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주관적인 공연 감상 후기입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고요, 라이트 잡덕이라서 그때그때 끌리는 공연에 갑니다. 무대에 대한 감상은 솔직히..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잘 보인다(!) 이기 때문에,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보통 궁금해하실 공연 전체 분위기나 현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모두 저의 휴대폰으로 직접 (발로) 찍은 사진입니다. 가끔 (대체 왜?)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 적어 놓겠습니다. 폰 기종은 삼성 갤럭시 S8입니다.

 

5월 9일 ~ TXT(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쇼케이스  : STAR in US

 투바투의 첫 미국 쇼케이스. 얘네가 뭘 했다고 벌써 미국을 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했겠죠. 옛날엔 일본 쇼케이스가 신인 아이돌이 거쳐가야 할 필수 코스였다면, 앞으로는 미국 쇼케이스도 필수 코스가 되려 나요? 10년 전에도 세계를 무대로 한류를 이끌어 나갈 아이돌이 되려면 영어실력은 필수다!! 뭐 이런 말이 나왔던 것 같은데... 여전히 우리 케이팝 아이돌들의 영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팀이 바로 투바투! ㅋㅋㅋ 데뷔하자마자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패기! 첫 공연부터 통역 없이 100% 영어로 토크 코너까지 지들끼리 진행하는 패기! 빅히트는 진정 미국병에 걸린 것일까요... 

 뉴욕 쇼케이스 공연장소인 PlayStation theater는 아이돌 공연에 그다지 적합한 곳은 아니다. 최대 수용 가능 인원 2 천명대. 갓세븐,몬스타엑스 등도 첫 미국 투어 때 쓴 적이 있는 공연장이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 스탠딩 구역. 그리고 2층 뒤편에는 무대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ㅋㅋ) 좌석이 몇 줄 존재하긴 한다. 무대가 1층 스탠딩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고 2층에는 코딱지만 한 모니터만 달려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2층 스탠딩 뒤쪽에 서면 출연자 코빼기도 못 보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나 밴드면 몰라도, 춤추는 걸 봐야 하는 아이돌은 이런 데서 공연하면 안 된다고요. ㅠ0ㅠ 

 

왜 태현이한테 검정 수트를 입혀놨을까. 안그래도 왜소한 애를.

 

 1층 스탠딩 GA1석은 멤버들과의 하이터치권이 딸려 있어서 급속도로 솔드아웃. 똥손 점례할미는 예매에 실패... 나도 연준이랑 하이터치하고 싶었눈뎅... 아니 asx티켓 개쉥키들이 티켓 지들이 죄다 확보해놓고 프리미엄 붙여 파는 바람에 초반에 가격 팍 올랐음. 매진도 아니면서... 니들 그렇게 장사하지 마라 ㅠㅠㅠ (미국은 리세일도 합법~ 프리미엄도 합법입니당)

 결국 2층 스탠딩 GA2석으로 구매. 일찍부터 줄 서는 게 힘든 할미는 느지막이 가서 여유 있게 들어갔더니만 이건 뭐~ 뵈는 게 없음...!!! 첫 곡을 연준이 정수리만 보며 날린 후 ^.ㅠ 스탠딩 짬바로 사이드를 어떻게 어떻게 공략하여 결국 펜스를 잡았다. 펜스라고 해봤자 2층 맨 앞이라서 거리감은 멀지만 시야는 괜찮았다. 걍 멀리서 애들이 뭐 하는구나~ 하고 구경하는 그런 느낌^.^!!
 근데 님들 그거 아시나요. 스탠딩은 의외로 미국이 한국이나 일본보다 편한 거. 얘네는 서로 밀착하는 걸 엄청 싫어하고, 어느 정도 간격 두고 싶어 하는 편이라서 몸끼리 부대끼는 일은 별로 없어요. 대신... 시야는 가차 없음 ^.ㅠ 손 머리 위로 올려~ 다 같이 춤추고~ 응원봉 들고~ 폰 들고 찍고 난리난리 ㅠㅠ 운 나쁘면 내 앞사람 폰 액정으로 공연 봐야 하는 경우가 생김.

 

조카뻘 애기가 이걸 나눠주는데.. 안 받을 수가 없었다구... 

 

 이 날의 특징을 말하자면 다른 공연에 비해 관객 나이대가 너무 어렸음. 입장 줄 서있는 동안 주변에 있던 애들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13 14 15... ^.ㅜ 진짜로 부모님 손잡고 온 틴 애들도 적지 않았다. 내 앞에 있는 애들은 남매 같았는데 엄마가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간식 챙겨주고 조심하라고 계속 경고하고.. 공연장 앞 레스토랑에서 기다린다며 바로 끝나고 연락하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심. 그 애기들보다 어머니랑 내 나이가 더 가까웠을 것 같다. 공연장 안에서 내가 나이 많기로 탑10에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마구 샘솟았다0ㅠ 엉엉...

 BTS NCT투어 티셔츠 + 굿즈로 온몸을 도배한 아이들과  일본어와 만화 캐릭터가 가득한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으며, 대기 중 방탄 노래를 스피커로 크게 틀어 놓고 춤추는 무리들도 꽤 있었음. 입장 줄이 타임스퀘어 LG 전광판이 보이는 곳을 지나가게 되어있었는데, 화면에 방탄의 휴대폰 CF가 나올 때마다 익룡들이 출현함 ㅠ0  엉엉... 애들아 소리 지르지 마 ㅜㅜㅜ 뉴욕 길바닥 사람들이 모두 여길 주목해...ㅜㅜㅜㅜ 외국 케이팝 빠수니들은 역시 K-패치가 참 빠릅디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는 함께 응원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팬(ㅋㅋ)이라는 아름다운 한국 전통정신 (상부상조+충성심) 또한 금방 습득해버린 것입니다.

 

<CAT & DOG> 영어버전으로 불렀당.
춤구멍이 없어 정말 ㅋㅋㅋ 

 

 얘네는 춤을 정말 잘 추는 것 같다아직 정석대로 안무 추는 것 밖에 본 적이 없어서 춤선이 어떻고내 취향의 댄서가 누구인지 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딱딱 맞는 동선에 고난도 군무 동작 보고 있으면 쾌감까지 느껴졌음.

 앨범 수록곡들을 부르면서 중간중간에는 영상으로 그룹/앨범의 컨셉을 설명하기도앨범 스토리텔링이 꽤 흥미로웠다영상이 참 예쁘고 고급졌는데 꿈과 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정도만 기억난다애들이 영상 후에 비디오 내용과 관련해서 각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코너도 있었다. 음... 브랜딩은 잘한 거 같은데 세계 시장에 먹힐지는 잘 모르겠다미국 팬들 무대 반응을 보니까 <캣앤독>이 눈에 띄게 젤 좋던데이대로 가다가는 그냥 씹오타쿠들만 좋아하는 그룹으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애들이 생각보다 피지컬이 나쁘지 않고기본적으로 춤이 되니까 파워풀한 쪽으로 일찍 컨셉을 바꿔서 승부해봐도 될 것 같은데... 하긴 또 청량+귀염은 신인 때 밖에 못하는 것이니까요.

 공연장이 열악하며 음향 또한 별로여서 ^.ㅜ 야들이 노래를 좀 하는지 어쩌는지는 전혀 모르겠다방탄도 그렇고 투바투도 그렇고 얘네 라이브는 라이브가 아니잖아요그나마 발라드곡 부를 때 휴닝카이 목소리가 살짝 AR 뚫고 들리는 듯안 들리는 듯했는데 생각보다 괜찮구나싶은 그런 정도였다아니 근데얘넨 음원을 들어도 뭐 죄다 사운드를 만져 놔서 진짜 목소리를 알 수가 읎어요 ^.!!

 

 지옥의 젠가게임. 젠가존잘 수빈이...

 

 공연 시작하자마자 노래 한 곡 부르고 인사하더니, 갑자기 젠가 게임을 하면서 멤버들끼리 Q&A 하는 코너를 시작해버림 ^.^!!! 그냥 뭐 뻔한 질문에 모범적인 답변ㅋㅋㅋ 모든 게 조심스러운 신인애들끼리 토크 코너로 30분 가까이 끌어버리니, 초반부터 늘어지는 노잼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음.. 뭐, 토크가 지루했던 건 내가 찐팬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진정한 빠수니는 오빠가 그냥 무대에 서있기만 해도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거늘... 할미는 그냥 연준×수빈 할지 수빈×연준 할지 고민하느라 바빴습니다결론은 연준×수빈해야 할 것 같아요. 연준이가 너무 오빠야! (99년생에게 오빠 타령하는 할미는 양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2000년대생까지는 안 갔으니까 SAFE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심은 중동에 팔아먹었습니다.) 

 그래도 통역 없이 5명 다 영어를 잘하는 걸 보고 할미는 아주 놀라버렸다. 역시 2000년대 생은 달라, 조기교육의 힘인가. 미리 준비해서 딸딸 외워온 멘트든, 프롬프터 화면을 보고 읽는 멘트 든 간에 일단 미국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100% 영어로-  공연 전체를 진행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 팬들에게 이런 성의 있는 태도는 큰 호감을 주는 포인트기도 하다. (빠수니들은 오빠의 한 마디 한 마디도 놓치기 싫어하는 마음인 거 다들 아시죠?) 

 

발라드 부를 때 뒷 배경 애니메이션 영상이 참 서정적이고 예뻤다.

 

<CAT & DOG>는 영어 버전으로 불렀고,  <별의 낮잠>이랑 <OUR SUMMER>를 연이어 불렀는데,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을 해서 두 곡이 마치 한 곡처럼 연결되어 들리게 했다. 뭐 그런 얘길 했던 것 같다. 그때 불렀던 버전이 이후에 싱글 컷으로 나온 <Our Summer (Acoustic Mix)> 인가 봄. 

  마지막 곡까지 흐트러짐 하나 없이 딱 딱 맞는 군무. (몇 곡 안 부르기도 했지만은..) 어린 팬들이 많다 보니 관객석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힘찬 함성이 가득했다. 나는 요새 어디 공연을 보러 가도 힘 딸려서 소리를 잘 못 지르겠는데, 어린애들은 목청들이 참 좋아 ^.ㅠ 귀청 떨어지겄음... 맥락 없이 갑자기 익룡 소리 지르거나 멤버들이 얘기하는 도중에 이름을 부르거나 하는 애들이 많긴 많았다. 이거는 관객 연령층이 낮을수록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오랜만에 신인만의 떨림과 순수한 열정이 느껴지는 좋은 공연이었다. 

 

엔딩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

 

 그리고 케이콘 후기에서 쓰려다가 그냥 여기에다가 붙여 쓰는 얘기. 빅히트가 굳이 다섯 개 도시를 돌면서 TXT의 미국 쇼케이스를 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현재 북미지역 포함 전 세계 케이팝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그리고 그 방탄소년단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TXT. 국내외의 많은 팬들이 빅히트에서 내놓는 신인 보이그룹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들을 주목했고, 그 결과 TXT는 일반적인 신인 보이그룹들과 비교하여 과도할 정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쌩신인이 데뷔 앨범 초동 7만장대에 음방 1위. 최근엔 신인상도 받음.) 요즘 케이팝 장사는 절반 이상이 해외빨이라는 사실을 우리 같은 일개 빠순이들도 대충 알고 있다. 음반 판매, 음원 순위, SNS 점수, 유튜브 조회수 등... 아이돌들이 챙겨야 할 성적이 수능 과목보다 더 많은 시대에, 좁아터진 대한민국 빠수니들만 갖고서는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수익은 해외투어 매출이라는 것을.... 

 당장 방탄소년단은 내년부터 줄줄이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인기가 하늘을 뚫고 우주를 향하고 있다고 해도 그 위치가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흔히 대형 기획사들이 여태껏 해온 방식대로 빅히트도, 선배 그룹 팬덤을 후배 그룹으로 물려주기~ 를 시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걸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해도 자연히 그렇게 되어야 앞으로도 장사해먹고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쇼케이스가 5월, 그러고 나서 미국에 다시 온 게 7월 케이콘. 과연 투바투의 코어팬은 많이 생겼을까요? 정답은 아니오...ㅠ0ㅠ 케이콘 가서 투바투 팬 거의 못 본 것 같음. 에이티즈나 AB6ix팬 보다 오히려 더 없었던 것 같다... ^.ㅠ 

 국내 팬들도 '떡밥 기근 + 프듀 고개' 2콤보로 대거 탈주한 상황인데 외국 언냐들은 더하지 않겠냐고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프로모션 치고 나간다 싶더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오 빅히트 양반들ㅠㅠㅠ 물론 아직 데뷔한 지 반년도 안 된 쌩신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엔 좀 이르기는 하지만, 투바투 보다 늦게 데뷔한 다른 신인그룹들은 이미 기본 2집은 냈을걸...?  

 


 

 

 6월 27일 ~ GOT7 (갓세븐) 월드투어 :: KEEP SPINNING

 월드투어 첫 공연. 갓세븐이 투어로 뉴욕에 온 건 세 번째. 공연장 크기를 착실하게 늘려서 이번엔 뉴저지 Prudential Center. 공연장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1만 7천~1만 9 천명대.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투어 때 공연한 Barclays Center랑 그다지 차이는 없다. 그냥 프루덴셜에서 좀 유명한 가수들 공연을 많이 한다는 정도의 차이점이려나..  

 급 발표-급 예매-급 공연멤버들의 개인 해외 활동 때문에 스케줄 조정이 어려운 것인지... 같은 회사에 비슷한 공연장들로 투어를 도는 트와이스에 비해 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이었다. (몬엑콘 3월 말에 예매해서 8월에서야 갔다 왔는데, 갓셉은 5월 중순에 예매하고 6월에 공연이었음ㅋㅋ나는 실수로 무려 'VIP 골든 패키지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하였다. (나한테 갓세븐 안티라고 했던 님 나와봐... 이래도 내가 안티냐.. 저 티켓 참고로 택스랑 각종 수수료 다 포함해서 $400 넘음ㅠㅠ ㅅㅂ) VIP 티켓 혜택 내용 확인도 안 하고 사버렸지만 당연히 예년처럼 공연 후 하이터치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근데 제왑양반이게 무슨 소리요...? 하이터치가 없다니요...??? 

 

  그래서 말인데.. 제 VIP 굿즈 구경 좀 하실래요? 

 

 아파트 gym 정도 갈 때, 수건 같은 거 챙겨가는 용으로는 쓸 수 있겠다 싶은 가방(미사용), Spinning Top 앨범(미개봉), 한정 넘버링되어있는 포스터(미개봉), 멤버별 셀카로 만든 엽서(뒷면에 자필 메시지 있음. 아마 VIP 전용.), VIP 패스 목걸이.  혹시 이거 갖고 싶은 분은 연락 주세요... 국제 택배비만 부담하시면 보내드릴게요. 아~ 갓세븐 VIP 투어 굿즈!! 팬클럽 가입비보다 싸다!!! 

 한국 아이돌들의 미국 콘서트는 VIP 티켓 구매 혜택에 하이터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같은 회사 걸그룹인 트와이스도 물론, VIP 티켓을 골드/실버로 나눠 하이터치에 그룹 사진 촬영 혜택까지 끼워 팔았다21세기의 비틀즈(...)로 불리는 세계의 슈퍼스타, BTS도 하이터치는 못해줘도 사운드 체크(리허설) 투어 정도는 끼워서 팔아준다 이 말입니다솔직히 말해도 되냐??  갓세븐이 뭘 믿고 하이터치를 빼부렀쒀?? 오빠들 너무 비싸게 구는거 아니오????...

 당연히 이 충격적인 사실은 해외 아가새들의 분노를 조장했고.  안 그래도 국내외로 락세 탔다는 말이 돌고 있는 (ㅠㅠㅠ) 갓세븐의 티켓 판매는, 짧은 텀을 두고 미국땅에 또 와버린 방탄과(oppa...상도덕 plz...) 갓세븐 투어 일정을 전후하여 쫙~ 포진되어 있는 타 라이징 그룹들의 콘서트 일정 (NCT127, 블랙핑크, 케이콘, 몬스타엑스 등...) 덕분에 더욱더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이 모든 사태를 두고 또, 제왑과 현지 공연기획사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앉아있는 아가새님들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 (누가 하이터치를 하기 싫어하겠니... 생각해보자. 팬사인회에서 팬이랑 악수하기 싫어했던 사람들도 누구겠니... ) 공연 직전 며칠 전에는 현지 공연기획사인 Live nation에서 사운드 체크 투어를 포함한 VIP 티켓을 내걸고 무료 추첨 이벤트를 공지했다가분노한 팬들의 항의에 못 이겨 급 삭제하는 병맛 시추에이션도 있었다

 

 

 누구새들 말마따나, JYP와 라이브네이션이 일을 못하고 홍보를 소홀히 해서~ 티켓이 덜 팔린 건 절대 아닙니다. 미국 지역에 거주하는 저한테는 인스타, 유튜브에 허구한 날 갓세븐 콘서트 광고 떴고요.. 티켓 판매 사이트들에서 허구한 날 홍보메일 날아왔고요...(평소에 케이팝팬이었던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음.)  결국 뉴욕의 경우, 티켓 판매 기간 도중에 3층은 정가운데 블록 빼고 아예 다 막아버렸음. 다행히 당일 현장에서 보기에는 2층은 거의 꽉 차보였고 3층은 깜깜해서 일명 텅텅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았다. 다만... 예매 사이트 좌석표 상에 돌출무대 옆 5개씩 있던 의탠딩 구역 자리가 실제로 갔더니 7개씩이었고실제 판매한 의탠딩 티켓수보다 의자가 양 사이드에 더 추가되어 있었다. 공연 시작 직전에 우르르 들어온 이들이 그 자리를 채웠음. 이거 대체 어디서 온 사람들인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급 취소한 그 이벤트.. 사실은 이미 응모한 사람들 중에 발표한 거 아니냐?ㅡㅡ) 

 한국 콘 후기를 보면 전광판이 엄청나게 커서 보기 좋았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그 화면을 갖고 왔다는 것 같았다. 진짜 크긴 컸음. 공연 중간중간에 화면 7분할로 한 명씩 전신을 비춰 줄 때가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모든 아이돌 콘서트 전광판은 자고로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돌 콘서트는 무조건 격한 군무와 화려한 비트로 꽉 찬 댄스곡들의 향연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옵화들이 숨이 차고 연골이 갈려서 힘들든지 말든지~ 내가 알 바는 아니고(ㅋㅋㅋ) 발라드나 안무가 없는 곡수는 적을수록 좋고, 토크는 짧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갓세븐의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는 아주 맘에 들었다. 일단 발라드가 거의 없다는 점과(딱 서서 부르는 노래는 3곡? 4곡?)ㅋㅋ 멤버들의 솔로/유닛 무대가 각각 간결하고 짧았으며 안무도 다 있었다는 점에서. ㅋㅋㅋ♥ 

 갓세븐에게 있어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한 ^.ㅠ 체조경기장에서의 한국 콘서트가 끝난 후해외 투어로서는 뉴욕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한국콘 기준으로 셋리를 예습해갔다앵콜포함 한국보다 3-4곡 정도 덜 부른 것 같음. (<니가하면> 진짜 안 했더라고요. 전에 라방에서 제가 했다고 했는데 착각이었고요진짜 '니가=Ni××a' 때문에 안 부르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ㅋㅋㅋ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많이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역대 타이틀+활동곡들 위주로도 많이 부른 것 같았다. 티 나게 쉬어가려고 끼워 넣는 곡이 없었고, 중간중간 무대 이동하고 VCR 넣고 멘트 넣고 하면서도 루즈해지지 않게 순서를 잘 짠 듯한 느낌. 에휴 그래도 JYP긴 JYP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요.ㅋㅋㅋㅋ

 요즘은 뭐 갓세븐이 제왑의 수치니, 망돌이니 ㅠㅠㅠ 온갖 후려치기를 다 당하고 있지만 기본기는 어디 가서 빠지는 애들이 아니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던 공연이었다. 해외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많이 해봐서 그런지, 무대를 넓게 쓸 줄 알고 관객들이랑 같이 호흡하는 법을 안다고 해야 되나? 락세다~ 락세다~ 해도 역시 2군 중견돌(ㅋㅋㅋ) 짬바는 어디 가지 않는다. 일단 춤 구멍이 없고, 무대에서 힘 빼고 설렁이는 애들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 아주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보는 빠수니 마음이 편---안했다 하더라.

 

 

 관객들의 특징은 중국인 등 아시아권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는 것이고, 여기저기 사실 본진은 아미(방탄 팬)’들이 눈에 띄는 것은 여타 케이팝 콘서트와 다르지 않았다. 연령층은 정말 다양해서 진짜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 많은 분들까지.. (내 옆에 남매 있었는데 남동생이 I'm 13 years old~! 이럼서 자꾸 소리 지름 ㅠㅠㅠ) 엄마 손잡고 온 틴애깅이들도 역시 존재. 대체 누굴 보러 왔는지 모르겠는 전형적인 너드 스탈 백인남들도 다수 포진... 현지 체감 인기는 잭슨이 짱짱맨이었던 것 같고, 그다음은 마크? JB?

 얘네 토크는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길고 늘어지고 재미가 없었다. 너네 원래 그렇게 노잼인 애들 아니지 않았냐? 언제부터 그렇게 불안했어요, 걱정됐어요, 그렇지만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타령하면서 애미들 한 처먹이는 친구들이 된 거니. (꽤 오래된 듯) 제이비는 한국콘에서도 했다는 '콘서트 연습하면서 계속 불안했고 관객석이 텅 빈 무대에 서는 악몽을 꿨다'는 멘트를 영어 버전으로 쳤고... 외국인 멤버 친구들도 각자 우린 불안하고 걱정이 많지만 여러분이 있기에 힘낼 수 있고 어쩌고~ 하는 멘트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ㅠ 이게.. 서있는 순서부터가  영어 알못(한국인) 4인 : 영어 가능 멤(외국인) 3  이렇게 나뉘다 보니, 무대 위에서 토크 중에도 소통이 잘 안되었고 ㅠㅠ 잭슨이 한국인 멤버들한테 자꾸 멘트 유도를 해도 갑분싸가 되는 순간이 꽤 있었다. 그냥 통역을 쓰지 ㅡㅡ 영어로 다 해보려는 시도는 기특했다마는...

<안 보여-딱 좋아-파라다이스> 파트 분위기 너무 좋았고, <틴에이저-페이지> 때는 완전 난리 났고, 그다음 바로 몰아치는 <룩-럴러바이-하드 캐리> 때는 진짜 팬들 떼창이 피크를 찍었음 ㅋㅋㅋㅋ  그래그래 아이돌 콘서트는 이래야지. 웃음 주고 감동 주는, '우린 하나!'뽕 잔뜩 주입한 VCR 상영 직후에는 <미라클>이라는 최루탄을 투척 ㅋㅋㅋ 캬~ 허구한 날 갑분 미라클이라고 구박했던 곡이지만 사실 노래에는 죄가 없고, 노래 자체는 띵곡이다. 

 

앵콜은 역시 신나게!
이 세상엔 물부족으로 신음하는 나라들도 많은데...(죄송)
나도 물 엄청 맞았는데... 수건 왜 안줘... ㅠㅠㅠㅠㅠ
물 뿌려놓고 사과하면서 수습하던 갓칠이들

 

 앵콜은 <Fly-Go Higher-Shopping Mall> (마지막 추가 앵콜곡은 아무거나 틀어달랬더니 안보여 틀어줌ㅋㅋ) 물도 많이 뿌리고, 팬들이 건네주는 선물들도 많이 받아주고, 사진도 많이 찍혀주고 팬서비스 가득가득한 앵콜이었다. 애들이 공연을 엄청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그 에너지를 같이 공유하는 기분이었다. 체력들이 좋은 것 같아. ㅋㅋㅋ 가끔 힘든 티도 나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막 지쳐 보이는 멤버는 없었음. 얘넨 보니까... 큰 공연장 넓은 무대에서 더 잘하는 애들인 거 같은데, 과연 다음 콘서트는 어디서 하게 될런쥐 ^.ㅠ 

  그리고 나름 멤버들 모두 모두 가까이서 한 번씩은 봤으니 순서대로 풀어보는 움짤.  

 

진영

 진영이는 역시 그냥 잘생겼음. 요즘 나이 들어서 리즈시절 미모만 못하다는 말이 많은데 그래도 여전히 잘생겼음. 운동해서 열심히 몸 키우기 하고 있나 본데, 운동 하기 시작하면 나이 좀 들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음. 장기적으로는 배우로 먹고살아야 하니.. 언제까지 빼빼 마른 미소년으로 아역이나 하며 살 순 없잖아요 ^.ㅠ 간간히 너무나 아련하고 자애로운(??) 시선으로 팬들을 굽어살피더라. 손담비의 '업신짤' 이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었음. 춤도 노래도 기본 이상은 하는 진영이. 내 동생이랑 닮아서 그냥저냥 아무 감정 없이 보게 되는 진영이. ㅋㅋㅋ 멘트 칠 때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진심이 담겨있는 게 느껴지고 스스로 준비한 멘트라는 걸 알겠더라. 미국 팬들은 좀 감동받았을 것 같다. 아! 유겸이랑 유닛 무대에서 오랜만에 빡씨게(ㅋㅋ) 춤추는 진영이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ㅋㅋㅋ

잭슨

 역시 애티튜드가 남다름 ㅋㅋ 대륙 슈퍼스타의 포스가 느껴졌다. 뭐랄까, 잘생기기도 잘생겼는데 표정이나 시선이나 제스처나 모든 것들이 국산 남자에게서는 나오지 않는.. 뭐 그런 게 있다. 주로 홍콩 남자 or 중국계 캐나다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느낌적인 느낌. 중화민족+영미문화 가 합해지면 시너지를 발휘하는 뭐 그런 게 있나 봐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입니다ㅡㅡ) 다른 애들도 잘하기는 하는데 잭슨은 유독 엄청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공연 중에 팬이 건네준 쪽지를 그 자리에 앉아서 바로 읽던 잭슨이 ㅋㅋ 넘나 스윗해서 질식해버리겠네 ^.ㅠ

최근의 홍콩사태와 관련하여 무슨 논란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던 순간.

마크

사실 관심 없는 멤버에 속하는 편이라서 딱히 크게 눈여겨보지는 않았는데, 잘생기긴 잘생겼더라고요. 너무 말랐오... 전형적인 아이돌적 체형 80% 축소 인간. 진짜 죄송한데 별로 할 말이 읎어요 ㅠㅠㅠㅠ

뱀뱀

 얘도 참 스타의 면모가 몸에 배어있다 ㅋㅋ 역시 태국의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2위 (1위는 부모님)답다. 팬이 건네준 국기를 받고 그 자리에서 "Where are you from?" 질문하는 모습.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서 태국 왕자의 여유가 보였달까. ㅋㅋㅋ 표정이 참 풍부해~ 그리고 뱀뱀 춤 진짜 잘 추는 것 같다. 물론 제이비 춤도 좋고 다른 애들도 다 기본적으로 춤이 되는 애들이지만, 뱀뱀이 진짜 딱딱 정석으로 추면서도 안무를 잘 살려서 잘 추는 것 같음. 

 

영재

 많은 분들이 나에게 "실제로 보면 영재 살 안 쪘나요?" "영재 요새 살 좀 빠져 보이는데 직접 보니 어떻던가요?"를 물으셨는데... 네..
"이 때는 살 좀 빠졌던 것 같고 지금은 다시 쪘습니다 ^.ㅠ" 자꾸 저한테 영재 왜 살 안 뺄까요. 영재 언제 살 뺄까요 물어보지 마세요 ㅠㅠㅠ 나도 다이어트 백날천날 못하고 대충 사는데 남의 집 아들내미 살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ㅠㅠㅠ 그냥 보통 체형이에요. (이날 기준으로 말하는 것임) 턱선도 살아있었고, 몸 라인도 둔하지 않았습니당. 그리고 목청 하나는 참 좋은 친구야 그쵸? 아주 쩌렁쩌렁 울려요ㅋㅋㅋ 성대가 건강한 영재야 네가 참 부럽구나.. 말 좀 많이 했다 하면 바~로 목 나가버리는 할미는 영재가 참 부럽습니다. 

 

유겸

 김유겸의 풀네임이 '김유겸 오빠'라는 말을 듣고 '그냥 애긴데?' 하며 코웃음을 쳤었는데.... 역시 남자는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봐야 합니다. 실제로 봤을 때는 사실 얼굴 생긴 거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키 작고 잘생긴 애들보다 피지컬 좋은 애들이 훨씬 멋있어 보임. 이런 니트에 청바지를 입어주면 게임 다 정리해버리는 것이죠. 의외로 유겸이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사실을 또 새롭게 느낀 날이었다. 유겸이는 무대할 땐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데 팬들을 보면 여전히 수줍어 하는 것 같다. 웃는 얼굴이 여전히 애티가 나서 역시 막내구나 싶었음.

 

 여기서 예상 질문 : "점례 님 뽐수니래매요... 왜 재범이 짤은 없어요?"
==>>  네.. 징글징글한 본투비 악개년이라고 하실까봐 따로 모아봤셔요....

 

아마 <SKYWAY>
역광이 만들어낸 찰나의 예술 (이르그있넹)

1. 이렇게 멋지게 춤추는 재범이도 보고...

 돌출무대 바로 옆인데 진짜 정측면이어서 조명테러가 굉장했음. 역광과 눈뽕의 향연 ㅠㅠㅠ 흑흑흑. 그래도 재범이 춤추는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스카이웨이> 짱이야... 사실 콘서트 의상으로는 무조건 쟈켓! 제복! 번쩍번쩍! 화려한거! 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이번 의상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ㅠ 한국콘에선 입었던 검정 셔츠에 체인인지 뭔지 달려있는 의상 뉴욕에선 왜 안 입어줬나여...ㅠㅠ 그나마 첫 의상만 쟈켓+화려한 의상이었는데 돌출무대에서 볼 수 있긴 해서 다행이다. 재범이는 춤을 추면서 사이드에 서는 대형일 때면 자꾸 팬들을 쳐다보면서 눈을 맞췄다. 이거이거 그냥 꾼이다 ㅡㅡ.. 그야말로 뭘 좀 아는 놈의 끼부림이었다. 

 

 

2. 자기만의 흥에 취해버려 신이 잔뜩 난 재범이도 보고...

 텐션이 많이 높았던 재범이. 정말 무대를 사랑하는가봄.. 재범아 자꾸 싸클에 점점 더 마이너해지는 노래들을 올리니까 JB솔로존버단들 가슴이 철렁철렁 하쟈노.. 미래의 솔로앨범은 꼭 댄스곡이어야 한다 ^.ㅠ!!! 꼭 한밤 중에만 들어야 할 것 같은 갬성st. 음악들은 싸클에서만 마음껏 해주렴 ㅠㅠㅠ 이렇게 흥이 많은 사람인데 이태원 SOAP에서 라이브 하게 둘 순 없어! 

 

 

 

3. 스웩 가득한 힙찔이 재범이도 보고.. 뭐 그러고 왔다네요. 

 이 날 재범이 아랫니에 그릴즈(금니ㅡㅡ) 끼우고 나온거 아시나요. 이보다 더 힙할 수는 없다 (ㅋㅋㅋ) 힙찔쓰 패션 종합 선물셋트에 허벌핏 카고바지가 빠져서 살짝 허전하긴 했습니다만... 허벌카고보다는 찢청 아니겠어요? 

 

* 생각나면 더 추가해서 쓰고 그럴지도 몰라요.  오타/ 비문 지적 환영입니다. 사실 다시 읽어보기 싫어져서 그냥 올려버림 ㅋㅋㅋㅋ

후기 2탄 (7월 케이콘 / 8월 몬스타엑스)은 곧(???) 올라옵니당....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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