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망돌팬덤 행동강령 매뉴얼]이 어디선가 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거의 모든 망한 아이돌 팬덤판에서 똑같은 싸움이 몇 년째 반복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모든 망돌의 팬덤 구성원이 똑같은 것도 아닌데...? 그런데 그것이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시까빠 vs 트페미 vs 줌냐팬… 이들은 언제나 서로 ‘걔들만 없으면 이 판 평화롭다.’를 주장하는데…

1. 그들에 대해 알아보자.

디시까빠 : 디시인사이드 인물갤러리에서 활동하는 ‘까’면서 ‘빠’는 팬. 대부분의 망돌갤은 ‘남연갤러들이 먹었다.’ 라는 설이 전해 내려오지만 사실 찐순덕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트위터 순덕, 허브홈 순덕, 오프 뛰는 찍덕 등 모든 빠순이들이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디시갤이다. 허브홈이 없는 망돌의 경우 디시갤이 허브홈화 되어 거의 모든 팬이 적어도 눈팅은 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멤버가 트페미나 줌냐팬에게 인기를 얻어 신입팬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우, 디시까빠들은 인기멤을 뚜까팬다. 사실 악개라기보다 기존 갤러들의 성향과 다른 유입팬들을 견제하고 배척하기 위한 전시적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데뷔 초부터 갤을 지키던 고인물 올드비들의 친목이 적지 않게 존재하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이돌의 ‘초심을 잃은 듯한 모습’과 ‘팬을 기만하는 듯한 행위’. 오빠들이 빨리 성공해서 망돌을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영원히 나만의 망돌로 남기를 바라는 양가감정에 괴로워하는 팬들이다.

트페미 : 트위터 페미니스트의 준말. 본인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하는 트위터리안. 트위터상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즐겨하는데 그들 중 일부는 한(국)남(자)에 대한 혐오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남(자)아이돌을 사랑한다. 친퀴어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으며, 아이돌을 소비하는 데 있어 호모RPS를 즐긴다. 가끔 아이돌들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성희롱에 가까운 과격한 발언을 하거나 수위 높은 2차 창작물(팬픽, 팬아트 등)을 배포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이돌이 일명 ‘빻은 한남짓’을 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비난한다. 논란이 될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공론화하여 ‘진정성’ 있는 공개적 사과를 요구하며, 아이돌 본인과 소속사에 향후 지속해서 ‘젠더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과 ‘페미니즘 공부’를 할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 나온 셀카를 올려주거나 본인이 지지하는 호모 CP 떡밥이 새로 나오면 ‘똑똑한 내가 어쩌다가 한남을 사랑해서…’ ‘그래도 내 최애 완식이라 어쩔 수 없이 용서해준다.’ ‘씨발 와꾸랑 호모만 빤다.’(씨발 쓰지 마세요. ㅡㅡ) 등의 기적적 논리로 뚝딱 용서해주기도 하는 관대함을 가진 팬들이다.

줌냐팬 : (아)줌마+언냐의 합성어로 나이 많은 팬을 비하하며 부르는 단어. 주로 예능이나 드라마 등, 아이돌 가수 본업 외의 개인활동으로 유입된 경우가 많다. 줌냐란 결코 물리적 나이가 많은 것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줌내’를 풍기는 팬을 가리키는 말이다. ‘줌내’의 정의는 정확하게 내릴 수 없지만, 그가 쓴 글에서 맘카페(레x테라스,맘x홀릭 등)나 미씨사이트(82x, 미x넷등), 네x버 블로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이상 기혼여성의 바이브’가 느껴질 때, 우리는 ‘줌내’ 난다고 말한다. 

 그들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남편(본인과 아주 가까운 존재이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 혹은 자녀(너무 소중한 존재이며 보호해주어야 함)와해주어야 함) 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타팬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나는 인생 경험이 많으므로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며, 우리ㅇㅇ은 ~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 그럴 사람이 아니다.’ 등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마치 기정사실인 마냥 구구절절 전파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돌이 치명적인 병크를 쳤을 때도 조건 없이 쉴드를 치며 끝까지 감싸 안아주는 리얼 어머니 같은 팬들이다.


2. 실전을 관전해보자.

(스트레이 키즈)

[음원 성적이 망했을 때]

 이들은 망돌의 음원 성적이 '이번에도' 망했을 때, 그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한다. 디시갤에서는 나름 한 줌끼리 조직적으로 스밍을 돌리고 타갤에 조공을 가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트페미들도 각종 스밍/투표총공 트윗을 리트윗하며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노력하는 듯이 보인다. 줌냐팬들도 스밍/투표 방법을 이리저리 물어가며 서툴게나마 망돌의 음원성적에 기여하려 한다. 그러나 어김없이 이번에도... 망돌의 새 음원은 차트인에 실패하는데

디시까빠 : 트페미년들 줌냐들 ㅠㅠㅠ죽어음반 안 사고 스밍도 안하는 주제에ㅠㅠㅠ 망돌이들 인장 달고 호모로만 쳐빨고 ㅠㅠㅠ 줌내 풍겨서 ㅠ안그래도 한줌인 팬덤 좆창내놓노ㅠㅠㅠ 애들한테 1도 도움 안되는 것들이 왜 붙어가지고ㅠㅠ

트페미 : 어제까진 뽕찼는데한순간에 식었어ㅠㅠ스밍할 기운도 없다...ㅠㅠ ㅇㅇ이도 역시 한남이구나이 가사 컨펌한 소속사도 대가리 박어 ㅠㅠㅠ #망돌_여혐가사_해명해_ #망돌소비하지마세요

줌냐팬 : 우리 망돌이들~~이번엔…1~시켜줘야 하는데ㅠㅠ..횐님들~!!! 모두 스밍...하셨나요~? 에쿵저는 겨우겨우 스밍목록 만들어서 욜씸히!^^돌리고 있네여~^^ 아참~! 해시태그도 해야된다네여~~!!

(엑소 백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거사진이 나왔을 때] 

 최고의 쉴드는 듣보라는 말이 있다. 망돌들의 각종 논란은 그들이 유명하지 않기에... 그대로 묻히곤 한다. 물론 대중들은 몰라도 한 줌 팬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나기도 함. 망돌은 팬덤이 어차피 한줌~반줌으로 극소수이기 때문에 악개싸움/애미스워가 없는 편인데, 과거병크가 터질 경우 오빠들의 성공에 장애물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로 해당 멤버를 패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디시까빠 : 트창년들 갤눈팅 오지게 하는거 티내노얼마나 갤복을 쳐했는지 그걸 퍼가노ㅠㅠㅠ 이미 갤에서 다 물고빨아서 썩어빠진 떡밥을 빨아쓰긩ㅠㅠ 망돌이들 원래 그렇자나요 하면서 훈계질하고 후려치는거 정말 뚝배기 깨고싶다 이기ㅠㅠ어차피 지들 호모질에 ㅈ셔틀로만 쳐쓰는 년들이ㅠㅠ

트페미 : 솔직히 망돌 과거 클린하지 않은 거 모르고 빤 거 아님. 결국 나도 한남 쉴드쳐주는 착즙한녀밖에 더되나 싶어서 말 아끼려고 했는데 그래도 내 최애 머리에 힘주려고 하는 노력이 너무 보여서. 그래서 버릴 수 없어서 그래ㅠㅠㅠ 오랜만에 완식인 최애 찾았는데 계속 망돌 소비하는게 맞는건지 혼란하다 혼란해..

줌냐팬 : 우리 망돌이들~~~에휴~ㅠ어렸을 땐누구나 실수 할 수 있지 않나요~?그럼그럼~^^ 저도 어릴 적엔 살짝 반항도 해보고 그랬답니다~~~에궁...부끄러워랑~~ㅎㅎ그래도지금은~~! 누구보다착실하고 속 깊은 망돌이들이니요!!!...눈을 보면 알지여~^^

(큐브 양홍석)

[럽스타그램이 터졌을 때] 

 남돌팬들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오빠의 여자문제. 팬을 기만하고 비밀연애를 하며 살짝살짝 티 냈을 경우 팬들의 분노는 더 극에 달한다. 망돌팬들은 머릿수가 딸려서 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빠의 여친을 쳐패봤자 여친이 쫄기는커녕 더 당당하게 빠순이들을 조롱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망돌소속사들도 역시 대처법에 능하지 못해 연애사실을 인정해버리거나 팬들을 루머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며 노답공지를 때려버리기도 함. 그리고 팬들만 서로 머리채를 잡는데

디시까빠 : 그 새끼 얼마 전부터 쎄한게 있었긔또 트페미년들이 퍼가서 일 크게 만들까봐 닥치고 있었더니 댕청한 새끼ㅠㅠㅠ그걸 들키노ㅠㅠㅠ 모자란새끼ㅠㅠ 그러니까 니들이 망돌인거야 ㅆㅂ ㅠㅠ역시 망돌이들은 3일에 한번씩 쳐패야 한다ㅠㅠㅠ

트페미 : ㅇㅇ사랑 셔터 내려요ㅇㅇ아 숨기려면 제대로 숨기지 그랬어. 너에겐 보잘 것 없는 팬보다 니 잘.. 여친이 훨씬 중요했겠지만 너에게 쏟은 내 애정은 결코 가벼운 마음이 아니었음을... 아 현타온다. 그냥 ㅁㅁ형이랑 연애하라고!!! 시발 역시 조신하지 못 한 한남은 빨아주면 안된다니까.. 그리고 여자 패지마세요. 머리에 힘주자^^

줌냐팬 : 사아실~우리ㅇㅇ이가 쪔...욕심나는 남자긴 하죵?^^* 거기에...젊음의 열기가 끓는 20대초반!이니요~~우리ㅇㅇ이여자들이 가만두지 않을 듯 하네여~ㅠㅠ솔직히 넘나 슬픈 것~ ㅠㅠㅠㅠ이궁넘나리 주책이었나요?^^ㅠㅠ...이걸로 탈덕하는 팬들은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생각하네여~!!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망돌팬덤 삼국지>.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며 그마나 있는 팬덤을 좆창내고 망돌의 앞길을 막는 암적인 존재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에 가장 바쁘게 참여하는 것은 까빠도, 트페미도, 줌냐도 아니다. 순덕들은 오늘도 그들의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빠짐 없이 나타나며 끊임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써방해주세요."


평범한 빠수니가 미친 사생팬이 되어가는 과정.

(이걸 찍은 팬도 팬이지만 찜질방에 간 오빠도 오빠다.)


1. 길바닥에서 몇 시간 기다리다가 무대 꼴랑 5분 10분 하는거 보고 나면 현타가 온다. 집에 가는 길에 다신 안 온다. 마음 먹지만 집에 가서 오늘 사진들 올라온거 보고 금방 또 내일 스케줄 갈 준비 함.
2. 몇 십만원 들여서 팬싸갔는데 포잇금지 터치금지 당하니 정말 그지같다. 거의 결제회 수준으로 휙휙 지나가서 몇 마디 나눌 새도 없다. 또 현타 온다.
3. 그러나 오빠가 너무 좋아서 탈덕할 수 없다.
4. 오빠 스케쥴이 없는 날에는 오빠가 뭐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해 죽겠다. 왜 트윗도 안올리고 공카도 안 와?ㅜ
5. 오빠를 너무 사랑해서 오빠를 더 가까이에서 매일매일 보고싶어 진다.
6. 처음엔 공항, 출근길, 회사 앞 이런데 간다. 딱히 언제 오는지 몰라도 그냥 마냥 죽치고 기다리다보면 보는 날도 있음.
7.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현장 빠수니끼리 친목하게 된다.
8. 이래저래 다니다가 귀에 들어오는 얘기들이 슬슬 많아진다. 헐 어제 아무개가 타그룹 땡땡이랑 밥 먹었대~ 어제 뫄뫄는 무슨무슨 브랜드가서 옷샀대. 어제 ㅇㅇ머리 흑발로 염색함 대박~
9. 이 쯤 해서 붙수니하다가 오빠가 내 편지를 운 좋게 받아준다.
10. 붙수니하면서 오빠한테 말 거니까 대답도 해준다. 별 얘기는 아님. -선물 뭐뭐 준거 봤어요? 네 고마워요.
-오늘 점심 뭐 먹었어요? 김치찌개 먹었어요.  뭐 그런거...
11. 안방수니한테 오빠 본 얘기하면 우와! 한다. 역시 안방수니 보다 내가 더 가까이 오빠를 보러 다니니까 내가 더 오빠에 대해 많이 아는 팬이지!
12. 기다리는 사이에 같이 수다떠는 빠수니 무리가 생긴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13. 그 무리 중에 한 단계 위의 씹빠수니가 존재한다. 혹은 씹빠수니와의 연락망을 가진 빠수니가 존재한다.
14. 그 씹빠수니의 정보제공 + 인도 하에 숙소, 미용실 등 신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냥 공항이나 방송국부터 택시타고 쫓아가는 경우도 있음.


========여기서 부터 돌아올 수 없는 길==========

15. 돈 들고 시간 들고 선착순 달려야되는 팬싸나 공방 같은 거 보다 오빠를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게 가성비 갑인 것 같음.
16. 방송 출근길처럼 웃어주지도 않고 손 흔들어주지도 않는데, 오히려 팬들 앞에서 보이는 비지니스 모드+가식적인 모습 이 아닌 원래의 오빠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좋은 것 같다.
17. 매니져가 날 알아보고 너 또 왔냐고 하기 시작한다. 내가 좀 자주 오긴 하나봐. 오빠도 나 얼굴 기억할 듯?
18. 오빠가 숙소 오지마세요, 샵 오지 마세요 그러는데 그냥 귀엽게 느껴진다. 원래 NO는 YES랬어^^ 우리가 아예 안 오면 섭섭할걸?
19. 가끔씩 오빠가 모른 척 매니져 몰래 내 편지를 받아줄 때도 있다. 내가 오빠팬인거 이제 제대로 아는 것 같다.
"오빠 ㅁㅁ요~"
20. 오빠가 날 째려보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괜히 매니저 고나리도 있고, 딴 팬들도 있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싫은 척 하는 거 같앵^^


=======이제 현생은 그냥 존나 꼴아박음========

(구 믹키유천 네 집 테라스. 개방형 구조긴 하다.)

21. "아까 걔 째리는거 봤냐? 졸라 귀여워 ㅋㅋㅋ" 이게 기본  수니들과의 대화임.
22. "너네 정말 계속 이렇게 숙소 앞 오고 그럴래? 진짜?"  오빠가 직접 날 혼내줌. 일대일 대화함❤ (진짜 좋아함)
23. 근데 오늘 편지 받아줬으니까? 그 날은 기분 별로였나봥. 역시 오빤 나 좋아한다니까? 나만큼 오빠를 사랑하는 팬이 어딨어? 이렇게 다 쫓아다니는데?
24. 오늘은 스케쥴도 없고 할 일 있어서 오빠 보러도 못간다... 오빠 어디서 뭐해?ㅜㅜㅜ미치겠다. 오빠 보고싶다...
25. [애들 지금 ㅇㅇㅇ들어감.] 같이 뛰는 딴 사생한테 온 카톡보고 강의 듣다가바로 택시잡아 타고 튀어나간다.
26. 우리 무리만 단독이다. 개이득.
27. 오늘의 오빠는 나만 봤지롱. 수 많은 빠수니들 중에 나만 오늘 이 시간에 오빠가 어디에서 뭐했는지 알아! 역시 오빠를 가장 잘 알고 제일 사랑하는 건 나야!
28. 오늘은 오빠 보러 못 간다. 딴 냔들은 오빠 보고 있겠지? 어디서 뭐하는지 난 모르는데...  딴 수니들은 알겠지?ㅜㅜㅜ
28. 요즘들어 오빠가 편지도 절대 안 받아주고 째려봐주지도 않음. 아예 쳐다보지를 않는다.


==========이쯤 되면 이제 정상인 아님==========


28. 오빠 예전 같지가 않아. 무슨 일이 있나? 매니져 새끼가 더 심하게 고나리하는거 아냐?ㅡㅡ
29. 오빠 쫌 짜증나려 그래. 이제 좀 떴다고 귀찮다 이거임? 참 ㅋㅋㅋ 나 같이 오빠 사랑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오빠도 알잖아? 내가 얼마나 오빠 사랑하는지.
30. "카메라 줘보세요. 사진 찍으셨잖아요." 오빠, 우리 사이에 왠 존댓말? 그리고 내가 오빠 좋아서 따라 다니는거지...  괴롭히려고 그러는거야? 어이없다 진짜.
31. "제발 그만 오세요." ㅋㅋㅋㅋ많이 컸다 ㅋㅋㅋㅋ 짜증나 진짜ㅋㅋㅋ
32. 하..  오빠가 날 스토커 취급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볼 때 마다 눈에 띄게 표정이 안 좋다. 내가 피해준거 있어? 그냥 좋아서 보고싶어서 보러오는 것 뿐인데 왜?
33. 요즘 오빠 태도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안 가려고 해도 나는 모르는 오늘의 오빠를 다른 팬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다. 누구보다 오빠를 좋아하는 건 난데? 오빠도 내가  얼마나 오빠를 좋아하는지 잘 아는데? 왜 난 오빠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거야..ㅜㅜㅜ
34. 하루 종일 사생 무리들이랑 단톡방에서 누구 어디있고누구는 누구 만나고 이런 얘기들만 하고 있다. 어디서 뭐하는지 모르겠는 멤한테는 쌍욕이 쏟아진다.
35. 모든 움직임의 중심이 오빠네 숙소와 회사와 샵이 있는 곳이 된다. 친구를 만나도 그 쪽에서 만나다가 연락받고 달려간다.
36. 이런 인생 거지같고 오빠도 나 무시하고 다 ㅈ같지만, 내가 모르는 오빠의  목격담 뜨거나 사진 뜨는 건 더욱더 거지같고 ㅈ같으니 멈출 수 없다.



*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습니다.

1.

[언니 지금 화장실로ㅋ]
[ㅇㅋ]

못생긴 힙찔이들이 뭔 알 수 없는 상을 받고 알 수 없는 무대를 하는 사이 지인과 화장실에서 만났다.

힙합한답시고 폼잡는 한국래퍼들 너무 싫다. 특히 어설프게 아이돌래퍼 디스하고 여자 욕하는 새끼들 너무너무 싫다. 지들도 아이돌로 데뷔시켜 주면 감사하다고 백번 절했을거고, 여자팬들한테 맨날 고맙다 사랑한다 했을거면서... 세상에 불만 있는 척 가오잡는거 완전 재수 없으니까.

 이목구비가 워낙 자유분방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돌은 꿈도 못꿨거나, 걔들이랑 같이 준비하다가 춤 뚝딱이고 인성 문제있어서 짤린 주제에...
아이돌 욕하지마라 여자팬들 꼬셔서 돈벌지언정 니들보다 열심히 사니까ㅡㅡ!

오늘 시상식은 입장 시 소지품 검사가 특히 빡세다는 정보가 돌았다. 외국 스케줄 가면 짜증나는게 꼭 한국사람만 검사를 더 심하게 한다는 거다. ㅡㅡ
이거 혹시 소속사에서 홈마 블랙리스트 이런거 공유하는건 아니겠지? ㅠ 설마설마 하다가도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때는 한남이네 회사에서 내 얼굴 사진을 어디까지 뿌린건지 알고싶어지기도 한다.

백팩 아래 쪽에 검정색 판지를 대서 숨겨진 공간을 만들었다. 가방 안에 들은 물건을 다 꺼내도, 판을 대어 바닥을 올려놓은 거라서 그 아래 있는 카메라는 보이지 않는다. 렌즈까지 넣기엔 공간이 좀 부족해서 백통(망원렌즈)이랑 모노포드(일명 일각대)는 지인에게 맡겼다.

이렇게 카메라 바디와 렌즈통을 따로따로 들고 들어와서 안에서 합체시키는거다. 귀찮긴 하지만 입장하면서 카메라를 뺏겨버리는 어이없는 황당사건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영상을 찍어야하는 캠은 따로 다른 셔틀수니에게 미리 패스해두었다. 오늘 우리 애들이 서는 무대는 총 3개. 같은 소속사 걸그룹이랑 하는 선배가수 커버무대, 한남즈 본무대, 그리고 제일 기다려지는 우리 한남이가 다른 그룹애들이랑 콜라보하는 댄스무대!

티켓도 3장있겠다 한 무대씩 찍다가 뽑혀나갈 각오로 찍는다! 물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는 충분히 챙겨두었다.
검은색 타이즈로 돌돌 감아서 숨겨놨던 아빠백통을 바디에 끼우고 검정색 후드집업에 다시 숨긴다. 긴 렌즈통을 후드점퍼 소매에다 넣고 손 나오는 부분에다 렌즈를 빼면 완벽하다. 손에 옷을 구겨 들고 있는 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멀리서 발견하기는 힘들다.

[리빙포인트] 양파링 봉지에는 백사투가 들어간다! (백사투:캐논 100-400mm 망원렌즈)



2.

"나오세요. 거기 카메라!"

못들은 척 하고 셔터를 몇 번 더 눌렀다.
다행히 무대가 거의 끝난 시점이어서 안심했다.

"빨리 나오세요!"

이렇게 빡시게 고나리를 하는 공연에서는 카메라를 다 검사하고 메모리 삭제까지 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티켓에 표시를 해서 재입장도 못하게 해버린다.

최대한 시간을 끌며 메모리카드를 사수해야한다. 어느새 가까이로 다가온 시큐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인다.

"사진 찍으신거 다봤어요. 나오세요."
"아 잠깐만요! 뭐 떨어뜨렸어요!"

의자 아래 바닥에 뭘 떨어뜨린 척 하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메모리카드를 얼른 분리했다. 그리고 속옷 속에 쏙~
몸수색(?)을 당할 때도 있기  때문에  아무데나 넣어놓고는 안심할 수 없다.

"카메라 켜보세요."

이렇게 검사당할 때를 대비해서 카메라 본체 메모리에 저장되게 다른 가수 사진 몇 장을 찍어둔다. 구도랑 줌 같은거 미리 확인도 할 겸 겸사겸사 ^^
걸렸을 때 아예 사진이 없으면 메모리카드 뺀 게 너무 티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 지우세요. 메모리 삭제하세요."

난  시큐의 눈앞에서 타가수 무대사진 몇 장 찍어놨던 걸 다 지우고 당당하게 공연장을 나섰다.


-
"찍지말라고. 내리라고 카메라!"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는 몰랐다. 갑자기 렌즈를 가리는 까만 인영...!
그리고 카메라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힘없이 내려갔다.

 이번 무대는 우리 한남이가 다른돌멤들과 콜라보로 메인댄서들끼리 무대를 꾸미는거라 더욱 중요했다. 그래서 사진은 다른 분에게 맡기고 나는 캠찍는데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ㅜㅜㅜ 한남즈 무대할 땐 항상 댄브때만 잠깐 나오고 수납신세인 우리 한남이기에..

"카메라들고 나와! 빨리!"
"안찍어요~"
"아까 찍는거 다봤어요. 빨리 일어나세요."
"아..진짜.."

바로 앞에서 걸려버려서 도망칠 방법이 없다. 결국 손 쓸 방법도 없이 메모리를 삭제당했다.ㅜㅜ

티켓이 한 장 더 남아있어서 재입장을 하긴 했지만 이미 한남이의 무대는 끝 난 뒤였다. 그 후에도 상을 받으러 나오거나 자리에서 간간히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한남이었지만...  크게 현타를 맞은 나에겐 카메라를 들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까 얼핏 열어본 그 홈마(마블로 추정되는 단발녀.. ) 의 계정엔 아까 한남이의 댄스무대를 찍은 영상이 벌써 짧은 움짤로 올라와있었으니까...


(To be continued...)

우진영 (프로듀스101, 믹스나인 출연)홈마님의 눈물어린 몰찍@믹스나인 / 양현석 (데뷔인질극 사기꾼)



전편 : 아이돌 대포홈마의 하루(1) 읽으러 가기

https://kpopkillsgirl.tistory.com/11?category=785147



1. 


같비 한 번 타보려고 돈 주고 항공 정보 샀을 때는 동남아퀴한테 사기당해서 실패했었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또 타자마자 매니저한테 걸릴 건 뭐람 ㅠㅠㅠ

소속사가 홈마 블랙리스트 공유한다는 게 그냥 도는 얘긴 줄 알았더니 진짜인 듯.. 


결국 나는 화장실 좀 가고싶은 것도 꾹 참고 비행 시간 내내 조용히 내 자리에 찌그러져 있었다.

물론 홍콩에 도착하자 마자 업로드 할 오늘 아침 출국사진 중 베스트컷은 말고 살짝 그 아래 한 장을 세심하게 골라서 

보정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 아침 출국장에선 자주 도와주는 한남이 팬분께서 셔틀을 해주셨다!!)


평소에 집에서 보정할 때 쓰는 데스크톱 컴퓨터만은 못하지만, 

이렇게 해외원정을 나갈 때도 노트북 컴퓨터를 꼭 챙겨와서 바로바로 보정 업로드를 한다.


베스트컷은 꼭 프리뷰만 풀고 고화질은 절대 풀지 않는다.

제일 잘 나온 사진들은 따로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굿즈 만들어서 팔아야되니까...




- 승객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좌석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고.....



나는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가방을 들고 대기타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튀어 나갔다.

애들보다 빨리 내려야 돼!!! 그래야 입국 사진 찍어!!!





2.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한남즈 애들은 슈스였다.

홍콩에 시상식을 하러 온 가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중 우리 애들 팬이 제일 많은 것 같았으니까...


다행히 나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 있던 지인 (전 판에서 같이 오프 뛰었었는데 지금은 다른데로 환승함)이 

자리를 맡아주고 있어서 다행히 괜찮은 사진들을 건졌다.

 

애들이 무사히 공항을 다 빠져나가고 나서야 나는 한 숨 돌리며, 홍콩입국사진 프리뷰를 업로드했다. 

오늘 아침에 급하게 올린 출국 프리뷰는 평소보다 리트윗+마음 수가 많았다.

저번에 입국할 때 는 금발이었던 한남이가 새로 염색을 해서 빨강머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20190204 ICN홍콩 출국

 한남아ㅠㅠㅠ 머리 색깔 바꿨구나 >< 빨강머리도 찰떡이야 우리 한남이 ♥ 잘 다녀와~!!

 #한남즈#김한남#hannamz#hannam#kimhamnam>



나는 물론 어제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던 외퀴 사생무리에게 한남이의 염색 소식을 미리 연락 받아 알고있었지만...!

사생들하고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얻는 홈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또 귀찮은 꿔보년들이 '사생홈마 리스트' 같은 거지같은 걸 만들어서 지랄지랄할 게 분명하므로

나도 오늘 아침에 사진 찍다가 처음 봤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어줘야 한다.




3.


-Thank you!! Thank you so much!!!

-You are welcome! 한남즈 사진 고맙다~ 홈마님 화이팅!!



내 팔로워 중엔 외국팬들도 많다. 

이번에도 외국팬 팔로워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번에 내가 준비한 티켓은 총 3장.

한 장은 대행업자에게서 산 티켓, 그리고 두 장은 외국팬들에게 양도 받았다.

방송국 시상식 같은 스케줄은 경비가 더 삼엄해서 몰찍이 더 힘들다.


몰래 사진을 찍다가 경호원한테 걸리면 퇴장을 당하고 다시 입장을 시켜주지 않으므로,

대비책으로 티켓을 몇 장 더 준비하는 것이다.



전 판에서 친했던 지인들 (구오빠 그룹은 해체했고 지금은 각각 다른 그룹 홈마활동 중임..)과 

서로 셔틀을 해주기로 했고, 가끔 중화권 스케줄 사진을 찍어주는 중국인팬 한 분에게도 사진을 받기로 했다. 

홈마들의 사진 '셔틀'과 '댈찍'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어떤 순진한 안방팬들은 내가 정말 올출하는 줄 아는 경우도 있더라. (올출: 스케줄에 All 출석하다)

내가 아무리 한남이한테 미친 씹빠수니지만... 내 현생도 있잖아 ㅠㅠㅠㅠ


아, 댈찍은 물론 불가피한 상황에 돈 주고 사는거지만 (댈찍:대리찍사)

셔틀은 어디까지나 빠수니끼리 품앗이 개념으로 주고 받는거다.

나는 구오빠 홈마를 뛸 때 알고지내던 일행들이랑 주로 셔틀을 해주고 받기도 한다.



우리가 모여서 하는 얘기는 주로 


지금 내가 뛰는 판의 팬들이 더 유난스럽다. (외퀴비율이 높은 판이 더 환멸난다는게 찍덕계의 정설)

내가 찍는 애가 보정이 더 힘들다. (이유는 여러가지... 수염이 짙게 나거나, 피부가 안 좋거나, 잔 주름이 심하거나 등등)

신생홈마 많이 생겨서 짜증난다. (팔로워, 리트윗이 분산되는 것도 있고.. 굿즈장사도 100될게 90될 수도 있으니까.)

구오빠 찍던 누구누구가 지금 어디어디 판에서 탑시드더라. (오프 뛰면 진짜 그년이 그년. 연말시상식 같은데는 거의 정모임)


이런 쓸 데 없는 얘기들이다.



"언니! 아까 입국 프리뷰 올라온거 봤는데... 거기 뒤 쪽에 찍힌 애 있잖아."

"응? 누구? 누가 찍혔어? 타멤 아니고?"

"아니 빠수니 하나 찍혔던데?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엥? 빠수니 찍혔다고?"


급히 트위터를 열어 아까 올린 홍콩공항 프리뷰 사진을 확인해보았다.




<까만모자+까만마스크+단발>



"언니 이거.... 전에 철수 뛸 때, 마이블루스윗허니 하던 애! 걔 아냐?"

"얘가 마블이라고!!???"




문득, 며칠 전 공항에서 봤던 눈에 익은 실루엣이 다시 한 번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무섭게 팔로워 수를 늘려가며 요새 유난히 치고 올라오던 그 신생홈마의 트윗을 열었다.



"헐~ 맞네 맞네! 보정 스타일 딱 보면 마블 맞구만! 아 개웃겨 ㅋㅋㅋ 

언니랑 마블이랑 영혼의 쌍둥이 아님?ㅋㅋㅋ 취향 소~~~오~~름~~~ 

박철수에서 이제 김한남 같이 뛰는거야?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





내가 한남이를 찍기 전에 찍으러 다녔던 <느그보이즈>의 박철수.


그리고, 철수의 홈마 중 하나였던 <마이블루스윗허니>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To Be Continued...)





홈마한테 훈수두는 아이돌.

(전직 인피니트 엘/성규 홈마, 모모랜드 제인)




The 100 Most Handsome / Beautiful  Faces of 2017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찾아보다가 어리둥절 할 듯.



#1 

"내가 원랜 이태리에서 유명한 귀족들이 쓰는 브랜드 어쩌구저쩌구만 썼었는데~ 

저번에 백화점 갔다가 이걸 봤는데 너무 예쁜거야... 내가 원래 이렇게 싼거 안 쓰는데~~ 

이태리 어쩌구 브랜드랑 비교해도 완전 좋은거 있지? 니들도 이거 한번 써봐~~~

이게 재질도 너무 좋고~ 컬러도 완전 고급스럽고~ 어디가도 이런거 못 구할걸?~"


= 나는 원래 노래 잘하는 박효신, 이소라, 나얼 이런 가수들 노래만 듣던 고급진 취향을 갖고있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우리 애가 눈에 들어와서 팔자에도 없는 아이돌을 파게 되었다. 

나는 원래 아이돌 같은건 관심도 없는 씹머글이었는데, 나 같은 고급진 취향을 가진 사람까지 독보적인 매력으로 아이돌덕후가 되게 만든 우리애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돌판 통틀어도 우리 애 같은 애는 없을 것이다. 




#2

"우리 오빠가 이번에 월급 받았다구 이거 사줬다~? 니 남친은 이런거 안사주지?"

쟤 남친 뻔히 백수고 일 시작해도 두 달 못하고 때려치고 얼굴도 못생긴거 아는데...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음.

니가 몇 달 동안 생활비랑 용돈에 휴대폰 요금까지 다 대줘가며 만난거 다 아는데...  

사줬다고 자랑하는 목걸이도 진짜 금 아니고 도금 같음.


= 어디어디 듣보잡 미디어 사이트에서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남자 1위로 뽑혔다는 걸 들고와서 자부심 가득찬 이들을 볼 때. 

그거 님들이 열심히 투표해서 만들어 준 거 잖아요...... 




 왜 나의 오빠 자랑은 비웃음을 당할까.



그걸 모르니 오늘도 많은 빠수니들이 아무도 관심 없는 우리오빠 자랑을 하며 자부심에 가득 차있는 것이겠죠. 

남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고 굳이 남에게 인정받아야 만족하는 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요. 


그건 이해해. 슬픈 현실이지만, 헬조선에서 태어나서 무한경쟁과 주위의 비교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이니까요. 


 물론 팬들이 내 아이돌을 음악방송에서 1위 시켜주고 싶어서 밤새 스밍을 하고, 최애를 무슨 투표에서 1위 시켜주고 싶어서 손목 갈고 노동력 바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그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오빠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내 최애가 고마워요 한마디 해주는 걸 듣고 싶어서...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그 마음은 그야말로 순수한 팬심이고, 대가 없이 주는 숭고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생판 남의 스펙과 성과를 자랑하면서, 니들도 인정해 인정하라구!!! 


이러면서 애쓰는 모습을 보면 그냥 허공에 발차기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진지하게 안타까워요. 

"우리 사촌오빠의 지인이 검산데~" 이러면서 자랑하는거랑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빠순이에게는 우리오빠가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 처럼 보이고, 남들 우리오빠의 행보를 다  주목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너네오빠한테 관심이 없어요.





'우와~ 이렇게 잘난 오빠를 좋아하는 너 빠순님 정~말 대단하세요!!! 그 안목과 취향에 감탄했습니다 짝짝짝!!!'







ㅇㅇ의 매력이 대체 뭐야?

ㅇㅇ팬들은 뭐가 좋다고 걔 빠는거야?

ㅇㅇ는 왜 인기가 많은거야?

ㅇㅇ가 진짜 잘 생겼어?



 이런 글에다가 막 진지하게 '우리 ㅇㅇ의 매력은 이런거고 저런거고, 입덕영상 추천은 이거이거고~' 이렇게 댓글로 논문쓰시는 분들도 많은거 우리 많이 봤잖아요. 근데 저걸 물어보는 사람들은 구구절절 이유를 말해준다고 '아~ 그래서 ㅇㅇ 좋아하시는구나~' 이러면서 이해하려고 하는게 아니거든요. 


 진짜 잘난 오빠라면 내가 가만히 있어도 다들 오빠의 매력과 잘남을 알아줄거란 말이에요. 근데 굳이 '대단하지? 대단하지? 너도 우리 오빠가 멋지다고 생각하지??' 이러면서 주접을 떨면서 들이대면 평소에 그 오빠에 대해서 아무런 감정을 갖고있지 않던 사람들도 '별것도 아니구만 주접 떨고 난리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결론 : 요새 노인정에서도 할머니들끼리 모여서 우리 손주자랑하면 돈내고 자랑하란 소리 듣는다.



1.


 나는 인기 아이돌 그룹 HAN-NAMZ (한남즈)의 멤버 김한남의 홈마.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를 확인한다. 어제 올린 우리 한남이 사진이 얼마나 알티되었을까~?

트위터 앱을 실행하자 마자 수많은 메세지가 쏟아진다. 



- 우리 이쁜 한남이~ 홈마님 감사합니다!!

- 역시 홈마님 사진이 최고에요 ㅠㅠㅠ

- ㅠㅠㅠㅠㅠ너무 잘생겼어요 ㅠㅠㅠ 홈마님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 홈마님 사랑합니다

- 한남이 사진 찍는 분들 중에 홈마님이 최고에요!




후후... 역시 오늘도 칭찬들의 향연~

어제 공항에서 4시간 대기타다가 약 30초 정도 저기서 저기까지 걸어가는걸 겨우 찍어온 보람이있다. 


향긋한 블랙커피로 오늘도 아침을 열어본다.



- Stop white washing HANNAM !! :(

- 왜 oppa의 피부를 하얗게 수정해? 있는 그대로의 oppa를 사랑한다! :)



 아무리 무시해도 화이트워싱 무새들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아 시발... 올려주는 사진은 처보면서 불만이 많아! 맘에 안들면 보질 말던가..

기어코 내 사진을 가져다가 이게 오빠의 원래 피부라면서 채도를 낮춰놓고 지랄이었다.

영어는 까막눈에 가깝지만 무단수정 하지말고 사진 내려달라는 영어 메세지는 이제 술술 쓸 수 있다ㅠㅠㅠ


하... 저놈의 외퀴년들... 블락먹이고 뮤트먹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트위터를 돌아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린다.

본계말고 관음용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서 본격적으로 한남이의 대포계정들을 쫙 살펴본다.

어제는 애들이 해외투어를 마치고 약 두 달만에 입국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공항에 평소보다 찍덕들이 많았다.


역시... 평소보다 공항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고보니 어제 공항에 갔더니 무슨 팬덤 자체캠페인 인가 뭔가를 한다고 피켓을 쓴 년들이 쫙 깔려있었다.

대체 몇 시간 전에 온건지... 그 년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빡이 쳤다.


뭐? 비공식 스케줄에 오는 건 사생입니다? 공항 입출국 사진 소비하지 맙시다? 

한남즈를 지켜주세요? 안전거리 지켜주세요?


하.. 꿔보년들.....ㅠㅠㅠ 집구석에 앉아서 나 같은 찍덕이 쎄빠지게 찍어온 사진 편하게 처보면서... 

이게 무슨 지랄이람? 그럼 보지 말란말이야... 너 같은 년들 보라고 찍어오는거 아니라고!!!

혹시 몰라서 챙겨간 3단 사다리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ㅠ




아... 젠장..

얼마 전에 생긴 계정이 내 팔로워 수를 거의 따라 잡았다.

아무래도 어제 내 맞은 편에 있던 까만모자+까만마스크+단발년 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굴을 거의 다 가렸는데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실루엣이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가만히 보다보니, 어째 보정 스타일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혹시....???






2. 


 연말은 우리 애들도, 나도 바빠지는 시즌이다.  각종 시상식과 연말 방송사 행사 스케줄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우리나라 음악 시상식을 외국에서 처하고 지랄이지?ㅡㅡ


그러나 나는 힘 없는 빠수니... 어쩔 수 없이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시상식 티켓은 홍콩 빠수니가 괜찮은 자리로 구해주었다. 

외국 행사에 갈 때면 알아서 외국팬들이 티켓을 구해준다.

사진 잘 찍어달라며 사방에서 날 둘러싸고 몰찍하는거 망도 봐준다.


작년엔 일본에서 몰찍하다가 바로 퇴장을 먹었다.

하.... 


그땐 꽤 오래 레스트를 걸었었다.

그러고도 물론 한남이는 찍으러 다녔었지만...

진짜 현타가 장난아니었다 ㅠㅠㅠ 내가 이러자고 찍덕하나.....ㅠㅠㅠㅠ

근데 우리 애들이 이쁜걸 어케?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걸 나만 볼 수 없어 ㅠㅠㅠ 한남이의 미모 세상에 알려야해 ㅠㅠㅠ




헉, 애들이다... 

정말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난 양심을 걸고 정말 의도치 않았다. 항공권 쫌이라도 싸게 끊어볼려고 두 달 전에 끊어놨거든...

내가 출국사진도 포기하고 ㅋㅋㅋㅋ 할인항공권 끊었던게 이렇게 복이되어 굴러들어올 줄이야.


아... 또 어디서 꿔보년들이 그 홈마 애들이랑 같비 탔다고 사생홈마라고 지랄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홈마목격설 또한 이 비행기에 함께 탈 다른 찍덕년들이 서로 뿌린다는 것을...


최대한 얼굴을 가렸다.

혹시라도 애들이 날 보고 비행기까지 따라 타는 무서운 사생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애들은 퍼스트 클래스다. 


하... 예전에 아직 뜨기 전 신인 시절엔 이코노미석에서 자는거 몰찍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아주 슈스시구만... 



여권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눈은 바쁘게 한남이를 쫓았다.


앉자마자 벌써 안대를 쓰고 쿨쿨 자고 있다.

피곤하구나 우리 한남이 ㅠㅠㅠㅠㅠ



어디선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눈을 돌려보니,

매니저가 날 째려보고있다. 아 시발.... 좆 됐다 ㅠㅠㅠ






(To Be Continued...)









그녀들의 발작버튼을 자극하는 한 마디들.




1. ㅇㅇ 담배 피운다며? / 내 지인이 방송국에서 일하는데 ㅇㅇ담배 피우는거 봤대.

   ㅇㅇ 담배 피울 것 같아~ / ㅇㅇ 담배 피워? 요새 목소리가 좀.... 



야 증거 가지고 와 ㅋㅋㅋㅋㅋㅋ 

나도 지인이 봤다~ 그런 루머 앉은 자리에서 100개는 만들 수 있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루머유포 오졌다 ㅋㅋㅋ 피디엪 땄다^^ 


-> 실제로 증거사진이 뜬 아이돌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빠수니들은 아이돌의 주머니에 담배가 보여도 매니져 것, 스태프 것이라는 쉴드를 친다. 

담배를 손가락에 끼우고 있는 사진이 떠도 그냥 막대기다~ 츄파츕스다~ 합성이다~ 라는 쉴드를 치는 경우가 있으니, 

필터를 입에 물고 있는 사진까지 떠야 수긍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래도 속담배는 안 피울 것 같지 않냐? / 겉담배 피울 것 같아.    

담배가 어때서?ㅋㅋㅋ 성인인데 피울 수도 있징ㅋㅋ 

ㅇㅇ 담배 피우는거 상상하니까 멋있다 ㅋㅋㅋㅋ


-> 나의 아이돌이 담배를 피운다 라는 사실은 인정한 단계. 

그러나 아직 나의 최애가 <담배쩐내나는 한남> 이라는 것을 최대한 부정해보려는 시도가 끝나지 않은 단계이다.



ㅋㅋㅋ요새 어쩐지 라이브 별로라 했다.

지가 가수라는 자각이 있으면 담배는 좀 아니지 않냐?

이제 나이도 20대 후반인데, 술담배 같은거 자제하면서 관리해야지...


-> 나는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이성적인 빠수니라는 생각으로 아이돌에게 일침을 놓는 부류. 

바로 위의 정신승리 유형과 커뮤/트위터 등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타입. 

쿨한 척 하다가 덧글 전쟁으로 고소까지 갈 수도 있다.





잠깐 매니저 패딩 빌려입은 거래~~~ (워너원 강다니엘)






2. ㅇㅇ 코는 한거지? / ㅇㅇ 쌍커풀 찝은거야? / ㅇㅇ 보톡스 정돈 맞겠징?

   ㅇㅇ 말인데.. 데뷔 때 얼굴이랑 쫌 다르지 않아? / ㅇㅇ 성형 했어?



얘 급식 때 사진 보고 말함?ㅋㅋㅋㅋ 

얘 코 타고 난 거거든?ㅋㅋㅋ 과사 보고 와서 헛소리해 

그냥 나이들면서 골격 자란거 같은데 ㅡㅡ

데뷔 때도 속쌍커풀 있었음.


-> 완벽한 나의 최애의 외모가 현대 의학의 힘을 조금이라도 빌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해서는 안된다라고 생각한다.

아이돌판에 이만한 외모 없다. 내 최애는 솔직히 독보적인 외모임. 이 얼굴 아끼지말고 꼭 연기해줬으면 좋겠어 ㅠㅠㅠ

등의 발언을 자주 하는 빠수니일 가능성이 높다.  



활동하느라 바쁘고 쉴 틈이 없는데 언제 성형을 하겠냐?ㅋㅋㅋㅋ

좆문가 나셨다 ㅋㅋㅋㅋㅋ 어이없음

루머유포 오졌다 ㅋㅋㅋ 피디엪 땄다^^ 


-> 사실 본인도 조금 달라보이는 최애의 사진을 보며 합리적인 의심을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내 아이돌이 <성형미남>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기에 소심한 공격을 해본다. 

이러한 유형의 빠수니 다수가 모여 댓글만선을 이루면 공격력이 폭발하며, 원글러는 결국 본전도 못 찾고 글삭을 해야한다.


    

이 코가 한 거라고 생각해?ㅋㅋㅋ 

너 같으면 이렇게 고치겠냐? ㅡㅡ

ㅇㅇ이 쌍테 붙이는거임. 홈마사진 같은거에 가끔 티남...


-> 빠수니들이 쉴드를 치다가 오히려 아이돌의 외모를 디스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웃음 포인트.



성형하면 어떰?ㅋㅋㅋ 지금 잘생기면 됐지 ㅋㅋㅋ

아이돌이 외모빨인데 성형해서 잘생겨지면 잘한거지 ㅋㅋ


-> 성형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오빠를 빠는 빠순동지들에게 무차별폭격을 받을 수도 있다. 





황광희




3. ㅇㅇ 이랑 걸그룹 ㅁㅁ이랑 친해? / ㅇㅇ이 ㅁㅁ한테 반말하네? 친한가봐 ㅋㅋㅋㅋ

   걸그룹 ㅁㅁ 무대할 때 ㅇㅇ리액션 좀 어색하지 않음? / ㅇㅇ 이랑 ㅁㅁ랑 좀 분위기 묘한 듯?



활동시기 겹치니까 인사 정도 하는 사이겠지 ㅋㅋㅋ

그냥 동료끼리 친한거징 ㅎㅎㅎ

루머유포 오졌다 ㅋㅋㅋ 피디엪 땄다^^ 


-> 오빠의 생활반경에 <여자> 라는 존재가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빠수니들...  여자에 대한 면역력이 너무 없다. 

사실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덧글을 단 후 의심되는 영상을 느린속도 재생하며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것...



ㅇㅇ 은 ㅁㅁ 같은 스타일 안 좋아함 ㅋㅋㅋ

내가 데뷔 때 부터 빨아서 아는데 얘 지금 여친 없음ㅎㅎㅎ

얘네가 찐이면 이렇게 티를 내겠냐 ? ㅡㅡ


->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했던가. 이미 이들은 상대 여자 아이돌의 SNS 를 매일 관음하고 있다.



아 현타와......

이건 쫌... 너무 티나는 거 아니냐고.. 이거 퍼지면 판 같은데 올라오는거 아님?ㅠㅠㅠ

솔직히 나도 쫌  쎄했는데 말 안하고 있었거든?ㅠㅠㅠㅠㅠㅠ


-> 이 시점에서 구구절절한 장문의 탈덕문을 올리며 눈물의 탈덕쇼를 하는 빠수니들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눈물의 하차.. (방탄소년단 진 / 라붐 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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