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인기 아이돌 그룹 HAN-NAMZ (한남즈)의 멤버 김한남의 홈마.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트위터를 확인한다. 어제 올린 우리 한남이 사진이 얼마나 알티되었을까~?

트위터 앱을 실행하자 마자 수많은 메세지가 쏟아진다. 



- 우리 이쁜 한남이~ 홈마님 감사합니다!!

- 역시 홈마님 사진이 최고에요 ㅠㅠㅠ

- ㅠㅠㅠㅠㅠ너무 잘생겼어요 ㅠㅠㅠ 홈마님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 홈마님 사랑합니다

- 한남이 사진 찍는 분들 중에 홈마님이 최고에요!




후후... 역시 오늘도 칭찬들의 향연~

어제 공항에서 4시간 대기타다가 약 30초 정도 저기서 저기까지 걸어가는걸 겨우 찍어온 보람이있다. 


향긋한 블랙커피로 오늘도 아침을 열어본다.



- Stop white washing HANNAM !! :(

- 왜 oppa의 피부를 하얗게 수정해? 있는 그대로의 oppa를 사랑한다! :)



 아무리 무시해도 화이트워싱 무새들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아 시발... 올려주는 사진은 처보면서 불만이 많아! 맘에 안들면 보질 말던가..

기어코 내 사진을 가져다가 이게 오빠의 원래 피부라면서 채도를 낮춰놓고 지랄이었다.

영어는 까막눈에 가깝지만 무단수정 하지말고 사진 내려달라는 영어 메세지는 이제 술술 쓸 수 있다ㅠㅠㅠ


하... 저놈의 외퀴년들... 블락먹이고 뮤트먹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트위터를 돌아보는 것도 시간이 꽤 걸린다.

본계말고 관음용 계정으로 로그인을 해서 본격적으로 한남이의 대포계정들을 쫙 살펴본다.

어제는 애들이 해외투어를 마치고 약 두 달만에 입국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공항에 평소보다 찍덕들이 많았다.


역시... 평소보다 공항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러고보니 어제 공항에 갔더니 무슨 팬덤 자체캠페인 인가 뭔가를 한다고 피켓을 쓴 년들이 쫙 깔려있었다.

대체 몇 시간 전에 온건지... 그 년들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빡이 쳤다.


뭐? 비공식 스케줄에 오는 건 사생입니다? 공항 입출국 사진 소비하지 맙시다? 

한남즈를 지켜주세요? 안전거리 지켜주세요?


하.. 꿔보년들.....ㅠㅠㅠ 집구석에 앉아서 나 같은 찍덕이 쎄빠지게 찍어온 사진 편하게 처보면서... 

이게 무슨 지랄이람? 그럼 보지 말란말이야... 너 같은 년들 보라고 찍어오는거 아니라고!!!

혹시 몰라서 챙겨간 3단 사다리가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ㅠ




아... 젠장..

얼마 전에 생긴 계정이 내 팔로워 수를 거의 따라 잡았다.

아무래도 어제 내 맞은 편에 있던 까만모자+까만마스크+단발년 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굴을 거의 다 가렸는데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실루엣이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가만히 보다보니, 어째 보정 스타일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혹시....???






2. 


 연말은 우리 애들도, 나도 바빠지는 시즌이다.  각종 시상식과 연말 방송사 행사 스케줄이 많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우리나라 음악 시상식을 외국에서 처하고 지랄이지?ㅡㅡ


그러나 나는 힘 없는 빠수니... 어쩔 수 없이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

시상식 티켓은 홍콩 빠수니가 괜찮은 자리로 구해주었다. 

외국 행사에 갈 때면 알아서 외국팬들이 티켓을 구해준다.

사진 잘 찍어달라며 사방에서 날 둘러싸고 몰찍하는거 망도 봐준다.


작년엔 일본에서 몰찍하다가 바로 퇴장을 먹었다.

하.... 


그땐 꽤 오래 레스트를 걸었었다.

그러고도 물론 한남이는 찍으러 다녔었지만...

진짜 현타가 장난아니었다 ㅠㅠㅠ 내가 이러자고 찍덕하나.....ㅠㅠㅠㅠ

근데 우리 애들이 이쁜걸 어케?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걸 나만 볼 수 없어 ㅠㅠㅠ 한남이의 미모 세상에 알려야해 ㅠㅠㅠ




헉, 애들이다... 

정말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난 양심을 걸고 정말 의도치 않았다. 항공권 쫌이라도 싸게 끊어볼려고 두 달 전에 끊어놨거든...

내가 출국사진도 포기하고 ㅋㅋㅋㅋ 할인항공권 끊었던게 이렇게 복이되어 굴러들어올 줄이야.


아... 또 어디서 꿔보년들이 그 홈마 애들이랑 같비 탔다고 사생홈마라고 지랄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 홈마목격설 또한 이 비행기에 함께 탈 다른 찍덕년들이 서로 뿌린다는 것을...


최대한 얼굴을 가렸다.

혹시라도 애들이 날 보고 비행기까지 따라 타는 무서운 사생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애들은 퍼스트 클래스다. 


하... 예전에 아직 뜨기 전 신인 시절엔 이코노미석에서 자는거 몰찍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 아주 슈스시구만... 



여권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눈은 바쁘게 한남이를 쫓았다.


앉자마자 벌써 안대를 쓰고 쿨쿨 자고 있다.

피곤하구나 우리 한남이 ㅠㅠㅠㅠㅠ



어디선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눈을 돌려보니,

매니저가 날 째려보고있다. 아 시발.... 좆 됐다 ㅠㅠ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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