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아이돌 대포홈마의 하루(1) 읽으러 가기

https://kpopkillsgirl.tistory.com/11?category=785147



1. 


같비 한 번 타보려고 돈 주고 항공 정보 샀을 때는 동남아퀴한테 사기당해서 실패했었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또 타자마자 매니저한테 걸릴 건 뭐람 ㅠㅠㅠ

소속사가 홈마 블랙리스트 공유한다는 게 그냥 도는 얘긴 줄 알았더니 진짜인 듯.. 


결국 나는 화장실 좀 가고싶은 것도 꾹 참고 비행 시간 내내 조용히 내 자리에 찌그러져 있었다.

물론 홍콩에 도착하자 마자 업로드 할 오늘 아침 출국사진 중 베스트컷은 말고 살짝 그 아래 한 장을 세심하게 골라서 

보정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 아침 출국장에선 자주 도와주는 한남이 팬분께서 셔틀을 해주셨다!!)


평소에 집에서 보정할 때 쓰는 데스크톱 컴퓨터만은 못하지만, 

이렇게 해외원정을 나갈 때도 노트북 컴퓨터를 꼭 챙겨와서 바로바로 보정 업로드를 한다.


베스트컷은 꼭 프리뷰만 풀고 고화질은 절대 풀지 않는다.

제일 잘 나온 사진들은 따로 차곡차곡 모아뒀다가 굿즈 만들어서 팔아야되니까...




- 승객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합니다. 좌석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시고.....



나는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가방을 들고 대기타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튀어 나갔다.

애들보다 빨리 내려야 돼!!! 그래야 입국 사진 찍어!!!





2.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한남즈 애들은 슈스였다.

홍콩에 시상식을 하러 온 가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중 우리 애들 팬이 제일 많은 것 같았으니까...


다행히 나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 있던 지인 (전 판에서 같이 오프 뛰었었는데 지금은 다른데로 환승함)이 

자리를 맡아주고 있어서 다행히 괜찮은 사진들을 건졌다.

 

애들이 무사히 공항을 다 빠져나가고 나서야 나는 한 숨 돌리며, 홍콩입국사진 프리뷰를 업로드했다. 

오늘 아침에 급하게 올린 출국 프리뷰는 평소보다 리트윗+마음 수가 많았다.

저번에 입국할 때 는 금발이었던 한남이가 새로 염색을 해서 빨강머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20190204 ICN홍콩 출국

 한남아ㅠㅠㅠ 머리 색깔 바꿨구나 >< 빨강머리도 찰떡이야 우리 한남이 ♥ 잘 다녀와~!!

 #한남즈#김한남#hannamz#hannam#kimhamnam>



나는 물론 어제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던 외퀴 사생무리에게 한남이의 염색 소식을 미리 연락 받아 알고있었지만...!

사생들하고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정보를 얻는 홈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또 귀찮은 꿔보년들이 '사생홈마 리스트' 같은 거지같은 걸 만들어서 지랄지랄할 게 분명하므로

나도 오늘 아침에 사진 찍다가 처음 봤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어줘야 한다.




3.


-Thank you!! Thank you so much!!!

-You are welcome! 한남즈 사진 고맙다~ 홈마님 화이팅!!



내 팔로워 중엔 외국팬들도 많다. 

이번에도 외국팬 팔로워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번에 내가 준비한 티켓은 총 3장.

한 장은 대행업자에게서 산 티켓, 그리고 두 장은 외국팬들에게 양도 받았다.

방송국 시상식 같은 스케줄은 경비가 더 삼엄해서 몰찍이 더 힘들다.


몰래 사진을 찍다가 경호원한테 걸리면 퇴장을 당하고 다시 입장을 시켜주지 않으므로,

대비책으로 티켓을 몇 장 더 준비하는 것이다.



전 판에서 친했던 지인들 (구오빠 그룹은 해체했고 지금은 각각 다른 그룹 홈마활동 중임..)과 

서로 셔틀을 해주기로 했고, 가끔 중화권 스케줄 사진을 찍어주는 중국인팬 한 분에게도 사진을 받기로 했다. 

홈마들의 사진 '셔틀'과 '댈찍'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어떤 순진한 안방팬들은 내가 정말 올출하는 줄 아는 경우도 있더라. (올출: 스케줄에 All 출석하다)

내가 아무리 한남이한테 미친 씹빠수니지만... 내 현생도 있잖아 ㅠㅠㅠㅠ


아, 댈찍은 물론 불가피한 상황에 돈 주고 사는거지만 (댈찍:대리찍사)

셔틀은 어디까지나 빠수니끼리 품앗이 개념으로 주고 받는거다.

나는 구오빠 홈마를 뛸 때 알고지내던 일행들이랑 주로 셔틀을 해주고 받기도 한다.



우리가 모여서 하는 얘기는 주로 


지금 내가 뛰는 판의 팬들이 더 유난스럽다. (외퀴비율이 높은 판이 더 환멸난다는게 찍덕계의 정설)

내가 찍는 애가 보정이 더 힘들다. (이유는 여러가지... 수염이 짙게 나거나, 피부가 안 좋거나, 잔 주름이 심하거나 등등)

신생홈마 많이 생겨서 짜증난다. (팔로워, 리트윗이 분산되는 것도 있고.. 굿즈장사도 100될게 90될 수도 있으니까.)

구오빠 찍던 누구누구가 지금 어디어디 판에서 탑시드더라. (오프 뛰면 진짜 그년이 그년. 연말시상식 같은데는 거의 정모임)


이런 쓸 데 없는 얘기들이다.



"언니! 아까 입국 프리뷰 올라온거 봤는데... 거기 뒤 쪽에 찍힌 애 있잖아."

"응? 누구? 누가 찍혔어? 타멤 아니고?"

"아니 빠수니 하나 찍혔던데?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엥? 빠수니 찍혔다고?"


급히 트위터를 열어 아까 올린 홍콩공항 프리뷰 사진을 확인해보았다.




<까만모자+까만마스크+단발>



"언니 이거.... 전에 철수 뛸 때, 마이블루스윗허니 하던 애! 걔 아냐?"

"얘가 마블이라고!!???"




문득, 며칠 전 공항에서 봤던 눈에 익은 실루엣이 다시 한 번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무섭게 팔로워 수를 늘려가며 요새 유난히 치고 올라오던 그 신생홈마의 트윗을 열었다.



"헐~ 맞네 맞네! 보정 스타일 딱 보면 마블 맞구만! 아 개웃겨 ㅋㅋㅋ 

언니랑 마블이랑 영혼의 쌍둥이 아님?ㅋㅋㅋ 취향 소~~~오~~름~~~ 

박철수에서 이제 김한남 같이 뛰는거야?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





내가 한남이를 찍기 전에 찍으러 다녔던 <느그보이즈>의 박철수.


그리고, 철수의 홈마 중 하나였던 <마이블루스윗허니>

내가 어떻게 널 잊겠어.....







(To Be Continued...)





홈마한테 훈수두는 아이돌.

(전직 인피니트 엘/성규 홈마, 모모랜드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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