄스 리즈시절은 노머시 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스페셜 무대로 갱신해주세요. 셔누랑 원호 무대는, 얘네는 이런 걸 잘하는구나...라는 느낌. 몬엑 평소 무대들보다 이런 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이건 정말 너무나도 대놓고 노린 (...) 호모나 게이모야?? 무대여서 띠용~? 하신 분들 많았죠? 나만 놀라버린 홈친년 아니겠쥐... 참나 옷까지 망사레이스를 흑백으로 입혀놓고 말이죠. 주헌&아이엠 무대는 국뽕까지 팍팍 자극해버리는 무대였던 것이다. 옆 자리 아가씨가 '삼박자'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형들 군대 가면 둘이서 힙합 앨범 하나 내야 된다 ㅠㅠ 이거는 안 내주면 스타쉽의 직무유기입니다. 

 

표정 봐봐 ㅋㅋㅋ 역시 뭘 좀 아는 놈.

 역시 언어라는 게 마음을 나누는 매개이다 보니, 미국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로운 아이엠이 가장 인기 있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통역 없이 영어로 말하니까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다음은 원호-형원. 그리고 기현-셔누 정도의 느낌. 몬스타엑스 뿐만 아니라 모든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인기 멤버 순위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서양 국가들에서 조금씩 다른 걸 보면 참 흥미롭다. (이건 인기 줄 세우기를 하자는 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 현지에서 체감하는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니 너무 노하지 마세요 ㅠ0ㅠ) 

 토크는 대부분의 멤버가 영어를 못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영어와 통역을 써서 팬들한테 소소한 웃음을 주는 정도는 되었고, 역시 민혁이가 하드 캐리. 간간히 나오는 통역 불가 날 것의 외마디 한국어도 웃음 포인트였음ㅋㅋㅋ (셔누가 한국어+영어 섞어서 나름 재밌게 멘트 날렸는데, 아무도 못 알아듣고 조용하니까 "아~분위기 왜 이래~" 한다든지..ㅋㅋ)
마지막 멘트 때는 다들 프롬프터 보면서 읽으려고 일부러 모자 쓰고 나오나 싶을 정도로 고개 숙이고 그냥 열심히 읽었는데, 원호가 예상외로 발음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서 놀랐고 주헌이랑 기현이는 진짜 쫌 있으면 프리토킹 술술 하는 것이 아닐까...ㅋㅋㅋ

 

H.ONE 

 형원이 디제잉하는 건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어서 좋았다! 역시 일하는 남자는 섹시해요. 아이돌 콘서트장을 갑자기 EDM 파티로 만들어버리는 H.ONE 앞으로도 디제이 활동 간간히 해줬으면 좋겠당~ 몬엑 한참 관심가지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찾아볼 때 형원이가 울트라에서 디제잉한 영상 보면서 엄청 반했었는데 ♥ 제가 어릴 때 클럽에 저런 디제이 오빠가 있었다면 아마 매일매일 출근도장을 찍었겠죠 ㅠㅠㅠ 

 

원호야...♥

 ㅋㅋㅋㅋㅋㅋ 잘 보이지도 않는데 다급하게 폰카 줌 당겨서 찍은 거ㅋㅋㅋㅋ

 이 날 정말 컨디션이 안 좋아서 웃는 얼굴 한 번 보기도 어려웠던 원호... 멘트 하다가 울먹이던 원호... 앵콜 때는 핸드마이크로 바꿔와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원호... 마지막의 마지막에 티셔츠를 벗어던져주던 원호...!!  '오늘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를 팬들에게 옴 몸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연마다 매번 있는 원호 상탈 타이밍에 너무 의미 부여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님들??? 저의 원호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나 큽니다~~~~ ♥

 

 

(*) 오타, 비문 지적 환영합니다. 그래도 8월은 안 넘기고 올렸으니까 마음이 편하군용. 또 쓰고 싶은 얘기 있으면 덧붙여서 쓰고 그럴지도 몰라요. 정말 아주 주관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와 감상이므로 그냥 뇌피셜 외퀴꿔보줌마 뇌피셜 정도로 심심풀이로 읽고 말아주세요 ^.ㅠ

케이콘 후기는 언젠가 올라오겠죠... 는 짤 정리가 너무 깝깝해서 의욕을 상실한 상태임 ㅠㅠㅠㅠ 

* 정~말 주관적인 공연 감상 후기입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고요, 라이트 잡덕이라서 그때그때 끌리는 공연에 갑니다. 무대에 대한 감상은 솔직히..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잘 보인다(!) 이기 때문에,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보통 궁금해하실 공연 전체 분위기나 현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모두 저의 휴대폰으로 직접 (발로) 찍은 사진입니다. 가끔 (대체 왜?)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 적어 놓겠습니다. 폰 기종은 삼성 갤럭시 S8입니다.

 

5월 9일 ~ TXT(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쇼케이스  : STAR in US

 투바투의 첫 미국 쇼케이스. 얘네가 뭘 했다고 벌써 미국을 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했겠죠. 옛날엔 일본 쇼케이스가 신인 아이돌이 거쳐가야 할 필수 코스였다면, 앞으로는 미국 쇼케이스도 필수 코스가 되려 나요? 10년 전에도 세계를 무대로 한류를 이끌어 나갈 아이돌이 되려면 영어실력은 필수다!! 뭐 이런 말이 나왔던 것 같은데... 여전히 우리 케이팝 아이돌들의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팀이 바로 투바투! ㅋㅋㅋ 데뷔하자마자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패기! 첫 공연부터 통역 없이 100% 영어로 토크 코너까지 지들끼리 진행하는 패기! 빅히트는 진정 미국병에 걸린 것일까요... 

 뉴욕 쇼케이스 공연장소인 PlayStation theater는 아이돌 공연에 그다지 적합한 곳은 아니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 2 천명대. 갓세븐,몬스타엑스 등도 첫 미국 투어 때 쓴 적이 있는 공연장이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 스탠딩 구역. 그리고 2층 뒤편에는 무대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ㅋㅋ) 좌석이 몇 줄 존재하긴 한다. 무대가 1층 스탠딩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고 2층에는 코딱지만 한 모니터만 달려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2층 스탠딩 뒤쪽에 서면 출연자 코빼기도 못 보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나 밴드면 몰라도, 춤추는 걸 봐야 하는 아이돌은 이런 데서 공연하면 안 된다고요. ㅠ0ㅠ 

 

왜 태현이한테 검정 수트를 입혀놨을까. 안그래도 왜소한 애를.

 

 1층 스탠딩 GA1석은 멤버들과의 하이터치권이 딸려 있어서 급속도로 솔드아웃. 똥손 점례할미는 예매에 실패... 나도 연준이랑 하이터치하고 싶었눈뎅... 아니 asx티켓 개쉥키들이 티켓 지들이 죄다 확보해놓고 프리미엄 붙여 파는 바람에 초반에 가격 팍 올랐음. 매진도 아니면서... 니들 그렇게 장사하지 마라 ㅠㅠㅠ (미국은 리세일도 합법~ 프리미엄도 합법입니당)

 결국 2층 스탠딩 GA2석으로 구매. 일찍부터 줄 서는 게 힘든 할미는 느지막이 가서 여유 있게 들어갔더니만 이건 뭐~ 뵈는 게 없음...!!! 첫 곡을 연준이 정수리만 보며 날린 후 ^.ㅠ 스탠딩 짬바로 사이드를 어떻게 어떻게 공략하여 결국 펜스를 잡았다. 펜스라고 해봤자 2층 맨 앞이라서 거리감은 멀지만 시야는 괜찮았다. 걍 멀리서 애들이 뭐 하는구나~ 하고 구경하는 그런 느낌^.^!!
 근데 님들 그거 아시나요. 스탠딩은 의외로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편한 거. 얘네는 서로 밀착하는 걸 엄청 싫어하고, 어느 정도 간격 두고 싶어 하는 편이라서 몸끼리 부대끼는 일은 별로 없어요. 대신... 시야는 가차 없음 ^.ㅠ 손 머리 위로 올려~ 다 같이 춤추고~ 응원봉 들고~ 폰 들고 찍고 난리난리 ㅠㅠ 운 나쁘면 내 앞사람 폰 액정으로 공연 봐야 하는 경우가 생김.

 

조카뻘 애기가 이걸 나눠주는데.. 안 받을 수가 없었다구... 

 

 이 날의 특징을 말하자면 다른 공연에 비해 관객 나이대가 너무 어렸음. 입장 줄 서있는 동안 주변에 있던 애들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13 14 15... ^.ㅜ 진짜로 부모님 손잡고 온 틴 애들도 적지 않았다. 내 앞에 있는 애들은 남매 같았는데 엄마가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간식 챙겨주고 조심하라고 계속 경고하고.. 공연장 앞 레스토랑에서 기다린다며 바로 끝나고 연락하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심. 그 애기들보다 어머니랑 내 나이가 더 가까웠을 것 같다. 공연장 안에서 내가 나이 많기로 탑10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마구 샘솟았다0ㅠ 엉엉...

 BTS NCT투어 티셔츠 + 굿즈로 온몸을 도배한 아이들과  일본어와 만화 캐릭터가 가득한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으며, 대기 중 방탄 노래를 스피커로 크게 틀어 놓고 춤추는 무리들도 꽤 있었음. 입장 줄이 타임스퀘어 LG 전광판이 보이는 곳을 지나가게 되어있었는데, 화면에 방탄의 휴대폰 CF가 나올 때마다 익룡들이 출현함 ㅠ0  엉엉... 애들아 소리 지르지 마 ㅜㅜㅜ 뉴욕 길바닥 사람들이 모두 여길 주목해...ㅜㅜㅜㅜ 외국 케이팝 빠수니들은 역시 K-패치가 참 빠릅디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는 함께 응원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팬(ㅋㅋ)이라는 아름다운 한국 전통정신 (상부상조+충성심) 또한 금방 습득해버린 것입니다.

 

<CAT & DOG> 영어버전으로 불렀당.
춤구멍이 없어 정말 ㅋㅋㅋ 

 

 얘네는 춤을 정말 잘 추는 것 같다아직 정석대로 안무 추는 것 밖에 본 적이 없어서 춤선이 어떻고내 취향의 댄서가 누구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딱딱 맞는 동선에 고난도 군무 동작 보고 있으면 쾌감까지 느껴졌음.

 앨범 수록곡들을 부르면서 중간중간에는 영상으로 그룹/앨범의 컨셉을 설명하기도앨범 스토리텔링이 꽤 흥미로웠다영상이 참 예쁘고 고급졌는데 꿈과 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정도만 기억난다애들이 영상 후에 비디오 내용과 관련해서 각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코너도 있었다. 음... 브랜딩은 잘한 거 같은데 세계 시장에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미국 팬들 무대 반응을 보니까 <캣앤독>이 눈에 띄게 젤 좋던데이대로 가다가는 그냥 씹오타쿠들만 좋아하는 그룹으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들이 생각보다 피지컬이 나쁘지 않고기본적으로 춤이 되니까 파워풀한 쪽으로 일찍 컨셉을 바꿔서 승부해봐도 될 것 같은데... 하긴 또 청량+귀염은 신인 때 밖에 못하는 것이니까요.

 공연장이 열악하며 음향 또한 별로여서 ^.ㅜ 야들이 노래를 좀 하는지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겠다방탄도 그렇고 투바투도 그렇고 얘네 라이브는 라이브가 아니잖아요그나마 발라드곡 부를 때 휴닝카이 목소리가 살짝 AR 뚫고 들리는 듯안 들리는 듯했는데 생각보다 괜찮구나싶은 그런 정도였다아니 근데얘넨 음원을 들어도 뭐 죄다 사운드를 만져 놔서 진짜 목소리를 알 수가 읎어요 ^.!!

 

 지옥의 젠가게임. 젠가존잘 수빈이...

 

 공연 시작하자마자 노래 한 곡 부르고 인사하더니, 갑자기 젠가 게임을 하면서 멤버들끼리 Q&A 하는 코너를 시작해버림 ^.^!!! 그냥 뭐 뻔한 질문에 모범적인 답변ㅋㅋㅋ 모든 게 조심스러운 신인애들끼리 토크 코너로 30분 가까이 끌어버리니, 초반부터 늘어지는 노잼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음.. 뭐, 토크가 지루했던 건 내가 찐팬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진정한 빠수니는 오빠가 그냥 무대에 서있기만 해도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거늘... 할미는 그냥 연준×수빈 할지 수빈×연준 할지 고민하느라 바빴습니다결론은 연준×수빈해야 할 것 같아요. 연준이가 너무 오빠야! (99년생에게 오빠 타령하는 할미는 양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2000년대생까지는 안 갔으니까 SAFE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심은 중동에 팔아먹었습니다.) 

 그래도 통역 없이 5명 다 영어를 잘하는 걸 보고 할미는 아주 놀라버렸다. 역시 2000년대 생은 달라, 조기교육의 힘인가. 미리 준비해서 딸딸 외워온 멘트든, 프롬프터 화면을 보고 읽는 멘트 든 간에 일단 미국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100% 영어로-  공연 전체를 진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 팬들에게 이런 성의 있는 태도는 큰 호감을 주는 포인트기도 하다. (빠수니들은 오빠의 한 마디 한 마디도 놓치기 싫어하는 마음인 거 다들 아시죠?) 

 

발라드 부를 때 뒷 배경 애니메이션 영상이 참 서정적이고 예뻤다.

 

<CAT & DOG>는 영어 버전으로 불렀고,  <별의 낮잠>이랑 <OUR SUMMER>를 연이어 불렀는데,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을 해서 두 곡이 마치 한 곡처럼 연결되어 들리게 했다. 뭐 그런 얘길 했던 것 같다. 그때 불렀던 버전이 이후에 싱글 컷으로 나온 <Our Summer (Acoustic Mix)> 인가 봄. 

  마지막 곡까지 흐트러짐 하나 없이 딱 딱 맞는 군무. (몇 곡 안 부르기도 했지만은..) 어린 팬들이 많다 보니 관객석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힘찬 함성이 가득했다. 나는 요새 어디 공연을 보러 가도 힘 딸려서 소리를 잘 못 지르겠는데, 어린애들은 목청들이 참 좋아 ^.ㅠ 귀청 떨어지겄음... 맥락 없이 갑자기 익룡 소리 지르거나 멤버들이 얘기하는 도중에 이름을 부르거나 하는 애들이 많긴 많았다. 이거는 관객 연령층이 낮을수록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오랜만에 신인만의 떨림과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는 좋은 공연이었다. 

 

엔딩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

 

 그리고 케이콘 후기에서 쓰려다가 그냥 여기에다가 붙여 쓰는 얘기. 빅히트가 굳이 다섯 개 도시를 돌면서 TXT의 미국 쇼케이스를 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현재 북미지역 포함 전 세계 케이팝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그리고 그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TXT. 국내외의 많은 팬들이 빅히트에서 내놓는 신인 보이그룹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주목했고, 그 결과 TXT는 일반적인 신인 보이그룹들과 비교하여 과도할 정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쌩신인이 데뷔 앨범 초동 7만장대에 음방 1위. 최근엔 신인상도 받음.) 요즘 케이팝 장사는 절반 이상이 해외빨이라는 사실을 우리 같은 일개 빠순이들도 대충 알고 있다. 음반 판매, 음원 순위, SNS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 아이돌들이 챙겨야 할 성적이 수능 과목보다 더 많은 시대에, 좁아터진 대한민국 빠수니들만 갖고서는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수익은 해외투어 매출이라는 것을.... 

 당장 방탄소년단은 내년부터 줄줄이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인기가 하늘을 뚫고 우주를 향하고 있다고 해도 그 위치가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흔히 대형 기획사들이 여태껏 해온 방식대로 빅히트도, 선배 그룹 팬덤을 후배 그룹으로 물려주기~ 를 시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걸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해도 자연히 그렇게 되어야 앞으로도 장사해먹고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쇼케이스가 5월, 그러고 나서 미국에 다시 온 게 7월 케이콘. 과연 투바투의 코어팬은 많이 생겼을까요? 정답은 아니오...ㅠ0ㅠ 케이콘 가서 투바투 팬 거의 못 본 것 같음. 에이티즈나 AB6ix팬 보다 오히려 더 없었던 것 같다... ^.ㅠ 

 국내 팬들도 '떡밥 기근 + 프듀 고개' 2콤보로 대거 탈주한 상황인데 외국 언냐들은 더하지 않겠냐고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프로모션 치고 나간다 싶더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오 빅히트 양반들ㅠㅠㅠ 물론 아직 데뷔한 지 반년도 안 된 쌩신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엔 좀 이르기는 하지만, 투바투 보다 늦게 데뷔한 다른 신인그룹들은 이미 기본 2집은 냈을걸...?  

 


 

 

 6월 27일 ~ GOT7 (갓세븐) 월드투어 :: KEEP SPINNING

 월드투어 첫 공연. 갓세븐이 투어로 뉴욕에 온 건 세 번째. 공연장 크기를 착실하게 늘려서 이번엔 뉴저지 Prudential Center. 공연장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1만 7천~1만 9 천명대.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투어 때 공연한 Barclays Center랑 그다지 차이는 없다. 그냥 프루덴셜에서 좀 유명한 가수들 공연을 많이 한다는 정도의 차이점이려나..  

 급 발표-급 예매-급 공연멤버들의 개인 해외 활동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 것인지... 같은 회사에 비슷한 공연장들로 투어를 도는 트와이스에 비해 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다. (몬엑콘 3월 말에 예매해서 8월에서야 갔다 왔는데, 갓셉은 5월 중순에 예매하고 6월에 공연이었음ㅋㅋ나는 실수로 무려 'VIP 골든 패키지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였다. (나한테 갓세븐 안티라고 했던 님 나와봐... 이래도 내가 안티냐.. 저 티켓 참고로 택스랑 각종 수수료 다 포함해서 $400 넘음ㅠㅠ ㅅㅂ) VIP 티켓 혜택 내용 확인도 안 하고 사버렸지만 당연히 예년처럼 공연 후 하이터치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근데 제왑양반이게 무슨 소리요...? 하이터치가 없다니요...??? 

 

  그래서 말인데.. 제 VIP 굿즈 구경 좀 하실래요? 

 

 아파트 gym 정도 갈 때, 수건 같은 거 챙겨가는 용으로는 쓸 수 있겠다 싶은 가방(미사용), Spinning Top 앨범(미개봉), 한정 넘버링되어있는 포스터(미개봉), 멤버별 셀카로 만든 엽서(뒷면에 자필 메시지 있음. 아마 VIP 전용.), VIP 패스 목걸이.  혹시 이거 갖고 싶은 분은 연락 주세요... 국제 택배비만 부담하시면 보내드릴게요. 아~ 갓세븐 VIP 투어 굿즈!! 팬클럽 가입비보다 싸다!!! 

 한국 아이돌들의 미국 콘서트는 VIP 티켓 구매 혜택에 하이터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회사 걸그룹인 트와이스도 물론, VIP 티켓을 골드/실버로 나눠 하이터치에 그룹 사진 촬영 혜택까지 끼워 팔았다21세기의 비틀즈(...)로 불리는 세계의 슈퍼스타, BTS도 하이터치는 못해줘도 사운드 체크(리허설) 투어 정도는 끼워서 팔아준다 이 말입니다솔직히 말해도 되냐??  갓세븐이 뭘 믿고 하이터치를 빼부렀쒀?? 오빠들 너무 비싸게 구는거 아니오????...

 당연히 이 충격적인 사실은 해외 아가새들의 분노를 조장했고.  안 그래도 국내외로 락세 탔다는 말이 돌고 있는 (ㅠㅠㅠ) 갓세븐의 티켓 판매는, 짧은 텀을 두고 미국땅에 또 와버린 방탄과(oppa...상도덕 plz...) 갓세븐 투어 일정을 전후하여 쫙~ 포진되어 있는 타 라이징 그룹들의 콘서트 일정 (NCT127, 블랙핑크, 케이콘, 몬스타엑스 등...) 덕분에 더욱더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이 모든 사태를 두고 또, 제왑과 현지 공연기획사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앉아있는 아가새님들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 (누가 하이터치를 하기 싫어하겠니... 생각해보자. 팬사인회에서 팬이랑 악수하기 싫어했던 사람들도 누구겠니... ) 공연 직전 며칠 전에는 현지 공연기획사인 Live nation에서 사운드 체크 투어를 포함한 VIP 티켓을 내걸고 무료 추첨 이벤트를 공지했다가분노한 팬들의 항의에 못 이겨 급 삭제하는 병맛 시추에이션도 있었다

 

 

 누구새들 말마따나, JYP와 라이브네이션이 일을 못하고 홍보를 소홀히 해서~ 티켓이 덜 팔린 건 절대 아닙니다. 미국 지역에 거주하는 저한테는 인스타, 유튜브에 허구한 날 갓세븐 콘서트 광고 떴고요.. 티켓 판매 사이트들에서 허구한 날 홍보메일 날아왔고요...(평소에 케이팝팬이었던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음.)  결국 뉴욕의 경우, 티켓 판매 기간 도중에 3층은 정가운데 블록 빼고 아예 다 막아버렸음. 다행히 당일 현장에서 보기에는 2층은 거의 꽉 차보였고 3층은 깜깜해서 일명 텅텅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 다만... 예매 사이트 좌석표 상에 돌출무대 옆 5개씩 있던 의탠딩 구역 자리가 실제로 갔더니 7개씩이었고실제 판매한 의탠딩 티켓수보다 의자가 양 사이드에 더 추가되어 있었다. 공연 시작 직전에 우르르 들어온 이들이 그 자리를 채웠음. 이거 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급 취소한 그 이벤트.. 사실은 이미 응모한 사람들 중에 발표한 거 아니냐?ㅡㅡ) 

 한국 콘 후기를 보면 전광판이 엄청나게 커서 보기 좋았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그 화면을 갖고 왔다는 것 같았다. 진짜 크긴 컸음. 공연 중간중간에 화면 7분할로 한 명씩 전신을 비춰 줄 때가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모든 아이돌 콘서트 전광판은 자고로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돌 콘서트는 무조건 격한 군무와 화려한 비트로 꽉 찬 댄스곡들의 향연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옵화들이 숨이 차고 연골이 갈려서 힘들든지 말든지~ 내가 알 바는 아니고(ㅋㅋㅋ) 발라드나 안무가 없는 곡수는 적을수록 좋고, 토크는 짧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갓세븐의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는 아주 맘에 들었다. 일단 발라드가 거의 없다는 점과(딱 서서 부르는 노래는 3곡? 4곡?)ㅋㅋ 멤버들의 솔로/유닛 무대가 각각 간결하고 짧았으며 안무도 다 있었다는 점에서. ㅋㅋㅋ♥ 

 갓세븐에게 있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한 ^.ㅠ 체조경기장에서의 한국 콘서트가 끝난 후해외 투어로서는 뉴욕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한국콘 기준으로 셋리를 예습해갔다앵콜포함 한국보다 3-4곡 정도 덜 부른 것 같음. (<니가하면> 진짜 안 했더라고요. 전에 라방에서 제가 했다고 했는데 착각이었고요진짜 '니가=Ni××a' 때문에 안 부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ㅋㅋㅋ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역대 타이틀+활동곡들 위주로도 많이 부른 것 같았다. 티 나게 쉬어가려고 끼워 넣는 곡이 없었고, 중간중간 무대 이동하고 VCR 넣고 멘트 넣고 하면서도 루즈해지지 않게 순서를 잘 짠 듯한 느낌. 에휴 그래도 JYP긴 JYP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ㅋㅋㅋㅋ

 요즘은 뭐 갓세븐이 제왑의 수치니, 망돌이니 ㅠㅠㅠ 온갖 후려치기를 다 당하고 있지만 기본기는 어디 가서 빠지는 애들이 아니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던 공연이었다. 해외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무대를 넓게 쓸 줄 알고 관객들이랑 같이 호흡하는 법을 안다고 해야 되나? 락세다~ 락세다~ 해도 역시 2군 중견돌(ㅋㅋㅋ) 짬바는 어디 가지 않는다. 일단 춤 구멍이 없고, 무대에서 힘 빼고 설렁이는 애들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보는 빠수니 마음이 편---안했다 하더라.

 

 

 관객들의 특징은 중국인 등 아시아권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는 것이고, 여기저기 사실 본진은 아미(방탄 팬)’들이 눈에 띄는 것은 여타 케이팝 콘서트와 다르지 않았다. 연령층은 정말 다양해서 진짜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 많은 분들까지.. (내 옆에 남매 있었는데 남동생이 I'm 13 years old~! 이럼서 자꾸 소리 지름 ㅠㅠㅠ) 엄마 손잡고 온 틴애깅이들도 역시 존재. 대체 누굴 보러 왔는지 모르겠는 전형적인 너드 스탈 백인남들도 다수 포진... 현지 체감 인기는 잭슨이 짱짱맨이었던 것 같고, 그다음은 마크? JB?

 얘네 토크는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길고 늘어지고 재미가 없었다. 너네 원래 그렇게 노잼인 애들 아니지 않았냐? 언제부터 그렇게 불안했어요, 걱정됐어요, 그렇지만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타령하면서 애미들 한 처먹이는 친구들이 된 거니. (꽤 오래된 듯) 제이비는 한국콘에서도 했다는 '콘서트 연습하면서 계속 불안했고 관객석이 텅 빈 무대에 서는 악몽을 꿨다'는 멘트를 영어 버전으로 쳤고... 외국인 멤버 친구들도 각자 우린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힘낼 수 있고 어쩌고~ 하는 멘트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ㅠ 이게.. 서있는 순서부터가  영어 알못(한국인) 4인 : 영어 가능 멤(외국인) 3  이렇게 나뉘다 보니, 무대 위에서 토크 중에도 소통이 잘 안되었고 ㅠㅠ 잭슨이 한국인 멤버들한테 자꾸 멘트 유도를 해도 갑분싸가 되는 순간이 꽤 있었다. 그냥 통역을 쓰지 ㅡㅡ 영어로 다 해보려는 시도는 기특했다마는...

<안 보여-딱 좋아-파라다이스> 파트 분위기 너무 좋았고, <틴에이저-페이지> 때는 완전 난리 났고, 그다음 바로 몰아치는 <룩-럴러바이-하드 캐리> 때는 진짜 팬들 떼창이 피크를 찍었음 ㅋㅋㅋㅋ  그래그래 아이돌 콘서트는 이래야지. 웃음 주고 감동 주는, '우린 하나!'뽕 잔뜩 주입한 VCR 상영 직후에는 <미라클>이라는 최루탄을 투척 ㅋㅋㅋ 캬~ 허구한 날 갑분 미라클이라고 구박했던 곡이지만 사실 노래에는 죄가 없고, 노래 자체는 띵곡이다. 

 

앵콜은 역시 신나게!
이 세상엔 물부족으로 신음하는 나라들도 많은데...(죄송)
나도 물 엄청 맞았는데... 수건 왜 안줘... ㅠㅠㅠㅠㅠ
물 뿌려놓고 사과하면서 수습하던 갓칠이들

 

 앵콜은 <Fly-Go Higher-Shopping Mall> (마지막 추가 앵콜곡은 아무거나 틀어달랬더니 안보여 틀어줌ㅋㅋ) 물도 많이 뿌리고, 팬들이 건네주는 선물들도 많이 받아주고, 사진도 많이 찍혀주고 팬서비스 가득가득한 앵콜이었다. 애들이 공연을 엄청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 에너지를 같이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체력들이 좋은 것 같아. ㅋㅋㅋ 가끔 힘든 티도 나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막 지쳐 보이는 멤버는 없었음. 얘넨 보니까... 큰 공연장 넓은 무대에서 더 잘하는 애들인 거 같은데, 과연 다음 콘서트는 어디서 하게 될런쥐 ^.ㅠ 

  그리고 나름 멤버들 모두 모두 가까이서 한 번씩은 봤으니 순서대로 풀어보는 움짤.  

 

진영

 진영이는 역시 그냥 잘생겼음. 요즘 나이 들어서 리즈시절 미모만 못하다는 말이 많은데 그래도 여전히 잘생겼음. 운동해서 열심히 몸 키우기 하고 있나 본데, 운동 하기 시작하면 나이 좀 들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음. 장기적으로는 배우로 먹고살아야 하니.. 언제까지 빼빼 마른 미소년으로 아역이나 하며 살 순 없잖아요 ^.ㅠ 간간히 너무나 아련하고 자애로운(??) 시선으로 팬들을 굽어살피더라. 손담비의 '업신짤' 이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었음. 춤도 노래도 기본 이상은 하는 진영이. 내 동생이랑 닮아서 그냥저냥 아무 감정 없이 보게 되는 진영이. ㅋㅋㅋ 멘트 칠 때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진심이 담겨있는 게 느껴지고 스스로 준비한 멘트라는 걸 알겠더라. 미국 팬들은 좀 감동받았을 것 같다. 아! 유겸이랑 유닛 무대에서 오랜만에 빡씨게(ㅋㅋ) 춤추는 진영이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ㅋㅋㅋ

잭슨

 역시 애티튜드가 남다름 ㅋㅋ 대륙 슈퍼스타의 포스가 느껴졌다. 뭐랄까, 잘생기기도 잘생겼는데 표정이나 시선이나 제스처나 모든 것들이 국산 남자에게서는 나오지 않는.. 뭐 그런 게 있다. 주로 홍콩 남자 or 중국계 캐나다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 중화민족+영미문화 가 합해지면 시너지를 발휘하는 뭐 그런 게 있나 봐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ㅡㅡ) 다른 애들도 잘하기는 하는데 잭슨은 유독 엄청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공연 중에 팬이 건네준 쪽지를 그 자리에 앉아서 바로 읽던 잭슨이 ㅋㅋ 넘나 스윗해서 질식해버리겠네 ^.ㅠ

최근의 홍콩사태와 관련하여 무슨 논란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순간.

마크

사실 관심 없는 멤버에 속하는 편이라서 딱히 크게 눈여겨보지는 않았는데, 잘생기긴 잘생겼더라고요. 너무 말랐오... 전형적인 아이돌적 체형 80% 축소 인간. 진짜 죄송한데 별로 할 말이 읎어요 ㅠㅠㅠㅠ

뱀뱀

 얘도 참 스타의 면모가 몸에 배어있다 ㅋㅋ 역시 태국의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2위 (1위는 부모님)답다. 팬이 건네준 국기를 받고 그 자리에서 "Where are you from?" 질문하는 모습.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서 태국 왕자의 여유가 보였달까. ㅋㅋㅋ 표정이 참 풍부해~ 그리고 뱀뱀 춤 진짜 잘 추는 것 같다. 물론 제이비 춤도 좋고 다른 애들도 다 기본적으로 춤이 되는 애들이지만, 뱀뱀이 진짜 딱딱 정석으로 추면서도 안무를 잘 살려서 잘 추는 것 같음. 

 

영재

 많은 분들이 나에게 "실제로 보면 영재 살 안 쪘나요?" "영재 요새 살 좀 빠져 보이는데 직접 보니 어떻던가요?"를 물으셨는데... 네..
"이 때는 살 좀 빠졌던 것 같고 지금은 다시 쪘습니다 ^.ㅠ" 자꾸 저한테 영재 왜 살 안 뺄까요. 영재 언제 살 뺄까요 물어보지 마세요 ㅠㅠㅠ 나도 다이어트 백날천날 못하고 대충 사는데 남의 집 아들내미 살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ㅠㅠㅠ 그냥 보통 체형이에요. (이날 기준으로 말하는 것임) 턱선도 살아있었고, 몸 라인도 둔하지 않았습니당. 그리고 목청 하나는 참 좋은 친구야 그쵸? 아주 쩌렁쩌렁 울려요ㅋㅋㅋ 성대가 건강한 영재야 네가 참 부럽구나.. 말 좀 많이 했다 하면 바~로 목 나가버리는 할미는 영재가 참 부럽습니다. 

 

유겸

 김유겸의 풀네임이 '김유겸 오빠'라는 말을 듣고 '그냥 애긴데?' 하며 코웃음을 쳤었는데.... 역시 남자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봤을 때는 사실 얼굴 생긴 거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키 작고 잘생긴 애들보다 피지컬 좋은 애들이 훨씬 멋있어 보임. 이런 니트에 청바지를 입어주면 게임 다 정리해버리는 것이죠. 의외로 유겸이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사실을 또 새롭게 느낀 날이었다. 유겸이는 무대할 땐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데 팬들을 보면 여전히 수줍어 하는 것 같다. 웃는 얼굴이 여전히 애티가 나서 역시 막내구나 싶었음.

 

 여기서 예상 질문 : "점례 님 뽐수니래매요... 왜 재범이 짤은 없어요?"
==>>  네.. 징글징글한 본투비 악개년이라고 하실까봐 따로 모아봤셔요....

 

아마 <SKYWAY>
역광이 만들어낸 찰나의 예술 (이르그있넹)

1. 이렇게 멋지게 춤추는 재범이도 보고...

 돌출무대 바로 옆인데 진짜 정측면이어서 조명테러가 굉장했음. 역광과 눈뽕의 향연 ㅠㅠㅠ 흑흑흑. 그래도 재범이 춤추는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스카이웨이> 짱이야... 사실 콘서트 의상으로는 무조건 쟈켓! 제복! 번쩍번쩍! 화려한거! 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번 의상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ㅠ 한국콘에선 입었던 검정 셔츠에 체인인지 뭔지 달려있는 의상 뉴욕에선 왜 안 입어줬나여...ㅠㅠ 그나마 첫 의상만 쟈켓+화려한 의상이었는데 돌출무대에서 볼 수 있긴 해서 다행이다. 재범이는 춤을 추면서 사이드에 서는 대형일 때면 자꾸 팬들을 쳐다보면서 눈을 맞췄다. 이거이거 그냥 꾼이다 ㅡㅡ.. 그야말로 뭘 좀 아는 놈의 끼부림이었다. 

 

 

2. 자기만의 흥에 취해버려 신이 잔뜩 난 재범이도 보고...

 텐션이 많이 높았던 재범이.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가봄.. 재범아 자꾸 싸클에 점점 더 마이너해지는 노래들을 올리니까 JB솔로존버단들 가슴이 철렁철렁 하쟈노.. 미래의 솔로앨범은 꼭 댄스곡이어야 한다 ^.ㅠ!!! 꼭 한밤 중에만 들어야 할 것 같은 갬성st. 음악들은 싸클에서만 마음껏 해주렴 ㅠㅠㅠ 이렇게 흥이 많은 사람인데 이태원 SOAP에서 라이브 하게 둘 순 없어! 

 

 

 

3. 스웩 가득한 힙찔이 재범이도 보고.. 뭐 그러고 왔다네요. 

 이 날 재범이 아랫니에 그릴즈(금니ㅡㅡ) 끼우고 나온거 아시나요. 이보다 더 힙할 수는 없다 (ㅋㅋㅋ) 힙찔쓰 패션 종합 선물셋트에 허벌핏 카고바지가 빠져서 살짝 허전하긴 했습니다만... 허벌카고보다는 찢청 아니겠어요? 

 

* 생각나면 더 추가해서 쓰고 그럴지도 몰라요.  오타/ 비문 지적 환영입니다. 사실 다시 읽어보기 싫어져서 그냥 올려버림 ㅋㅋㅋㅋ

후기 2탄 (7월 케이콘 / 8월 몬스타엑스)은 곧(???) 올라옵니당.... (아마도)

 

 

이 날 만난 다람쥐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햇빛이 잘 쬐는 밝은 곳까지 나오지도 않고 계속 그늘에 있어서 사진도 별로..ㅠㅠ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유선이 엄청 발달되어 있는 것이.. 임신을 했거나 막 새끼를 낳은 다람쥐였던 것 같다.
그래서 유독 사람을 많이 경계했던 걸까.

야무지게 아몬드를 쥐고 먹기. 얘 덩치가 상당했다.

 

나무 위로 올라가서 한가롭게 갉갉

 

 

얘는 아몬드를 던져줘도 잘 못 찾더라고...
그늘이라서 색감이 별로다.
꼬리털이 너무 탐스러워 ><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일회용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의무화되어있지 않으며, 내가 살고 있는 뉴욕시는 대형슈퍼나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올해 들어와서 드디어 의무화했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는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도 의무가 아니고 권고사항이다. 한국/일본에서 쓰던 쓰레기 전용봉투? 그런 건 없다 ㅎㅎ 우리 아파트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빌딩이라서, 관리인들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긴 하지만 사실... 커다란 봉투에 모든 쓰레기를 다 집어넣고 버려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이며(자본주의 끝판왕 ㅋㅋ)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그다지 강조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그리고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문제 환기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덕분에 그나마... 사람들 사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몬드를 주려고 쫓아가는 와중에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를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가버린 다람쥐...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멈추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뉴욕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내가 자주 가는 우리집 근처 스타벅스에서는 아주 당연하게도 플라스틱 빨대를 준다. 한국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사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고 들었고, 얼마 전에 방문했던 미국 주변 국가의 스타벅스에서도 종이 빨대가 나왔는데...??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Deli (Delicatessen에서 유래. 뷔페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파운드당 요금으로 판매하거나, 간단한 샌드위치나 스무디 등을 주문받아서 바로 조리해주는 간이식당?)에서 음식을 사면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고(혹은 직접 담고) 플라스틱 포크, 스푼, 냅킨 등, 그리고 일회용 포장의 케첩, 마요네즈, 소금, 후추 등의 소스/조미료류도 다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놓여있다. Seamless나 uber eats (미국의 요기요/배달의 민족?ㅋㅋㅋ) 등을 이용해서 집에서 편리하게 밥을 배달시켜 먹으면?  음식은 당연히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에 담겨오고, 겹겹이 종이+비닐포장이 되어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포크, 스푼, 냅킨들이 함께 온다. (가끔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넣었나 싶을 만큼의 수많은 케첩, 소스 등도...ㅋㅋㅋ) 

 

  포크 맛있니.. ^.ㅠ ????

 

 솔직히 정말 편하다. 밥 먹고 나서 남은 음식, 사용한 플라스틱 포크, 사용한 냅킨, 다 마신 음료수병 할 것 없이 죄다 비닐봉지에 넣고 싹 묶어서 쓰레기통에 골인~ 하면 끝이니까. 물론 분해되는 플라스틱,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소재 등으로 만든 일회용품도 많다. 근데 또 그 제품들을 포장해 놓는 비닐이 있다는 거. 미국 애들은 위생관념이 없는 것 같으면서 또 식기 같은걸 씻어서 불특정 다수랑 같이 쓰는 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일회용 포크는 그냥 매장에 덮개도 없이 쌓여있는 걸 가져다 쓰는 건데 그건 안 더럽다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전에 캐리비안해의 리조트지에 놀러 갔더니,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딱 구분되는 게 있었다. 바에서 술 주문해서 마실 때 텀블러 가지고 와서 내놓는 사람은 거의 캐나다 사람이었음. ㅋㅋㅋ (뭐, 표본은 몇 명 없지만 텀블러 가진 사람들하고 얘기해본 결과 100% 캐내디언이었다.) 

 

와... 포크 갉아먹는 치아 파워가 보통 아니더라...

 

 아무튼.. 이 날 다람쥐가 플라스틱 포크를 갉아먹는 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솔직히 나는 평소에 환경보호에 대해 엄청나게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남들 쓰는 만큼 평범하게, 그리고 안일하게 일회용품을 소비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최소한의 재활용품 분리수거는 하고 있지만 가끔 귀찮을 때는 작은 페트병 하나 정도는 쓰레기봉투에 휙 넣고 모른 척할 때도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란 말이다. 인간은 우리의 편의를 위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배려하는 것을 잊을 때가 너무 많다. 

 스타벅스에는 개인용 텀블러를 꼭 가지고 가자. 외출할 때는 휴대용 병에 물을 챙겨서 나가는 센스, 집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나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는 것, 불필요한 냅킨 사용보다는 손수건을 사용하고, 남은 음식을 저장할 때는 비닐팩보다는 밀폐용기를 사용하기.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센트럴파크에는 오리도 있어요.

 

 

얘네도 아몬드 잘 먹더라... 근데 너무 위협적으로 다가옴 ^.ㅠ....
얘가 귀여워보여도 직접 보면 덩치가 엄청 큼 ㅠㅠ

 

아이돌 뻘글 쓰는 블로그에서 갑자기 웬 ㅋㅋ 친환경 타령이며, 환경보호 염불이냐 싶으시겠지만...

이 블로그는 그냥 제가 쓰고싶은 글 쓰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 이렇게 당황스러운(!) 글들이 등장해도 잘못 접속한 거 아니야? 하고 놀라지 마세요. 

 

민들레 홀씨. 하나가 날아가려고 폼 잡고 있네?
어디에나 피어나는 노랑 민들레처럼 강하게.

 

날씨가 갑자기 많이 더워졌네요. 꾸준히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 답글을 일일히 달지는 못하지만, 달아주신 덧글들 소중하게 다 읽어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SMPSM Music Performance의의 줄임말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부르는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을 칭하는 말이다. 대중음악계에서 장르로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SM엔터에서 자신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다.

* SMP의 일반적인 특징 : 강한비트와 비장하고 드라마틱한 멜로디 전개, 사회비판적/형이상학적 가사, 웅장한 사운드(오케스트라, 합창단, 클래식 샘플링 등), 헤비메탈 느낌의 강렬한 기타 리프+신시사이저 베이스, 다이내믹한 변주(템포, 조변화 등). 그리고 무대에서는 한시도 쉴 틈이 없는 화려한 군무, 복잡스러운 의상과 빡센 스타일링(ㅋㅋㅋ)

 

H.O.T 1<전사의 후예(폭력 시대)>(1996년) 과 2집 <늑대와 양(Wolf and Sheep)>(1997년) 까지는 아직 SMP의 형태가 완전히 갖춰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을 받아, 힙합에 강렬한 록음악의 요소를 첨가가한 10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음악을 했던 시절이다. 일명 '정통 SMP' 의 느낌보다는 갱스터랩 등의 흑인음악의 변형이었달까.   

 

 초기의 유영진 곡들은 해외 샘플 시디 사다가 여기저기 잘라서 짜깁기 한 레디메이드 작품이었다고 한다. H.O.T가 해체하기 직전까지 신보가 나올 때마다 표절시비는 그들을 항상 따라다녔던 것이지만 결국 표절 판정 난 곡은 없었던 듯. (룰라, 김민종 등은 표절확정으로 활동 중지를 하기도 했었다.) 사실 샘플링은 유영진 뿐만이 아니라 서태지 포함 90년대 초중반 작곡가들이 많이 썼던 작곡기법(?)이며,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샘플 시디를 사다가 만든 곡은 작곡가 본인의 양심이나 자존심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은 아니다.

(*샘플시디에는 반복되는 드럼 비트,코러스, 각종 이펙트 등이 많이 들어있고, 그걸 이리저리 리믹스해서 곡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남의 곡을 샘플링하려면 원작자의 허가를 받고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려야 하고 저작권료도 지불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샘플시디에는 가격에 이미 저작권료 개념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악기를 연주해서 녹음한 것도 아니고, 가상악기로 찍은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남이 만든 시디에서 이것저것 복붙 해다가 섞어서 내가 만든 곡이다! 해도 표절이 아니라는 뜻. 힙합씬에서 그렇게 반주를 만들어서 그 위에 랩메이킹을 하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2분 17초가량의 ‘퍽하는 소리와~’ 뒤에 깔리는 싸운드가 소오름. 

 

꼬꼬마였던 나는 2집 <늑대와 양>이 나왔을 때 2000년 6월 28일 미리 예고됐었던 그들이 왔다!”는 가사를 듣고 진짜 저 날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진심으로 두려워했었다… 발매일에 바로 음반가게로 달려가서 사 온 테이프를 학원버스 안에서 마이마이로 들으면서 가사지 펼쳐봤을 때의 그 기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저 말고도 [2000628일의 예언] 진심으로 믿었던 님들 또 있죠? 있을 거야.. ^.(사실 6/28은 컴백 날짜였는데 문희준 부상으로 미뤄져서 7월에 나와버림 ㅋㅋㅋ)

뮤직비디오는 미국 LA 로케인데
흑인들 나오고 뒷골목 나오고 난리 났다. 노래 장르가 갱스터랩이었던 만큼 진짜 힙합을 지향했던 걸까. ㅋㅋㅋ 

 

늑대와 양의 스타일링 컨셉. 지금봐도 별로 안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신화 1<해결사>(1998년) 는 한 노래 속 최대 세 느낌(ㅋㅋ)까지 느낄 수 있다. 템포도 조도 장르도 다른 몇 곡을 섞어 놓은 듯한 곡 전개는 점차 SMP의 큰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H.O.T의 노래들과 비교하면 살짝 소프트하고 듣기 편한 느낌에 사비의 멜로디도 확실한 편이고, 복잡함이 덜 한가 싶지만? 역시 강렬한 기타 반주와 헤비메탈 느낌, 갑작스러운 변주, 미친듯이 높은 고음 보컬 브릿지는 빠질 수 없다. 서기 2047년의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도 소름 돋지만, 가사 또한 정말 대단하다,

“모두 바꿔 싹 뜯어고쳐 이 시대의 권위주의 모순 속에/더 이상 병들지 않게 더 시들지 않게 /Get up your soul power be like mine.”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신화멤버들은 이 가사의 뜻을 이해하고 이 노래를 불렀을까?

 90년대 국내 록음악 마니아들은 주로 서태지를 추앙하는 이들과 서태지를 무시하는 이들로 나뉘었는데, 두 부류 모두 H.O.T를 비롯한 아이돌과 그들의 빠수니를 죽도록 미워했다. 서태지팬들은 우리 태지(!)가 존경하는 해외 록뮤지션들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똑똑한 리스너 ^.^ 부심으로 표절곡에 춤이나 추고 립싱크나 하는 오빠들을 좋아하는 음악알못 빠수니들을 무시했고, 해외록밴드 팬들은 일부 마니아만 아는 외국음악을 서태지가 국내에 소개해버려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게 된 것에 빈정상해 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K-아이돌팬과 해외연예인팬&음악마니아들은 사이가 나쁘다. ㅋㅋ) 

H.O.T 3<열맞춰! (Line Up)>(1998년)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시비가 붙었으나 원곡 밴드는리가 대놓고 소송은 하지 않겠지만 이건 표절이야! 조롱해주겠어~~' 하는 태도를 보였다. 진짜 소송이 붙질 않아서 법적으로 표절인지는 결국 아무도 모름.ㅋㅋ 아마추어인 내가 들어보아도 일부 기타리프와 드럼비트, 낮게 읖조리는 랩으로 점점 고조되다가 샤우팅으로 터지는 곡 전개 등에서 유사성이 보이고 그대로 100% 갖다 빼낀건 아니더라도 원곡을 충분히 참고하고 모방하여 만든 곡처럼 들리긴 한다.

하지만 <열맞춰!>의 진가는 인트로 부분의 <젓가락 행진곡>의 차용이라든가 장우혁의 속시원한 샤우팅, 강타의 쫄깃한 보컬 뒤에 잘 쌓아올린 화음과 코러스, 범상치 않은 한자성어 가사(=공수래 공수거), 갑작스러운 템포 변화 등에 있지 않은가. 그리고 꼭 절정 부분의 보컬 브릿지 직전에는 한 틈 쉬고, 갑자기 잔잔해지면서 이펙트 같은거 넣어줘야함 ㅋㅋㅋSMP에 빠지면 아쉬운 고음 브릿지가 이때부터 공식화되지 않았는지. (절망과 한숨밖에~ 내 가슴 속에 남는 건~ 없었~지~)

2002 년, 디르앙그레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한공연을 했던 사실을 아시나요? (당시 올림픽 제3체육관, 현 우리금융아트홀) 

 K-POP/한류라는 개념이 자리조차 잡기 이전인 90-00년대, 범 아시아권에서는(동아시아-중화권-동남아) J-POP이 대세였으며 그 중에서도 J-ROCK장르의 마니아층은 한국에도 꽤 두텁게 존재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이전까지 일본대중문화의 수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음악 애호가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암암리에 동호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음반, 비디오 등이 불법유통(ㅋㅋ)되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지금은 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에 걸쳐 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페니실린, 카와무라류이치(루나씨), 토시(X재팬), 각트(말리스미제르) .. 내한공연을 가진 밴드들도 꽤 많았다. SMP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 록 밴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SMP의 음악과 무대가 J-ROCK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O.T. <아이야! (I yah!)>  요즘 유행하는 테크웨어? 아이돌 백금발? 그거 우리 토니오빠가 20년 전에 이미 다 했어!

 
지금은 단순히 흑역사로 치부되고 있는 신화<YO!(악동보고서>무대에서의 김동완의 콥스페인팅. H.O.T<아이야!>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컨셉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서양에도 KISS, David Bowie 등 메이크업과 의상을 강조한 록 아티스트들이 존재했고, 일본의 비주얼록 장르 또한 영국의 글램록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완벽한 하위장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일명 V(브이케-)라고 불리는 일본의 비주얼계록 장르는 하드한 록음악에 일본 특유의 감성과 멜로디가 조합되어 있는 특징이 있긴 한데 이건 뭐느낌 적인 느낌이고, 사실은 그냥 '남자들이 찐한 화장도 하고 여장도 하고 화려한 옷도 입고 하드코어 한 록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ㅋㅋㅋ)

그리고 오빠얼굴에 흑백칠이 2012년에 다시 부활하고 말압습니다!!!!  Exo-K <MAMA> 중 카이.

H.O.T 4 <아이야!> 발매 당시, 인터넷과 PC통신에는 H.O.T의 컨셉이 일본의 비주얼계 록밴드를 모방한 것이 아니냐, 는 말이 돌았다. 물론 H.O.T의 안티들이나 X-JAPAN을 비롯한 일본밴드 팬들의 의견이었으며 그들은 H.O.T를 표절아이돌이라며 비난했다. 비주얼계라는 것이 뭐 대단한 게 아니라 그야말로 화장 찐하게 하고 무대에서 퍼포먼스 하는 걸 말하는건데, 그 컨셉 좀 가져오는게 어떻다고 그 난리였는지 (세기말 일빠/ V계 팬들은 지금 트위터에서 쎈척 하며 별별 꼬투리를 잡아 무조건 한국 남자아이돌 패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랑 결이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당.)

씨랜드 참사(청소년수련원 시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여 유치원생과 인솔교사등 23인이 사망)를 소재로하여 사회비판 메세지를 담은 가사도 인상 깊지만, 모차르트의 교향곡과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세련되게 샘플링했으며 반주에 현악기의 웅장한 사운드가 등장한 것에 주목하고 싶다. (아이야! 의 곡 경향은 후일 동방신기의 Triangle이 그대로 계승하였다.)

 (*여담 : 1차 한류붐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되었다. 안재욱, 차인표등 배우가 인기를 끌면서 가수들의 중화권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클론, NRG 등을 시작으로 H.O.T와 신화 또한 청소년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아시아권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있던 일본음악과 홍콩영화는 98년 한류붐을 시작으로 서서히 한국에게 왕좌를 내주게 된다. 일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일찍 발전하여 대중문화 컨텐츠의 저작권 의식이 철저한 편인데 오히려 이것이 세계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었고, 홍콩은 1997년 중국반환을 기점으로 영화제작자, 배우 등이 미국, 대만 등으로 이주하고 영화계의 투자자본 또한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며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동방신기의<아이야!> 커버무대 @2005 MKMF

 

개인적으로 최고의 정통 SMP곡은 신화 2<YO!(악동보고서> 라고 생각한다. 신화는 1집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후일 그들은 2집이 잘 되지 않으면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했는데 

신화 2집의 첫번째 트랙 Intro 1집 활동 곡<천일유혼> 의 후렴구로 시작한다. 그리고 2번 트랙이 바로 <Yo!> “We return to the battle ground! we are the Shin-Hwa!” 컴퓨터로 한껏 변조시킨 목소리의 내레이션은 이번 앨범으로는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신화의 굳은 의지마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렬한 일렉기타 반주 위에 살포시 얹어진 속삭이는 듯 잔잔하고 끈적한 보컬? 곡의 시작을 알리는 이 목소리는 다름아닌 ‘S.E.S의 바다 . (“그대가 서 있을 곳이 아니야 살아서 숨쉬는 것을 느껴봐”) 그리고 바로 거칠게 몰아치는 이민우의 랩과 김동완의 샤우팅(?)까지. 시작하자 마자 꽉 찬 사운드와 강렬한 랩으로 달려가던 노래는 훅마저 랩 (Yo! 너 뭐 될래!) 이며, 김동완이 부르는 짧은 멜로디 다음에는 이민우의 랩을 넘어선 울부짖음(?) 까지 등장. (뒤에 깔리는 반주는 이제 완전 헤비메탈 ㅋㅋㅋ) 긴장감이 미친듯이 고조된 상태에서 나오는 최종 보스 신혜성의 카랑카랑한 보컬. , 정말 100번을 들어도 100번 가슴이 뛴다!

신화 <Yo!(악동보고서)>

간주의 이름모를 전통악기 연주와 간결한 드럼+기타 솔로 로 한 박자 쉴 틈을 준 노래는 다시 삿대질하는 훅(ㅋㅋ)을 시작으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간다. 다시 신혜성의 보컬이 아니라, 보컬스타일과 음색이 전혀 다른 김동완의 보컬을 먼저 가져옴으로써 뻔함을 피했고, 그 뒤에 이어지는 메인보컬 신혜성의 폭발하는 고음(뒤에 깔리는 코러스도 완벽)은 곡을 완벽하게 절정으로 가져다 놓고 마무리한다.

민우오빠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쿨워터 일진짱 강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이 뮤비 속에 다 있다.

사실 이 곡은 랩 빼고 보컬 빼고 하면 그냥 록이다. 유영진와 김성수(Groovy.K) 가 공동 작곡한 곡은 거의 그렇다. (H.O.T ;열맞춰! 아이야! , 신화;Yo!, 동방신기;Triangle, 슈퍼주니어;돈돈! 등) 유영진과 김성수는 군복무 시절 군악대에서 만난 사이이며 배우 유준상과 함께 셋이서 그룹을 결성한 적도 있다고 한다. 기타리스트인 김성수는 유영진의 데뷔앨범을 프로듀싱함으로써 프로듀서로 데뷔했고, 그 이후 SM소속 가수들의 곡을 다수 작곡했으며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신혜성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싫어했던 것 같음 ㅋㅋㅋ

 
지난 2018,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는 결성 20주년 기념으로 <All Your Dreams>(3집 후속곡) 을 리마스터링해 음원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 이 노래는 신화멤버들이 싫어해서 콘서트에서도 좀처럼 부르지 않았던 곡이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All Your Dreams>을 유영진의 곡으로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SMP의 요소들이 이 곡에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샘플링+기타리프+헤비메탈st. 샤우팅) 그러나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작곡가 김진권이다. (핑클<NOW>, 유승준<찾길바래> 등의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쓴 인기 작곡가

 신화는 20주년을 맞아서 유영진과 작업을 하고싶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유영진이 결국 러브콜을 안 받아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유드를 한건지 달리 이유가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고....  3집활동 당시 멤버들은 타이틀 <ONLY ONE> 의 후속곡으로 <Jam#1>(유영진 작사 작곡) 을 원했으나, 공식홈에서 팬들의 투표를 받은 결과 <All Your Dreams> 로 결정되고 말았는 얘기는 알고있다. ㅋㅋ 한 방송에서 신화는 이 노래를 가장 싫어하는 노래 No.1 으로 꼽은 적도 있다. 이유는 전작 YO! 보다 못한 것 같아서 별로라고 쿨워터 이민우 오빠 역시 참고막!

 오빠생각, 내 생각 똑같아 ^.^b


90년대 SMP에 대해 얘기한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ㅠ 그러나 하고싶은 얘기를 다 쓰지도 못했으며 아직도 20년 전 노래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소오름.... 

셔터 고장난 오래된 카메라를 고친 기념으로, 아몬드 잔뜩 챙겨서 센트럴파크♥ 
이게 무슨 뜬금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냐 싶으시겠지만..
사실 저는 안 어울리게(ㅋㅋ) 동물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뭐든 동물 키우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지라, 동물 보고싶으면 공원가서 남의 개 구경하거나 다람쥐, 새 같은 야생동물들 구경해요 ㅋㅋ

아몬드 던져주면 엄청 가까이까지 다가옵니당. 
야무지게 잡고 먹는거봐... 살짝 흔들렸다 ^.ㅠ

아몬드 하나면 다람쥐들 쉽게 꼬셔서(ㅋㅋ)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아몬드는 소금 등 첨가물 없이 굽기만 한 걸로 챙겨가는 센스. 
센트럴파크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애들이 겁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아요.
조용히 자세를 낮추고 차분하게 아몬드를 던져주면 꽤 가까이까지 다가와요. 
갈까말까 주저주저 하면서 띵글띵글 눈 굴리는 표정이 엄청 귀엽습니당 ㅎㅎㅎ

아몬드 챙겨서 나무 위로 도망감 ㅠㅠ
얘는 털이 좀 덜 예뻤다. 다람쥐는 통통한 애들이 예쁜 듯? 

다람쥐들도 다 같은 다람쥐가 아니고, 통통한 애도 있고 마른애도 있고...근육질인 애들도 있어요(!!!)
꼬리털이 풍성해야 예쁜데, 영양상태가 안 좋은지 털상태가 빈약한 애들도 있어요.
뉴욕엔 다람쥐가 정말 많아요. 센트럴파크에는 당연히 엄청 많고,
유니온스퀘어나 메디슨스퀘어 같은 작은 공원들에도 많고...
작년 여름엔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도 다람쥐를 봤어요. 공원에서 꽤 떨어진 거린데 대체 어떻게 온건지 ^.ㅠ

이거 다람쥐오빠가 제 카메라 봐준거 맞져? ^.ㅠ 
나 수전증 있나봐 ^.ㅠ

카메라 뒀다 뭐해... 다람쥐나 찍지.
우리 다람쥐 오빠는 조공하면 바로 인증도 해주고, 아이컨택도 해줌 ^.^
아이돌오빠 찍는 것보다 다람쥐 찍는게 더 재밌다 ㅋㅋㅋㅋ

온앤오프는 꼭 좀 떴으면 좋겠고, 상당히 급해서 객관성과 재미를 버리고 간잽기를 가장한 영업글을 쓰는 썰. (온앤오프 다음 음반 나와야 합니다. 도와주십쇼...)

왼쪽부터 MK, 제이어스, 라운, 효진, 이션, 유, 와이엇

나는 '아이돌 한 그룹만 코어하게 파는 게 아니라 두루두루 사랑+안 유명한 망돌 노래까지 섭렵(ㅋㅋ)' 하고 있기 때문에 에스크에서 괜찮은 노래 추천해주세요, ㅇㅇ이랑 비슷한 느낌의 노래 추천해주세요, 같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청량한 노래 추천 부탁에는 <Complete>, 비련의 케이팝 추천부탁에는 <사랑하게 될거야>, 들을만한 곡 추천부탁에는 두곡 다 무조건 강제로 추천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송을 즐겨 듣는 리스너라면, 이 두 곡은 '최소 괜찮다~좋다' 라는 감상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제발 점례한테 그냥 속은 셈 치고 한 번씩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3개의 미니앨범 모두 전체 짜임도 괜찮고, 수록곡 모두 퀄리티가 평타 이상은 친다. 온앤오프 멤버들 보컬들이 하이톤인 편이라서 청량미가 더 뿜뿜.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작곡팀 모노트리는 스윗튠에서 독립한 팀. 전성기 스윗튠의 청량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곡 전개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취향에 맞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SM 가수들과도 작업을 많이 하고 있고 이달의 소녀 곡들도 프로듀싱했음.)

WM엔터는 태군(제2의 세븐, 짭비), H-유진(인생의 진리) 등의 소속 가수가 있던 전형적인 좆소 연예기획사였는데, 2011년 데뷔시킨 B1A4가 대박을 치면서 약 40억짜리 건물을 세웠다. 사장인 이원민씨(A.K.A. 원민공듀)는 90년대에 솔로가수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나, 가수로서는 실패하였고 그 이후 연예매니지먼트, 기획으로 진로를 바꾸었다고 한다. (파파야 전 매니저. 오마이걸의 '내 얘길 들어봐'의 원곡 가수가 파파야다) 뭐.. 여느 중소 이하 규모 엔터사와 다를 바 없이, 적은 인력과 전문성이 결여된 마인드로 회사를 굴리다 보니 소속 가수의 팬들은 회사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듯하다.

온앤오프는 2017년 8월에 데뷔, 동년 10월에 믹스나인에 전원 출전했다. 멤버 전원이 소속사 평가 합격을 받았으며, 효진은 단체곡 남자센터로 뽑혔고, 효진,라운은 최종 데뷔조에까지 들어갔다. (믹스나인을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한 간략한 설명: YG의 양현석이 기획한 아이돌 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JTBC에서 방영. 시청자 투표 참여방식으로 데뷔조를 뽑아놓고 방영 종료 후, 데뷔가 무산된 방송 역사 상 전무후무한 대국민 사기극.) 네.. 시작부터 망돌의 운명을 떠안고 말았습니다. ^.ㅠ 그리고 믹스나인으로 그나마 인지도를 조금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의 공백기가 이어지는 사이... 온앤오프는 한국에서 뭘 한 것도 없이 일본데뷔를  해버렸습니다!!! 원민공듀님은 B1A4로 올린 건물, 오마이걸로 유지하다가 온앤오프로 다시 헐고 싶어 진 것일까요?? 물론 얼마 전에는 망돌특유의 '한국 음반도 일본에서 시디 팔이 이벤트로 한 장이라도 더 팔자!' 작전까지 시작해버렸다. 

왼쪽부터 上:와이엇, 이션, MK 下:유,효진,라운,제이어스 

온앤오프 아이들은 작다. 아무리 서치 해봐도 애들의 정확한 키를 알 수 없다. 멤버들이 직접 쓴 프로필에 따르면 <효진 194cm, MK 178cm, 제이어스 174.3614...cm, 라운 188cm, 유 770cm, 이션 비밀, 와이엇 2m 이하>라고 하는데 여기서 솔직하게 쓴 사람은 MK 딱 한 명인 것 같다. 리더는 두 명, 효진이 리더인 ON팀은 밝고 감성적인 보컬팀(효진, 이션, MK)이고 제이어스가 리더인 OFF팀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팀(제이어스, 와이엇, 유) 그리고 놀랍게도 라운이는 혼자 온앤오프의 &이다...... ON팀과 OFF팀을 이어주는 역할이며, 두 팀을 자유롭게 오간다고 한다 ^.ㅠ???? 아직까지 유닛 활동을 보여준 건 없지만, 이렇게 나눠 놓은 이상 향후 ON팀과 OFF팀으로 나눠 노래하거나 활동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때 라운이는 과연 어디에?? 거기까지 생각해보고 이런 당황스러운 설정을 해놨는지 잘 모르겠다. 

노래는 정말 좋고, 보컬 실력도 괜찮고 춤 구멍도 없다. 세븐틴 이하 청량돌을 표방하는 그룹들 중에서는 무대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의상도 평타는 치고, 안무도 괜찮은 편이다.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컨텐츠도 많다. 데뷔 전 v-log식의 밀착캠, 비활동곡 안무 연습영상, 멤버들이 직접 찍은 셀프캠, 자체 제작 예능, 활동 시 현장 비하인드캠, 커버곡 영상, 뮤비 단독샷 영상, 댄스커버 영상 등등.. 그리고 V앱 라이브 방송도 하루 걸러 하루 수준으로 꼭 한 명이라도, 잠깐이라도 켜주는 것 같다. 다만, 이 모든 영상들의 조회수가 1만회도 안 되는 게 많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ㅠㅠㅠㅠ (지난 식목일에는 이션이 화분에 해바라기 심는 모습을 V라이브로 보여줌ㅋㅋㅋㅋㅋ)

그런데 무엇이 문제???

 온앤오프가 뜨지 못한 이유는 너무나 극명해서 슬픈데, 아마도 비주얼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나하나 놓고보면 아예 밉상인 애는 없고, 다른 그룹의 1 of them 이었다면 괜찮게 인기를 끌었을 것 같은 애들도 몇 명 있다. 그런데 그런 애들을 다 같이 모아놓고 나니, 심각하게 큰일 난 애도 없지만 눈길을 확 끄는 잘생긴 애도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는 이제 얘네를 자꾸 보다 보니 정이 들어서(ㅋㅋ) 객관적인 판단을 못하는 입장이지만, '비주얼은 얘! ^.^' 라고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멤버가 없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청량돌로서의 자아인식이 확실한 우리 온앤오프는 항상 방실방실 웃고 있기 때문에 나름 귀엽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아이들은 생긴 것도 귀여운데 말하는 것도 참 조곤조곤.. 지들끼리 얘기하는 것도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보고 있으면 막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고, 자동으로 엄마미소 지어지고, 강아지들이 꼬물꼬물 거리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간질간질한 기분이 된다. 근데 그래서 노잼임 ^.ㅠ 온앤오프가 노잼인 이유는 <94년생+빠른95년생 4명 - 찐95년생 1명 - 99년생 2명>이라는 멤버구성의 탓도 있어 보인다. 형들과 동생들 사이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94-95 라인 안에서 족보가 꼬여버림... 리더 효진(94)-제이어스(빠른95)는 중학교 때 만난 12년 지기 친구사이 + 이션(94) >와이엇(빠른95지만 학교 빠른으로 안 다님 = MK(찐95) ??? 띠용~~ 혼란하다 혼란해 ^.ㅠㅋㅋㅋㅋㅋ

효진-제이어스는 찐 친구다 보니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둘이 친한 티가 많이 나고, 간간히 현실 남자애들 모먼트가 보일 때가 있는데, 장난 좀 치다가도 금방 조심하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끝내버림 ^.ㅠ 재밌을 틈이 없다. 말 함부로 하는 남자 아이돌 싫어하고, 기 센 애들 싫다, 쟤 성격/눈빛/말투 쎄하다~ 이러시는 분들 온앤오프 하세요... 편-안 그 자체. 그나마 와이엇,이션한테서 쪼~끔 유잼 포텐셜이 보이는데, 이션은 거의 이 팀의 기적 수준이다 ㅠㅠ 

왼쪽부터 와이엇, 유, 이션, 효진, 라운, 제이엇어스, MK

<마지막으로 간략한 멤버별 가이드> 

효진 : 별명은 노루/밤비. 작은 얼굴에 귀여운 눈웃음. 아마도 아이돌 팬층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멤버일 듯. 무대에서는 센터, 리드보컬인데 춤도 잘 추고 표정연기도 좋다. 몬스타엑스 민혁과 같은 학원 출신으로 친분 있음. 복면가왕에 나온 적이 있다. 방실방실 아기자기 온옾 친구들 사이에서는 현실 또래 남자애 st.한 명.

제이어스 : 본명은 이승준, 노을의 강균성을 많이 닮은 얼굴. 서브보컬, 안정적으로 노래를 잘해서 파트가 꽤 되는 편이다. 안무를 정석으로 힘 있게 추는 편. 몬스타엑스 민혁과는 덕수고 선후배 사이.본격 민혁 친구 그룹?)장난스러운 행동을 많이 하는데 그게 또래 남자애들처럼 와일드한 게 아니라 이상하게 여고생~아줌마 바이브가 느껴질 때가 많다.

이션 : 이션=이창윤 센세이션(…) 직접 지은 예명이라고 하는데, 센세이션 맞다.. 노잼온옾의 유잼센세이션..ㅠㅠㅠ 리드보컬이라는데 어째 제이어스보다 파트가 없다. 망한 서바인 믹스 나인에서 유일하게 조금 화제가 된 무대인 <Love In The Ice>에서 독특한 보컬톤과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 있다. 방송나와서 개인기 시키면 이션이 성대모사를 .

와이엇 : 심재영. 어렸을 카자흐스탄(ㅋㅋ)에서 경험이 있어서 영어능력자임. 크고 피지컬 좋고, 저음이 매력적인 동굴 목소리로 랩을 한다. 교포갠쥐 느낌이 있음. 자기들끼리는 근육바보라고 하는데 딱히 근육 키운 몸은 아니고 그냥 타고난 피지컬에  잔근육이 있는 스타일인 . 한림예고 실용무용과 출신.(육성재, 옹성우 등과 동기)

MK : 박민균. 몬스타엑스 데뷔 서바이벌 <노 머시>에서 탈락 후 WM으로 이적. 데뷔 쇼케이스에서 몬엑의 데뷔 영상을 보며 울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폭풍 오열했다(ㅠㅠ)목소리가 엄청 하이톤이고 노래 부를 때도 쨍한 고음이 특징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온앤오프 노래에 청량미를 더하는 레몬 보이스(ㅋㅋ)인 건 확실함.

라운 : 김민석. 정말 쪼꼬맣고 귀엽다^.ㅠ 입꼬리 경련 나지 않을지 걱정될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을 볼 새가 없이 항상 웃고 있다.무대에서도 방실방실 잘 웃는다. 그런데 춤은 엄청 박력 있게 잘 춘다. 걸그룹댄스 할 때는 한없이 살랑살랑.. 무대에선 파워풀. 서울공연예고 출신, 친구는 NCT마크, 박지훈 등. 중학생때 빅히트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연습했다고 함.

: 미즈구치 유토. 마치 한국인인 냥.. 뻔뻔하게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별명이 김유토. 1theK 댄스워에서 <FAKE LOVE><박수> 커버댄스를 춘 적이 있음. 키가 작은데 춤추는 거 보면 힘있음.펜타곤의 유토하고는 둘 다 JYP연습생 출신으로 친하다고 함. 파트가 많은 편은 아니고, 조용한 성격인 듯.. 솔직히 눈에 많이 띄지는 않음 ^.

이렇게까지 하는데 님들.. 온앤오프 간잽 좀 해주세요. 온앤오프 노래 좋잖아요. 다음 앨범 나와야 합니다ㅠㅠㅠ이대로 일본가수 만들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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