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SM Music Performance의의 줄임말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부르는 퍼포먼스 위주의 음악을 칭하는 말이다. 대중음악계에서 장르로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SM엔터에서 자신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이다.

* SMP의 일반적인 특징 : 강한비트와 비장하고 드라마틱한 멜로디 전개, 사회비판적/형이상학적 가사, 웅장한 사운드(오케스트라, 합창단, 클래식 샘플링 등), 헤비메탈 느낌의 강렬한 기타 리프+신시사이저 베이스, 다이내믹한 변주(템포, 조변화 등). 그리고 무대에서는 한시도 쉴 틈이 없는 화려한 군무, 복잡스러운 의상과 빡센 스타일링(ㅋㅋㅋ)

 

H.O.T 1<전사의 후예(폭력 시대)>(1996년) 과 2집 <늑대와 양(Wolf and Sheep)>(1997년) 까지는 아직 SMP의 형태가 완전히 갖춰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을 받아, 힙합에 강렬한 록음악의 요소를 첨가가한 10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음악을 했던 시절이다. 일명 '정통 SMP' 의 느낌보다는 갱스터랩 등의 흑인음악의 변형이었달까.   

 

 초기의 유영진 곡들은 해외 샘플 시디 사다가 여기저기 잘라서 짜깁기 한 레디메이드 작품이었다고 한다. H.O.T가 해체하기 직전까지 신보가 나올 때마다 표절시비는 그들을 항상 따라다녔던 것이지만 결국 표절 판정 난 곡은 없었던 듯. (룰라, 김민종 등은 표절확정으로 활동 중지를 하기도 했었다.) 사실 샘플링은 유영진 뿐만이 아니라 서태지 포함 90년대 초중반 작곡가들이 많이 썼던 작곡기법(?)이며,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샘플 시디를 사다가 만든 곡은 작곡가 본인의 양심이나 자존심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은 아니다.

(*샘플시디에는 반복되는 드럼 비트,코러스, 각종 이펙트 등이 많이 들어있고, 그걸 이리저리 리믹스해서 곡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남의 곡을 샘플링하려면 원작자의 허가를 받고 크레디트에도 이름을 올려야 하고 저작권료도 지불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지만,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샘플시디에는 가격에 이미 저작권료 개념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직접 악기를 연주해서 녹음한 것도 아니고, 가상악기로 찍은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남이 만든 시디에서 이것저것 복붙 해다가 섞어서 내가 만든 곡이다! 해도 표절이 아니라는 뜻. 힙합씬에서 그렇게 반주를 만들어서 그 위에 랩메이킹을 하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2분 17초가량의 ‘퍽하는 소리와~’ 뒤에 깔리는 싸운드가 소오름. 

 

꼬꼬마였던 나는 2집 <늑대와 양>이 나왔을 때 2000년 6월 28일 미리 예고됐었던 그들이 왔다!”는 가사를 듣고 진짜 저 날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진심으로 두려워했었다… 발매일에 바로 음반가게로 달려가서 사 온 테이프를 학원버스 안에서 마이마이로 들으면서 가사지 펼쳐봤을 때의 그 기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저 말고도 [2000628일의 예언] 진심으로 믿었던 님들 또 있죠? 있을 거야.. ^.(사실 6/28은 컴백 날짜였는데 문희준 부상으로 미뤄져서 7월에 나와버림 ㅋㅋㅋ)

뮤직비디오는 미국 LA 로케인데
흑인들 나오고 뒷골목 나오고 난리 났다. 노래 장르가 갱스터랩이었던 만큼 진짜 힙합을 지향했던 걸까. ㅋㅋㅋ 

 

늑대와 양의 스타일링 컨셉. 지금봐도 별로 안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신화 1<해결사>(1998년) 는 한 노래 속 최대 세 느낌(ㅋㅋ)까지 느낄 수 있다. 템포도 조도 장르도 다른 몇 곡을 섞어 놓은 듯한 곡 전개는 점차 SMP의 큰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H.O.T의 노래들과 비교하면 살짝 소프트하고 듣기 편한 느낌에 사비의 멜로디도 확실한 편이고, 복잡함이 덜 한가 싶지만? 역시 강렬한 기타 반주와 헤비메탈 느낌, 갑작스러운 변주, 미친듯이 높은 고음 보컬 브릿지는 빠질 수 없다. 서기 2047년의 폐허가 되어버린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도 소름 돋지만, 가사 또한 정말 대단하다,

“모두 바꿔 싹 뜯어고쳐 이 시대의 권위주의 모순 속에/더 이상 병들지 않게 더 시들지 않게 /Get up your soul power be like mine.” 당시 10대 후반이었던 신화멤버들은 이 가사의 뜻을 이해하고 이 노래를 불렀을까?

 90년대 국내 록음악 마니아들은 주로 서태지를 추앙하는 이들과 서태지를 무시하는 이들로 나뉘었는데, 두 부류 모두 H.O.T를 비롯한 아이돌과 그들의 빠수니를 죽도록 미워했다. 서태지팬들은 우리 태지(!)가 존경하는 해외 록뮤지션들의 음악을 함께 들으며, 똑똑한 리스너 ^.^ 부심으로 표절곡에 춤이나 추고 립싱크나 하는 오빠들을 좋아하는 음악알못 빠수니들을 무시했고, 해외록밴드 팬들은 일부 마니아만 아는 외국음악을 서태지가 국내에 소개해버려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게 된 것에 빈정상해 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K-아이돌팬과 해외연예인팬&음악마니아들은 사이가 나쁘다. ㅋㅋ) 

H.O.T 3<열맞춰! (Line Up)>(1998년)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시비가 붙었으나 원곡 밴드는리가 대놓고 소송은 하지 않겠지만 이건 표절이야! 조롱해주겠어~~' 하는 태도를 보였다. 진짜 소송이 붙질 않아서 법적으로 표절인지는 결국 아무도 모름.ㅋㅋ 아마추어인 내가 들어보아도 일부 기타리프와 드럼비트, 낮게 읖조리는 랩으로 점점 고조되다가 샤우팅으로 터지는 곡 전개 등에서 유사성이 보이고 그대로 100% 갖다 빼낀건 아니더라도 원곡을 충분히 참고하고 모방하여 만든 곡처럼 들리긴 한다.

하지만 <열맞춰!>의 진가는 인트로 부분의 <젓가락 행진곡>의 차용이라든가 장우혁의 속시원한 샤우팅, 강타의 쫄깃한 보컬 뒤에 잘 쌓아올린 화음과 코러스, 범상치 않은 한자성어 가사(=공수래 공수거), 갑작스러운 템포 변화 등에 있지 않은가. 그리고 꼭 절정 부분의 보컬 브릿지 직전에는 한 틈 쉬고, 갑자기 잔잔해지면서 이펙트 같은거 넣어줘야함 ㅋㅋㅋSMP에 빠지면 아쉬운 고음 브릿지가 이때부터 공식화되지 않았는지. (절망과 한숨밖에~ 내 가슴 속에 남는 건~ 없었~지~)

2002 년, 디르앙그레이라는 일본 밴드가 내한공연을 했던 사실을 아시나요? (당시 올림픽 제3체육관, 현 우리금융아트홀) 

 K-POP/한류라는 개념이 자리조차 잡기 이전인 90-00년대, 범 아시아권에서는(동아시아-중화권-동남아) J-POP이 대세였으며 그 중에서도 J-ROCK장르의 마니아층은 한국에도 꽤 두텁게 존재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이전까지 일본대중문화의 수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음악 애호가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암암리에 동호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음반, 비디오 등이 불법유통(ㅋㅋ)되는 오프라인 매장도 있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지금은 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에 걸쳐 일본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페니실린, 카와무라류이치(루나씨), 토시(X재팬), 각트(말리스미제르) .. 내한공연을 가진 밴드들도 꽤 많았다. SMP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 록 밴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SMP의 음악과 무대가 J-ROCK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O.T. <아이야! (I yah!)>  요즘 유행하는 테크웨어? 아이돌 백금발? 그거 우리 토니오빠가 20년 전에 이미 다 했어!

 
지금은 단순히 흑역사로 치부되고 있는 신화<YO!(악동보고서>무대에서의 김동완의 콥스페인팅. H.O.T<아이야!>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 컨셉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서양에도 KISS, David Bowie 등 메이크업과 의상을 강조한 록 아티스트들이 존재했고, 일본의 비주얼록 장르 또한 영국의 글램록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완벽한 하위장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일명 V(브이케-)라고 불리는 일본의 비주얼계록 장르는 하드한 록음악에 일본 특유의 감성과 멜로디가 조합되어 있는 특징이 있긴 한데 이건 뭐느낌 적인 느낌이고, 사실은 그냥 '남자들이 찐한 화장도 하고 여장도 하고 화려한 옷도 입고 하드코어 한 록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ㅋㅋㅋ)

그리고 오빠얼굴에 흑백칠이 2012년에 다시 부활하고 말압습니다!!!!  Exo-K <MAMA> 중 카이.

H.O.T 4 <아이야!> 발매 당시, 인터넷과 PC통신에는 H.O.T의 컨셉이 일본의 비주얼계 록밴드를 모방한 것이 아니냐, 는 말이 돌았다. 물론 H.O.T의 안티들이나 X-JAPAN을 비롯한 일본밴드 팬들의 의견이었으며 그들은 H.O.T를 표절아이돌이라며 비난했다. 비주얼계라는 것이 뭐 대단한 게 아니라 그야말로 화장 찐하게 하고 무대에서 퍼포먼스 하는 걸 말하는건데, 그 컨셉 좀 가져오는게 어떻다고 그 난리였는지 (세기말 일빠/ V계 팬들은 지금 트위터에서 쎈척 하며 별별 꼬투리를 잡아 무조건 한국 남자아이돌 패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랑 결이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당.)

씨랜드 참사(청소년수련원 시설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여 유치원생과 인솔교사등 23인이 사망)를 소재로하여 사회비판 메세지를 담은 가사도 인상 깊지만, 모차르트의 교향곡과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세련되게 샘플링했으며 반주에 현악기의 웅장한 사운드가 등장한 것에 주목하고 싶다. (아이야! 의 곡 경향은 후일 동방신기의 Triangle이 그대로 계승하였다.)

 (*여담 : 1차 한류붐은 중국/대만 등 중화권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되었다. 안재욱, 차인표등 배우가 인기를 끌면서 가수들의 중화권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클론, NRG 등을 시작으로 H.O.T와 신화 또한 청소년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아시아권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있던 일본음악과 홍콩영화는 98년 한류붐을 시작으로 서서히 한국에게 왕좌를 내주게 된다. 일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일찍 발전하여 대중문화 컨텐츠의 저작권 의식이 철저한 편인데 오히려 이것이 세계화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었고, 홍콩은 1997년 중국반환을 기점으로 영화제작자, 배우 등이 미국, 대만 등으로 이주하고 영화계의 투자자본 또한 해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며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동방신기의<아이야!> 커버무대 @2005 MKMF

 

개인적으로 최고의 정통 SMP곡은 신화 2<YO!(악동보고서> 라고 생각한다. 신화는 1집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후일 그들은 2집이 잘 되지 않으면 해체까지 고려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했는데 

신화 2집의 첫번째 트랙 Intro 1집 활동 곡<천일유혼> 의 후렴구로 시작한다. 그리고 2번 트랙이 바로 <Yo!> “We return to the battle ground! we are the Shin-Hwa!” 컴퓨터로 한껏 변조시킨 목소리의 내레이션은 이번 앨범으로는 꼭 성공하고 말겠다는 신화의 굳은 의지마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렬한 일렉기타 반주 위에 살포시 얹어진 속삭이는 듯 잔잔하고 끈적한 보컬? 곡의 시작을 알리는 이 목소리는 다름아닌 ‘S.E.S의 바다 . (“그대가 서 있을 곳이 아니야 살아서 숨쉬는 것을 느껴봐”) 그리고 바로 거칠게 몰아치는 이민우의 랩과 김동완의 샤우팅(?)까지. 시작하자 마자 꽉 찬 사운드와 강렬한 랩으로 달려가던 노래는 훅마저 랩 (Yo! 너 뭐 될래!) 이며, 김동완이 부르는 짧은 멜로디 다음에는 이민우의 랩을 넘어선 울부짖음(?) 까지 등장. (뒤에 깔리는 반주는 이제 완전 헤비메탈 ㅋㅋㅋ) 긴장감이 미친듯이 고조된 상태에서 나오는 최종 보스 신혜성의 카랑카랑한 보컬. , 정말 100번을 들어도 100번 가슴이 뛴다!

신화 <Yo!(악동보고서)>

간주의 이름모를 전통악기 연주와 간결한 드럼+기타 솔로 로 한 박자 쉴 틈을 준 노래는 다시 삿대질하는 훅(ㅋㅋ)을 시작으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간다. 다시 신혜성의 보컬이 아니라, 보컬스타일과 음색이 전혀 다른 김동완의 보컬을 먼저 가져옴으로써 뻔함을 피했고, 그 뒤에 이어지는 메인보컬 신혜성의 폭발하는 고음(뒤에 깔리는 코러스도 완벽)은 곡을 완벽하게 절정으로 가져다 놓고 마무리한다.

민우오빠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쿨워터 일진짱 강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이 뮤비 속에 다 있다.

사실 이 곡은 랩 빼고 보컬 빼고 하면 그냥 록이다. 유영진와 김성수(Groovy.K) 가 공동 작곡한 곡은 거의 그렇다. (H.O.T ;열맞춰! 아이야! , 신화;Yo!, 동방신기;Triangle, 슈퍼주니어;돈돈! 등) 유영진과 김성수는 군복무 시절 군악대에서 만난 사이이며 배우 유준상과 함께 셋이서 그룹을 결성한 적도 있다고 한다. 기타리스트인 김성수는 유영진의 데뷔앨범을 프로듀싱함으로써 프로듀서로 데뷔했고, 그 이후 SM소속 가수들의 곡을 다수 작곡했으며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신혜성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싫어했던 것 같음 ㅋㅋㅋ

 
지난 2018,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는 결성 20주년 기념으로 <All Your Dreams>(3집 후속곡) 을 리마스터링해 음원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그러나 사실 이 노래는 신화멤버들이 싫어해서 콘서트에서도 좀처럼 부르지 않았던 곡이다. 아마 어떤 사람들은 <All Your Dreams>을 유영진의 곡으로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SMP의 요소들이 이 곡에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샘플링+기타리프+헤비메탈st. 샤우팅) 그러나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작곡가 김진권이다. (핑클<NOW>, 유승준<찾길바래> 등의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쓴 인기 작곡가

 신화는 20주년을 맞아서 유영진과 작업을 하고싶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유영진이 결국 러브콜을 안 받아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올유드를 한건지 달리 이유가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고....  3집활동 당시 멤버들은 타이틀 <ONLY ONE> 의 후속곡으로 <Jam#1>(유영진 작사 작곡) 을 원했으나, 공식홈에서 팬들의 투표를 받은 결과 <All Your Dreams> 로 결정되고 말았는 얘기는 알고있다. ㅋㅋ 한 방송에서 신화는 이 노래를 가장 싫어하는 노래 No.1 으로 꼽은 적도 있다. 이유는 전작 YO! 보다 못한 것 같아서 별로라고 쿨워터 이민우 오빠 역시 참고막!

 오빠생각, 내 생각 똑같아 ^.^b


90년대 SMP에 대해 얘기한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ㅠ 그러나 하고싶은 얘기를 다 쓰지도 못했으며 아직도 20년 전 노래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에 소오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