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 만난 다람쥐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좀처럼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햇빛이 잘 쬐는 밝은 곳까지 나오지도 않고 계속 그늘에 있어서 사진도 별로..ㅠㅠ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유선이 엄청 발달되어 있는 것이.. 임신을 했거나 막 새끼를 낳은 다람쥐였던 것 같다.
그래서 유독 사람을 많이 경계했던 걸까.

야무지게 아몬드를 쥐고 먹기. 얘 덩치가 상당했다.

 

나무 위로 올라가서 한가롭게 갉갉

 

 

얘는 아몬드를 던져줘도 잘 못 찾더라고...
그늘이라서 색감이 별로다.
꼬리털이 너무 탐스러워 ><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다.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일회용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의무화되어있지 않으며, 내가 살고 있는 뉴욕시는 대형슈퍼나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올해 들어와서 드디어 의무화했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는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다. 재활용품 분리수거도 의무가 아니고 권고사항이다. 한국/일본에서 쓰던 쓰레기 전용봉투? 그런 건 없다 ㅎㅎ 우리 아파트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빌딩이라서, 관리인들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긴 하지만 사실... 커다란 봉투에 모든 쓰레기를 다 집어넣고 버려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이며(자본주의 끝판왕 ㅋㅋ)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그다지 강조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그리고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문제 환기로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덕분에 그나마... 사람들 사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몬드를 주려고 쫓아가는 와중에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를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가버린 다람쥐...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멈추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뉴욕시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내가 자주 가는 우리집 근처 스타벅스에서는 아주 당연하게도 플라스틱 빨대를 준다. 한국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 사용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고 들었고, 얼마 전에 방문했던 미국 주변 국가의 스타벅스에서도 종이 빨대가 나왔는데...??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Deli (Delicatessen에서 유래. 뷔페식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파운드당 요금으로 판매하거나, 간단한 샌드위치나 스무디 등을 주문받아서 바로 조리해주는 간이식당?)에서 음식을 사면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고(혹은 직접 담고) 플라스틱 포크, 스푼, 냅킨 등, 그리고 일회용 포장의 케첩, 마요네즈, 소금, 후추 등의 소스/조미료류도 다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놓여있다. Seamless나 uber eats (미국의 요기요/배달의 민족?ㅋㅋㅋ) 등을 이용해서 집에서 편리하게 밥을 배달시켜 먹으면?  음식은 당연히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에 담겨오고, 겹겹이 종이+비닐포장이 되어 있으며, 지나치게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포크, 스푼, 냅킨들이 함께 온다. (가끔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넣었나 싶을 만큼의 수많은 케첩, 소스 등도...ㅋㅋㅋ) 

 

  포크 맛있니.. ^.ㅠ ????

 

 솔직히 정말 편하다. 밥 먹고 나서 남은 음식, 사용한 플라스틱 포크, 사용한 냅킨, 다 마신 음료수병 할 것 없이 죄다 비닐봉지에 넣고 싹 묶어서 쓰레기통에 골인~ 하면 끝이니까. 물론 분해되는 플라스틱,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든 친환경소재 등으로 만든 일회용품도 많다. 근데 또 그 제품들을 포장해 놓는 비닐이 있다는 거. 미국 애들은 위생관념이 없는 것 같으면서 또 식기 같은걸 씻어서 불특정 다수랑 같이 쓰는 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한다. 일회용 포크는 그냥 매장에 덮개도 없이 쌓여있는 걸 가져다 쓰는 건데 그건 안 더럽다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전에 캐리비안해의 리조트지에 놀러 갔더니,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딱 구분되는 게 있었다. 바에서 술 주문해서 마실 때 텀블러 가지고 와서 내놓는 사람은 거의 캐나다 사람이었음. ㅋㅋㅋ (뭐, 표본은 몇 명 없지만 텀블러 가진 사람들하고 얘기해본 결과 100% 캐내디언이었다.) 

 

와... 포크 갉아먹는 치아 파워가 보통 아니더라...

 

 아무튼.. 이 날 다람쥐가 플라스틱 포크를 갉아먹는 걸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솔직히 나는 평소에 환경보호에 대해 엄청나게 관심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남들 쓰는 만큼 평범하게, 그리고 안일하게 일회용품을 소비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최소한의 재활용품 분리수거는 하고 있지만 가끔 귀찮을 때는 작은 페트병 하나 정도는 쓰레기봉투에 휙 넣고 모른 척할 때도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란 말이다. 인간은 우리의 편의를 위해,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배려하는 것을 잊을 때가 너무 많다. 

 스타벅스에는 개인용 텀블러를 꼭 가지고 가자. 외출할 때는 휴대용 병에 물을 챙겨서 나가는 센스, 집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나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는 것, 불필요한 냅킨 사용보다는 손수건을 사용하고, 남은 음식을 저장할 때는 비닐팩보다는 밀폐용기를 사용하기.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센트럴파크에는 오리도 있어요.

 

 

얘네도 아몬드 잘 먹더라... 근데 너무 위협적으로 다가옴 ^.ㅠ....
얘가 귀여워보여도 직접 보면 덩치가 엄청 큼 ㅠㅠ

 

아이돌 뻘글 쓰는 블로그에서 갑자기 웬 ㅋㅋ 친환경 타령이며, 환경보호 염불이냐 싶으시겠지만...

이 블로그는 그냥 제가 쓰고싶은 글 쓰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 이렇게 당황스러운(!) 글들이 등장해도 잘못 접속한 거 아니야? 하고 놀라지 마세요. 

 

민들레 홀씨. 하나가 날아가려고 폼 잡고 있네?
어디에나 피어나는 노랑 민들레처럼 강하게.

 

날씨가 갑자기 많이 더워졌네요. 꾸준히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 답글을 일일히 달지는 못하지만, 달아주신 덧글들 소중하게 다 읽어보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셔터 고장난 오래된 카메라를 고친 기념으로, 아몬드 잔뜩 챙겨서 센트럴파크♥ 
이게 무슨 뜬금 없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냐 싶으시겠지만..
사실 저는 안 어울리게(ㅋㅋ) 동물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강아지든 고양이든 뭐든 동물 키우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지라, 동물 보고싶으면 공원가서 남의 개 구경하거나 다람쥐, 새 같은 야생동물들 구경해요 ㅋㅋ

아몬드 던져주면 엄청 가까이까지 다가옵니당. 
야무지게 잡고 먹는거봐... 살짝 흔들렸다 ^.ㅠ

아몬드 하나면 다람쥐들 쉽게 꼬셔서(ㅋㅋ)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요.
아몬드는 소금 등 첨가물 없이 굽기만 한 걸로 챙겨가는 센스. 
센트럴파크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애들이 겁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아요.
조용히 자세를 낮추고 차분하게 아몬드를 던져주면 꽤 가까이까지 다가와요. 
갈까말까 주저주저 하면서 띵글띵글 눈 굴리는 표정이 엄청 귀엽습니당 ㅎㅎㅎ

아몬드 챙겨서 나무 위로 도망감 ㅠㅠ
얘는 털이 좀 덜 예뻤다. 다람쥐는 통통한 애들이 예쁜 듯? 

다람쥐들도 다 같은 다람쥐가 아니고, 통통한 애도 있고 마른애도 있고...근육질인 애들도 있어요(!!!)
꼬리털이 풍성해야 예쁜데, 영양상태가 안 좋은지 털상태가 빈약한 애들도 있어요.
뉴욕엔 다람쥐가 정말 많아요. 센트럴파크에는 당연히 엄청 많고,
유니온스퀘어나 메디슨스퀘어 같은 작은 공원들에도 많고...
작년 여름엔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에서도 다람쥐를 봤어요. 공원에서 꽤 떨어진 거린데 대체 어떻게 온건지 ^.ㅠ

이거 다람쥐오빠가 제 카메라 봐준거 맞져? ^.ㅠ 
나 수전증 있나봐 ^.ㅠ

카메라 뒀다 뭐해... 다람쥐나 찍지.
우리 다람쥐 오빠는 조공하면 바로 인증도 해주고, 아이컨택도 해줌 ^.^
아이돌오빠 찍는 것보다 다람쥐 찍는게 더 재밌다 ㅋㅋㅋㅋ

에스크에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시는데 무조건 제가 답변을 해야 노출이되고, 지나간 글들을 다시 검색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없는 타임라인형 플랫폼이라서 불편하더라구요. 요즘 트위터, 커뮤니티 등 어디가도 피곤한 분위기라서.. 아이돌과 팬덤에 대한 다양한 의견, 고민, 추억팔이(ㅋㅋ)등을 편하게 나누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에스크가 이미 저한테 질문하는 용도보다는 커뮤니티 기능에 가까워 진 것 같은데 글이 너무 많다보니 바로바로 체크하기가 힘들어요. 답글이 쫘르륵 여러개 달리면 그거 하나하나 답변해서 띄우기도 어렵고... 님들이 남겨주시는 좋은 글들, 좋은 의견들이 참 많은데 흘러가버리는 게 아쉽기도 하구요. 실질적으로 같이 얘기 나누는 님들이 다수는 아니고 소수정예일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간단한 게시판 같은 걸 하나 설치할 수 있나 하고 살펴봤는데 웹호스팅에 보드 설치에.. 어려워서 ^.ㅠ 포기해버린 점례씌... 혹시라도 괜찮으시면 이 게시물 댓글에서 얘기 나누실 수 있으면 어떤가요? 이게.. 블로그 댓글창이다보니 쓰기에 편한 건 아닌데, 그래도 댓글에 대댓글(답글?) 다는 기능하고, 최근 댓글을 찾아서 볼 수 있는 기능 정도는 있어요. 그리고 제가 관리자 메뉴에서 삭제, 차단은 할 수 있어서 최소한의 관리는 가능할 것 같아요. 

지켜주셨으면 하는 최소한의 매너가 있다면  1. 악개 싸움 금지 / 2. 빠수니 비하 금지 /  정도 입니다. 

다년간 케이팝 아이돌판을 보면서 자꾸 기시감이 느껴졌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

연예계랑 화류계랑 한끗 차이다” “아이돌은 양지의 호빠다 

이런 말 요샌 흔히 하는 소리라서 다들 많이 들어봤을 거야아니 근데 보면 볼수록 남돌장사 돌아가는게 호스트 클럽이랑 너무 똑같아서 신기한 정도라서 그래. 옛날에는 아이돌이 이렇게까지 빠순이 상대로 막 대놓고 장사하진 않았거든. 신비주의 나부랭이 때문 이었을 수 도 있고? 나는 일본 호스트 기준이라서 한국가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뭐 비슷하겠지. 재미로 비교해보는 호스트와 아이돌. 재미로 보세요 재미로.


1. 지명 받으려고 엄청 애쓴다.

: 호스트 클럽에 처음 가면 요금이 엄청 싸다. 90~2시간에 한국 돈 만원~2만원에 술 무제한으로 주는 가게들이 많음. 가게에 있는 호스트들이 돌아가면서 자리에 와서 자기 소개를 하고 10~15분 정도 같이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나면 가게 스태프가 와서 누가 배웅해줬으면 좋겠냐고 한 명 지명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손님은 오늘 대화 나눈 호스트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애를 지명하고, 마지막에 지명 받은 호스트가 와서 옆 자리에 앉아서 잠깐 얘기를 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가게 밖까지 배웅해준다. 보통 일본 호스트는 지명 변경불가능이라서, 이 때 정한 애가 다음에 가게 오면 자동 지명이 되는 거임. 두 번째부터는 당연히 요금이 겁나 비싸다.

아이돌도 신인 때 팬 모으려고 엄청 애쓴다. 팬을 모아야 음반을 팔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신인 때는 만나기 쉽고 팬사인회도 선착순이고 한 장만 사도 당첨되고 그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이 점점 늘어나면 가까이서 만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딱 한 아이돌이 아니라 여러 돌을 동시에 파는 잡덕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아직도 있다.

(워너원)

2. 하루 매상이 가게에서 전체 1위를 하면 라스트송을 부른다.

: 너무 웃기긴 한데 ㅋㅋㅋㅋㅋ 그 날 하루 술 제일 많이 판 호스트가 영업 마치는 시간에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른다. 매상 액수가 아니라 지명손님 몇 명 왔는지로 따지는 가게도 있다고 함. 이게 걔들한테는 되게 멋진 거래. 신인들이 먼저 목표로 하는게 바로 라스트송임. “나 오늘 얼마만 더 팔면 라스트송 부를 수 있어! 니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줄게” 하면서 막판에 손님한테 샴페인 영업 넣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아이돌도 음악방송 1위하면 마지막에 앵콜곡 부름. 1위 하려면 음원점수+음판점수, 투표 등…에서 점수를 따야하는데  다 팬들이 돈 내고 시간 쓰고 노동력 투자해야 올려줄 수 있는 지표들임. 아이돌들은 1위하면 이거이거 할게요~~~ 하면서 팬들한테 1위 공약 내세워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뉴이스트. 망돌 이벤트 중에서도 좀 레벨이 높은 편이긴 했어.)

3. 가게 내 넘버순위, 매상에 집착한다.

: 매달 매상 순위로 넘버를 정하는데, 이게 걔들의 명예 같은 것임. 몇 달 연속 넘버1! 이런거 엄청 중요시 한다. 월 1천만엔 Player! 이런 홍보문구도 흔히 볼 수 있음. 아이돌이 음방 X관왕, 음원진입 순위, 초동/음판 백만장 이런 거 엄청 중요시 하는 거랑 똑같음.

아 근데 호스트도 그렇고 아이돌도 그렇고 잘 나갈수록 나는 보기 힘들어져. 호스트도 손님 별로 없고 쩌리 땐 믿을 만한 구석이 별로 없으니 소수의 손님에게 시간 엄청 투자하고 열심히 영업하고, 가게 가도 테이블 겹치지 않으니까 주구장창 내 옆에 붙어있는데 잘 나가기 시작하면 돈 많이 쓰는 손님한테 시간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망돌들은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 많이 하고, 음반 열심히 팔아야 하니까 팬싸 몇 번씩 하고 일본에선 특히 밀착이벤트(악수,하이터치,허그,투샷 등등)같은거 완전 많이 하잖아. 뜰수록 그런 이벤트는 줄어들지만 뭐라도 한 번씩 하면 경쟁률 박터지고돈 더 써야 쫌이라도 더 볼 수 있고.

(아스트로 문빈. 팬사인회에서... 팬들 잘했다고 칭찬해준거래^^)

4. 자기가 안 팔리는 걸 손님 탓을 한다.

: 잘생기고, 말도 잘 하고, 재밌으면 지명손님 많이 붙고, 매상도 자연히 높아진다. 그런데 꼭 매상 별로 안 나오는 걸 손님 탓 하는 놈들이 있음처음엔 그냥 잠깐만 있다가 싼 거 마시고 가도 된다~ 하다가 점점 순위에 욕심나고 매상 올려야 하고 하면 손님한테 닥달하기 시작함. 오늘 얼마 쓸 수 있냐, 이 정도도 못해주냐, 너가 저번 달에 안 와서 넘버가 떨어졌다 등좀 부족하다 싶으면 신규손님을 찾아서 영업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기존 손님들을 호구로 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중에서도 팬들이 스밍 열심히 안 해서 성적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꽤 있더라고? 빠순이들은 노래가 좋든 싫든 기본 스밍하고 앨범 사고 다 함. 그리고 빠순이도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는데, 잘생기고 곡이 좋고 무대 잘하고 하면 한 번이라도 더 듣고 보지 않겠냐. 본인 매력이 부족해서 신규팬 유입을 못 시키는 걸 왜 반성하지 않고, 기존 팬들을 채찍질하는지 모르겠음.

 5. 지가 열심히 해야 되는데 손님한테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를 한다.

: 이번 달은 꼭 넘버 X위를 목표로 하고 싶으니 같이 힘내자! 너도 날 응원해줘! 나를 위해 노력해줘! 이런 얘기 진짜 많이 함 ㅋㅋㅋ 아니 난 돈내고 온 손님이고 니가 서비스 제공자인데 내가 뭘 노력해야해. ^.ㅠ 아이돌들도 꼭 이번 활동 팬여러분도 같이 파이팅 하자고 하던데 ㅋㅋㅋ 난 모르겠어

근데 호스트 손님도 그렇고 아이돌 팬들도 그렇고 잘나가는 넘버원의 손님인 나, 잘나가는 인기아이돌의 팬인 나, 이런 거를 좋아해서 그런지 진짜 같이 파이팅하자고 이 꽉 무는 분들이 많긴 하더라고.

(몬스타엑스 팬사인회. 생각보다 너무 약했어 오빠들...)

6. 특별한 날(할로윈,발렌타인,크리스마스 등)에는 이벤트를 하는데 고객을 위한 이벤트인 척 한다.

: 할로윈에는 가장 이벤트하고, 발렌타인에는 쵸콜렛 나눠주는 이벤트하고, 크리스마스에는 파티하고 그러는데그게 다 손님 불러서 돈쓰게 하려고 하는 거지 무슨 대단한 서비스야? 근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러 오라고 하면서 엄청 혜자이벤트 인 척 홍보함. 그러나 결국 그런 이벤트 가서 평소보다 돈을 더 쓰는 건 손님. 근데 이게 또 웃긴 게 이벤트 같은 거 하면 오고 싶어하는 손님이 많아서 가게 테이블엔 한정이 있으니, 얼마 이상 써야되는 룰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니까 거기다가 감사이벤트 이런 이름 붙이지 말라고

아이돌도 팬싸인회 때 자꾸 무슨 이벤트 하는데, 그렇게 평소랑 다른 이벤트 하면 당첨 경쟁률 박터져서 씨디 더 사야하는 건 빠순이 몫. ^.

 

(샴페인타워. 기본 글라스 셋팅+샴페인 n병 값 하면 천만원대부터 시작)

7. 생일이나 승급(ㅋㅋ) 이벤트를 하는데 이게 다 손님 돈이다.

: 샴페인타워라는 것을 아시나요. 호스트 생일이나 승급제 같은 이벤트 때 하는 건데, 이게 또 그 호스트의 자존심. , 호스트 클럽에는 꼴에 직급도 있음. 어디까지나 매상 순ㅋㅋㅋ 나이나, 오래 일했다거나 일 잘한다거나 이런건 1도 상관 없다. 망돌이 데뷔한지 오래래 되었고, 무대 잘한다고 해서 방송 많이 불러주고, 빠순이들이 인정해주냐. 무조건 인기가 깡패지. 아무튼 생일이나 승급 이벤트는 결국 인기호스트만 할 수 있는 건데, 가게 입구의 화환들과 화려한 샴페인 타워가 그 호스트의 위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본인도, 손님도 그 날을 위해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걔는 샴페인 타워를 몇 단 짜리를 했대~ 얼마 짜리 샴페인 몇 병을 썼대~ 하는게 그 바닥에서는 엄청 화제가 됨

 아이돌 생일이나 데뷔일 기념해서 옥외광고, 지하철/버스 광고에 신문/TV 광고까지 하는거뉴욕 타임스퀘어에도 광고걸고 ㅋㅋㅋ 겁나 화려한 조공(무조건 과대포장 크게 크게 해서 볼륨 커 보이게) 경쟁하 듯 하면서, 우리 이번에 생일조공 쩐다~ 저쪽 판 스케일 대단하다~ 하는거 보면 진짜 너무 똑같아서 놀라움. 아 참, 선물 인증 ㅋㅋㅋ 해주면 팬들이 엄청 고마워하잖아. 손님들도 샴페인 타워 자기한테 부탁하면 고마워함^.ㅠ

(하성운. A.K.A 위드갑)

8. 동업인과의 친목을 과시한다.

: 인기 많고 유명한 호스트들끼리 친목질하고 걔네들도 그걸 어필함. 이것도 손님들이 또 좋아함. 잘 나가는 애들끼리 논다고ㅋㅋ 손님이랑 같이 다른 가게 가서 서로 매상 올려주기도 한다. (당연히 계산은 손님이^^) 아이돌들도 무슨 XX라인, XX즈 이런거 어필하잖아 ㅋㅋㅋㅋ SNS내친구 XX 음반 나왔어요~ 들어주세요~”하고 팬들은 아이돌들 누구랑 누구랑 친한지 관심 많고 잘생긴 애들끼리 어울리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 근데 이제 함부로 친목인증 못할 듯 ^.)

9. 자기 매상 올리려고 손님관리 하는 걸 일이 아니고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 물론 잘 생기고 말 잘하고 재밌고 술도 잘 먹고 하면, 접객할 때 열일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손님이 알아서 가게에 돈 싸들고 오겠죠. 근데 그게호스트가 걔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러 오고 싶어지게 유도하는 것을 포함해서 손님관리가 당연히 걔네의 일이다. 그런데 이걸 무슨 호의로 서비스로 해준다고 생각하는 새끼들이 많음. 내가 휴일에도 자주 연락을 해주고’, 가게 밖에서도 만나주고했는데??? 이게 젤 어이 없는 거 ㅋㅋㅋ 손님한테 고마워서 보답 차원으로 시간 내주는 것도 아니고 돈 쓰러 가게 오게 하려고 하는거 아니냐고같이 어디어디 놀러가자고 하면서 비싼 술 시키는거 요구하거나, 손님생일 때 선물주고 파티 해주고 자기 이벤트 때 크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건 기본.

 아이돌들도 공카에 글 쓰고 SNS에 셀카 올리고, V앱 켜고 하는거 대단한 팬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애들 넘나 많지 않나요. 너무 피곤하지만 팬들을 위해서~ 피곤을 무릅쓰고 셀카 찍는 나! 글 한 줄 쓰는 나!  칭찬해줘^^ 이런 마인드 ㅋㅋㅋ 팬들도 본업은 노래 춤 이런거지 팬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옵션!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아니 그렇게 SNS 하고 소통하는게 다 팬들 안 떠나게 잡아 두고, 음반/음원 팔고, 공연티켓 팔고 다 그러자고 하는 짓 아닙니까? 역조공 같은거 하면 팬들이 엄청 황송스러워 하면서 너무너무 고마워하는 것도 참. 걔네도 진심으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커피차 같은거 빵쪼가리 같은 건, 걔네한텐 푼돈이고 그게 더 크게 돌아올건데 말이야.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기도 해.)

(박지훈. 그래도 귀엽다 아련.... 부탁이에요...)

10. 다른 가게 다닌다고 하면 질투하는 척 하거나 화를 내는 놈도 있다.

: 우리 가게 오는 횟수가 한 번이라도 줄어들고 나한테 쓰는 돈이 한 푼이라도 줄어드는거 너무 싫으니까 당연한거. 아이돌도 꼭 사상 검증하는 애들이 있어 ㅋㅋㅋ 팬싸인회에서 내 팬 맞냐, 처음 오는거냐, 누구 팬이냐 이런 거 물어보는 애들 한 둘 아니죠? 바람 피우지마세요~ 한 눈 팔지마~ 영원히 우리 팬 할거죠~ 아니 그럼 오빠도 영원히 어리고 잘생기고 팔팔한 채로 좀 있으라고요 ㅠㅠㅠㅠ

11. 예쁜 손님은 특별대우 하거나, 밖에서 따로 만나서 노는 놈들이 많다.

: 손님한테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게 걔들 일이긴 한데 진짜 예쁜 손님들한텐 대우가 다르다. 어차피 채워야 할 테이블 수, 예쁜애한테 연락해서 내가 돈 낼 테니 공짜로 마시러 오라하는 건 기본이고 가게 부르지도 않고 밖에서 만나서 노는 일도 많음.

 아이돌 중에도 팬이랑 따로 연락하고 연애하고 하는 애들 터진 것만 해도

(인피니트 남우현. 얘는 프로다 프로.)

12. 손님이랑 정말 사귀는 척 하면서 영업을 한다.

: 뭐 호스트도 아이돌도 유사연애 파는 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근데 손님/팬이 정병 온다는게 문제. 허구의 연애감정을 팔아서 돈을 버는 애들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깊게 빠지면 감정이 내 맘대로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의식적으로 계속 나는 고객님이고 쟤는 서비스 제공자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는데... 그거 잘 안되죠. 

(엑소 세훈,  뉴욕 타임스퀘어 생일 광고 by 이리디센트 보이)

13. 같은 호스트 손님들끼리 견제가 심하다.

: 그 쪽 세계에도 전문 넷커뮤니티가 있어서 누구 손님 뭐하는 사람이다, 어제 그 예쁜 손님 왔더라, 누구누구는 아줌마 손님만 많다, 이런 글 허구헌날 올라옴. 어떤 손님이 비싼 술 시켰고, 어떤 손님은 집이 원래 부자고, 어떤 손님은 술집에서 일하고, 어떤 손님은 다 외상으로 다니는거고그런거 제일 재밌어함. 그리고 테이블 겹치면 손님끼리 서로 비싼 술 넣기 경쟁 붙기도 한다. 돈 제일 많이 쓰는 손님을 에이스라고 부름. 

탑시드 따지는거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음? 아이돌 팬들이 홈마얼굴 궁금해하고 팬싸 예쁜팬, 예쁜 사생 이런거 검색해보는 거랑 똑같지. 홈마 누구는 집이 원래 부자래, 그 홈마는 직장 다니는데 어떻게 홈마해? 이번 생일에 어디 홈마가 조공 얼마어치 했네~ 어디는 광고를 얼마짜리를 걸었네~ 이런 거 다들 제일 궁금해 하잖아 

14. 병크 하나 터지면 우후죽순 손님들의 폭로전이 시작된다.

: 연애하는 걸 들키거나, 손님한테 뭘 잘 못 했거나 하면 이제 다 죽자는 전쟁이 시작됨. 걔 앞에서는 티 안내지만 넷상에서 손님들끼리 난리 남. 특히 여자친구가 티를 내거나, 본인이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아수라장 된다. 처음부터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습니다, 선언하고 장사 시작한 것도 아닌데 암묵적인 합의라는게 있는 업계이다 보니 ^.ㅠ 연애가 타격이 제일 크다. 여태 썼던 돈 다 돌려받고 싶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새끼 등 유사연애를 팔아가며 큰 돈을 번 행위를 비난하는 손님들이랑 스스로 호스트 와서 돈 내고 즐겼으면서 지가 여친인 줄 착각하냐, 어이 없다고 쿨내 풍기는 손님들이랑 서로 머리채 잡고 싸움 ㅋㅋㅋ 그리고 익명의 제보가 이어지기 시작함. 나도 걔랑 잤다, 나도 걔가 여자친구라고 했다, 나는 고향집에 가서 부모형제도 봤다 등등

 아이돌도 조심해야한다. 병크가 하나 터지면 오빠의 쎄한 행동을 묵인하고 있던 빠순이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태 혼자만 간직해온 비밀들을 하나씩 터뜨리면서 분개하는데

15. 병크치거나, 일 제대로 못하는건 그 새낀데 손님들이 현타맞고 자괴감 든다.

: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내가 왜 걔를 지명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연락도 잘 안하는데이러면서 손님들이 막 자기반성 시작함. 나는 얼마 썼어, 야 나는 얼마 썼어ㅠㅠㅠ 내가 바보였어 ㅠㅠㅠ 하면서 다같이 반성모드에 들어감. 그러고 나서 다른 괜찮은 가게, 호스트 찾는다고 서로 정보 주고 받음.

 소름 돋게 똑같지 않냐고. 사고친 건 아이돌오빠인데 빠순이들이 자괴감들고 현타오고… 걔를 빨던 과거의 나를 쳐패고 싶어짐. 그리고나서 커뮤에 글 올린다. “와꾸 괜찮고, 인성 좋고, 팬썹 좋은 아이돌 좀 추천해줘.”

(구 위너 남태현. 홈마의 레전드 탈덕문.)

16. 잘 팔리기 시작하면 꼭 다른 가게로 옮기고 싶어하는 놈들이 나온다.

: 어느정도 자기 손님들이 있고 매상 얼마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조건 더 좋은 데로 옮기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은 듯. 가게 동료랑 사이가 안 좋아서 옮기고 싶어하는 애들도 있고근데 작은데서 넘버원하다가 큰 가게 가서 별 볼일 없는 애들도 많음.

17. 짬 좀 차고 돈 좀 벌면 자기가 직접 가게를 오픈한다.

: 독립, 홀로서기 이런 거 많이 하는데 다들 남의 가게 직원으로 넘버원 먹고 그럴 때만 못한 느낌. 아이돌 오빠도 그룹의 멤버1일 때랑, 솔로 누구일 때랑 같지는 않다. 

 

"우리오빠들을 호빠선수에 비교하다뇻!!" 이런 댓글 달지마세요. <남돌들 다 호빠챙롬들이다!!!!> 라는게 아니고 그냥 여성 고객들한테 먹히는 포인트가 비슷하다보니 호빠판이나 남돌판이나 장사하는게 비슷하게 돌아간다는 소리임. 아무도 님 오빠보고 비련의 남창이라고 안 했어. SNS 하나도 안 하고, 팬들한테 고마워요 사랑해요 표현 하나도 안 하고, 1위 욕심도 없어 보이지만 춤/노래 하나는 겁나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이시면 인정하겠습니다.

“여자가 호빠를 가다니!!! 더러운…!!” 이런 댓글도 사양합니다. 자랑은 아닌데 죄도 안 지었음. 세상 남자새끼들 다 못 믿겠다고해서 타고난 본능을 막 억누르고, 자연스러운 성욕을 포기하고, 성적 정체성을 정치적으로 바꿀 순 없잖아. 여자가 사회생활하다가 힘들면 어리고 잘생긴 남자가 따라주는 술 한 잔씩 마시러 놀러갈 수도 있지. 여자가 남자 아이돌들이 재롱 떨면서 사랑해달라고 그러면 좀 귀여워 해 줄 수도 있지. 안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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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아이돌과 팬들에 대해서 써주었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시면 덧글 달아주세요.

1. 여돌은 잘 모릅니다.
2.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어느정도 커버가능.  망돌전문 호모충 전문.
3. SM소속 아이돌 /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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