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SM 소속 아이돌에 대한 글은 웬만하면 쓰고 싶지가 않다. 왜냐하면 SM엔터테인먼트와 SM소속 아이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가진 슴부심 슴빠, 슴돌 좆문가, 슴뽕 가득 찬 리스너(ㅋㅋㅋ) 등 온갖 SM러버들이 몰려와서 자신들의 견해를 한껏 펼쳐가며 나를 알못이라며 신명나게 처패러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그래도 SM엔터와 유영진을 빼고는 한국 아이돌 얘기, 나의 빠순질의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는게 사실이기 때문에언젠가는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아이돌판에 존재하는 각종 클리셰와 전통(ㅋㅋㅋ),악습 그런 것들이 거의 다 에셈과 에셈 아이돌에서 시작 된 것이기에.  카테고리의 제목이 [SM은 만악의 근원] 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태초에 유영진(50, 작곡가/작사가/프로듀서/SM이사) 이 있었다. 이 글은 음악과 엔터 산업에 대해서는 1도 모르지만 미취학 아동 시절부터 대중음악과 아이돌에 빠져 오직 티비에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오빠들만을 사랑해 온,변방의 일개 빠순이가 유영진씨와 유영진씨의 음악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입니다. 음악을 듣는 건 좋아하는데, 장르나 음악 용어에 대한 지식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느낌적인 느낌으로 쓰는 글이다. 자꾸 시리즈로 글을 쓰겠다고 시작만 해놓고 글빨이 딸려서 완성을 못하고 있는 마당에 또 무슨 ①을 붙이냐 싶으시겠지만... 에스크에서 자꾸 동년배 할미님ㅋㅋ들하고 유영진 노래 추억팔이를 하다보니 항상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던 제 안의 유영진뽕이 한계치를 넘어서 폭발해버렸읍니다.. 그냥 옛날 SM엔터 노래들 좋아했던 분들하고 같이 즐기고 싶어요. 

 히트 작곡가들 중에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거나 정식으로 음악을 배운, 처음부터 음악 한 길을 걸어 온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90년대 대중음악계를 주름 잡았던(ㅋㅋ) 주영훈은 연기자 출신이고, 용감한 형제는 고등학교 자퇴 후 룸살롱 웨이터를 하다가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JYP 박진영(지질학과), 빅히트 방시혁(미학과), RBW 김도훈(토목공학과) , 수 많은 히트곡을 만든 현 엔터사 대표들도 전공은 전혀 음악과 상관 없음. 유영진은 방송국 무용단 출신이다.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이 현진영(당시 SM소속)의 백댄서로 활동하던 시절에, 친구 따라 SM 놀러갔다가 이수만 사장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본인이 춤을 추던 사람이라서 퍼포먼스에 특화된 노래들을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가 있으며, 직접 만든 곡의 일부 안무를 그가 직접 짜기도 한다. (쏘리쏘리, 링딩동 등..)

 유영진은 1993<그대의 향기>라는 R&B 곡으로 가수 데뷔 했으며 2<너의 착각>에서는 댄스 퍼포먼스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히트가수가 되지는 못하고, 20013<지애>가 나오기 전까지는 SM소속 가수들의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활동만을 주로 했다. 언론 매체들은 유영진을 표절 작곡가 + 양산형 아이돌곡이나 만드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기 바빴다. 그러다가 한국의 매체들이 그를 다시 평가해준 것은 동방신기의 일본싱글 곡 <퍼플라인>이 오리콘차트 1위를 했을 때 였다.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곡들은 퍼플라인 이전까지 거의 일본 작곡가들의 곡이었고, 국내랑은 다르게 대중적 소프트팝 노선이었음.) 아무튼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들한테 인정을 받아야 진짜배기 취급을 해준다니까요.

 유영진의 초반 R&B곡들은 너무나 보이즈투멘 스타일이다. (본인의 솔로앨범 곡들과 H.O.T. 1,2집 앨범에 실린 수록곡들) 뭐, 표절이라는 말도 많이 나왔었는데, 멜로디를 베껴서 쓴 건 아니고 곡 진행 스타일을 모방해서 만든 곡들이다. 요즘 분들은 보이즈투맨 모르실 것 같기도 하네요.. 90년대 초반~중반에 미국에서 잘 나가던 흑인 R&B그룹입니다. 빌보드 16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단일 앨범으로 1200만장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내한 공연도 꽤 했었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잘생기고 젊은 보이그룹(BSB나 엔싱크 등)에게 밀려나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그런 보이 그룹들도 음악적으로 보이즈투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유영진은 흑인음악을 듣고 감명받아서 음악을 시작한 사람이고, 당시에는 국내에 R&B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서태지와 아이들의<난 알아요>도 표절판정에서 사알짝 비켜간 모방곡이라고 생각함) 뭐 그래도 정말 표절이었으면 유영진씨가 보이즈투맨 내한공연 무대에 같이 서는 일이 가능했겠습니까. 물론 한국에서 90년대 초중반에 R&B를 처음으로 시작한 선구자급 가수들이 현진영, 솔리드, 유영진이라고 하는데 <이 밤의 끝을 잡고> 보다 <그대의 향기>가 2년이나 일찍 나왔다.

유영진<그대의 향기>가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커버하고 싶어하는 명곡이라는 데에는 반박이 거의 없을 것이다. 정작 유영진은 자기 노래의 리메이크 음원 발표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지만.ㅋㅋㅋ (나가수에서 김범수가 불렀던 것도 음원 못 나옴. 갠적으론 전~혀 원곡 느낌 못 살렸다고 생각함.ㅋㅋ) H.O.T.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2><우리들의 맹세-3> 사실 이 두 곡에서 90년대 유영진의 R&B 바이브 설명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The Way That You Like Me-4>에서 완성되어 버림. 섹소폰 소리 빠지면 그게 리듬앤블루스냐? 그쵸?ㅋㅋ 유영진표 R&B 보컬곡 좋아하는 분들은 꼭 들어보세요. 특히 점례랑 동년배 할미들은 이 노래를 듣는 순간, 1998년 그 해 여름 밤으로 바로 타임워프 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SM 메인보컬라인의 계보는 <강타-신혜성-환희-시아준수-예성-디오/>로 이어진다. 과거 SM은 유영진이 작사작곡하고 보컬트레이닝하고 프로듀싱하고, 녹음 디렉팅까지 했으니…(동방신기 때부터는 보컬트레이너가 따로 있었다고는 하지만. 더원 선생님 이라든가...) 소속가수 특히, 남자 보컬들은 유영진의 영향을 다이렉트로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소울풀한 울림, 허스키+날카로운 고음, 바이브레이션이 화려한 기교 등이 특징. H.O.T. 1집 중<너는 FAST 나는 SLOW> 라는 곡을 들어보면, 강타는 말 할 것도 없고 SM 보컬라인, 일명 유영진 창범과는 거리가 먼 토니마저 유영진이랑 존똑인 창법을 구사한다.ㅋㅋㅋ 이 노래는 Salt-N-Pepa의 <Push It>라는 노래의 비트를 그대로 샘플링? 해다 붙인 곡인데, 촌빨 날리는 멜로디와 당시 고딩들이 불렀다고 하기엔 노골적인 가사들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 흔히 알고있는 유영진 노래 스타일 (SMP와 R&B로 대표되는)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본인 앨범에도 뉴잭스윙 댄스곡이 있고 초기 작품들에 흑인음악 기반의 가벼운 댄스곡들이 몇 개 있다. 개인적으로 H.O.T. 2집의 <열등감>도 너무 좋아하는 노래다. 신화의 <으쌰으쌰!> 도 유영진곡인걸요.ㅋㅋㅋ (유영진의 표절/샘플링 논란에 대해서는 굳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유영진이 만든 노래들 중 최고의 마스터피스는 무엇일까요?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꼽겠지만, 유영진 노래 좀 들었다 (ㅋㅋ)하는 사람들 치고 S.E.S 노래 하나 쯤 넣지 않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다. S.E.S의 기획 당시 벤치마킹 모델은 흑인 여성 트리오 TLC였다고 한다. 멤버 이름의 머리글자 하나씩 따와서 그룹이름을 짓는 방식부터 그대로 가져왔다. 데뷔곡 <I'm your girl>의 도입부 랩 가사 "We open up the new Chapter of funky New Jill Swing!" 에서부터 새로운 장르(뉴질스윙: 뉴잭스윙의 여자버전)로 걸그룹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I'm your girl>을 역대 걸그룹 데뷔곡 중 최고로 꼽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임유어걸 다음의 임팩트는 MissA의 배드걸굿걸이 아닐지..ㅋㅋㅋ)

기본 비트는 힙합인데, 강하게만 느껴지지는 않고 소녀적인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발랄하고 상큼한 멜로디가 비트에 찰떡처럼 붙어있다. 곡의 전개, 코러스, 편곡 모든 것들이 간결하고 깔끔하다. 중간의 랩->바다의 브릿지 부분까지... 한국 걸그룹의 교과서적인 곡의 탄생이었다. (참고로 S.E.S 1집 마지막 트랙은 유영진 <그대의 향기> 리메이크 버젼입니다.) 당시에 일본에서는 SPEED 라는 오키나와 출신 4인조 걸그룹이 음반을 냈다하면 200만장 300만장씩을 팔아치우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한국에도 팬이 꽤 있었으며 그 유명한 커뮤니티 베스티즈가 바로 스피드 팬 커뮤니티로 시작한 사이트다 ㅋㅋㅋ (보아 등 일본진출한 한국가수들의 언급이 많아지면서, 그게 싫었던 J팝팬들이 대거 멀티레모니아로 옮겨갔고, 한국가수 언급금지+ 챠트에 있어도 생략해버리던 ㅋㅋㅋ 그 멀티레모니아가 지금의 더쿠가 되었습니다^.ㅠ) 스피드의 멤버 중 TLC의 광팬이 있었고, 당시 유행하던 유로비트 장르로 데뷔하려고 했던 걸 멤버들이 반대하며 힙합 알앤비 기반의 음악을 하는 그룹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K팝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대단하지만, 90년대는 J팝이 엄청 잘나가는 시대였고 일본의 음악시장은 미국-유럽 등 세계의 대세와 직결되었다. S.E.S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 때, 스피드를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던게 100% 우연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한국의 스피드를 직접적으로 표방한 걸그룹들도 꽤 있었다.)

유영진이 한참 세상에 대한 분노를 SMP에 녹여내고 있던 세기 말~2000년대 초반, 동시에 발표한 R&B기반 곡들 중에는 지금도 해당 가수의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다. S.E.S 2집 <SHY BOY>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강렬한 신디사이저 반주에 그루비한 리듬. 몽환적인 멜로디가 특징. 도입부에 유영진의 나레이션이 들어가서(ㅋㅋㅋ) 끈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집 타이틀곡 <Dreams come true>도 참 좋았고 신선했고, 이 후 SM이 국제적 A&R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에 첫 발걸음이 되었을 법한(?) 의미 있는 곡이지만(무려 1998년에 핀란드에서 가져온 곡..!!), 당시 꼬꼬마였던 나는<SHY BOY>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불렀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곡들이 신화 1집 <천일유혼>, S.E.S 3집<Twilight Zone>, Fly to the Sky 1집 <Fly to the Sky>이다. 한 곡이라도 좋아하는 분이 계시면 분명 다 좋아하실 거에요. 

그리고 S.E.S 3집 <LOVE> 이 곡을 유영진 최고의 걸작으로 뽑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2집에서 유로팝 요정으로 살짝 노선을 바꿨던 S.E.S는 일본활동을 마치고 다시 유영진의 R&B로 돌아왔다. 무려 20년 전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I'm your girl>과 같은 노선이긴 한데, 멜로디가 더 세련되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테크노와 유로비트가 주를 이루던 한국의 가요계에, <LOVE>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S.E.S 3집은 총 판매량 76만 장으로, 걸그룹 음판 최고기록을 아직도 지키고있다. 정말 명반입니다.

1999년은 세기 말이라는 불안감과 뉴 밀레니엄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시대였다. SM이 1999년에 내놓은 음반들은 꽤 실험적인 시도를 했었는데, H.O.T. 4집과 S.E.S 3집이 마치 셋트 처럼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 노래와 노래사이에 Talk 트랙이 있어서, (멤버들 간의 대화, 곡 내용을 시사하는 뉴스음성, 상황극, 시 낭송 등...) CD트랙이 20개가 넘는다. 

여담이지만, S.E.S가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신화의 <T.O.P>를 리메이크 한 곡으로 싱글발매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S.E.S는 일본활동 당시 스카이 코포레이션이라는 연예기획사 소속이었는데 스카이는 가수 전문 회사가 아니라 모델, 예능인, 배우 등이 소속되어 있고 외국적 연예인의 매니지먼트에 특화되어있는 회사였다. (강수지, 비비안수, 리아디존 등) 소니뮤직, 스피드의 프로듀서 등에게서도 오퍼가 왔지만 이수만이 스카이와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바로 남소영씨 때문이었다고 한다. 남소영씨는 지금의 SM JAPAN 대표이사. SM엔터 공동대표. 그 분이 맞습니다.

기력이 딸려서 일단 90년대 까지만 쓰고 마칩니다. 또 다른 얘기가 생각나면 덧붙이기도 하고 이어쓰기도 하고 그럴게요. 왜 아직 SMP가 안 나오냐고요? SMP는 따로 나노단위로 파야되니까요.. ^.ㅠ

에스크에 많은 분들이 글을 남겨주시는데 무조건 제가 답변을 해야 노출이되고, 지나간 글들을 다시 검색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없는 타임라인형 플랫폼이라서 불편하더라구요. 요즘 트위터, 커뮤니티 등 어디가도 피곤한 분위기라서.. 아이돌과 팬덤에 대한 다양한 의견, 고민, 추억팔이(ㅋㅋ)등을 편하게 나누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에스크가 이미 저한테 질문하는 용도보다는 커뮤니티 기능에 가까워 진 것 같은데 글이 너무 많다보니 바로바로 체크하기가 힘들어요. 답글이 쫘르륵 여러개 달리면 그거 하나하나 답변해서 띄우기도 어렵고... 님들이 남겨주시는 좋은 글들, 좋은 의견들이 참 많은데 흘러가버리는 게 아쉽기도 하구요. 실질적으로 같이 얘기 나누는 님들이 다수는 아니고 소수정예일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간단한 게시판 같은 걸 하나 설치할 수 있나 하고 살펴봤는데 웹호스팅에 보드 설치에.. 어려워서 ^.ㅠ 포기해버린 점례씌... 혹시라도 괜찮으시면 이 게시물 댓글에서 얘기 나누실 수 있으면 어떤가요? 이게.. 블로그 댓글창이다보니 쓰기에 편한 건 아닌데, 그래도 댓글에 대댓글(답글?) 다는 기능하고, 최근 댓글을 찾아서 볼 수 있는 기능 정도는 있어요. 그리고 제가 관리자 메뉴에서 삭제, 차단은 할 수 있어서 최소한의 관리는 가능할 것 같아요. 

지켜주셨으면 하는 최소한의 매너가 있다면  1. 악개 싸움 금지 / 2. 빠수니 비하 금지 /  정도 입니다. 

*제가 엄청 자세히는 몰라요. 실제로 이 오빠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이 얘기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인피니트

2010년도는 남자아이돌 그룹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해다. 씨엔블루, 제국의 아이들, F.CUZ(설운도 아들있어서 설운돌로 불림) 대국남아(유노윤호팬+영웅재중 닮은꼴 가람이가 윤재아들이라고 화제가 된..^.), 틴탑, 달마시안, 레드애플(얘네 노래 좋았는데.) . 정작 씨엔블루,2AM,비스트 정도를 빼고는 전체적으로 걸그룹들이 강세였던 상황.(티아라,소녀시대,카라,아이유 등)

내가 처음으로 인피니트를 알게된 것은 음악방송에서 BTD 무대를 봤을 때 인데, “거지같다라는 너무 웃긴 가사를 너무 비장하게 부르는 멤버가 너무 잘 생겨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쟤는 대체 누구? 넷에서 인피니트 거지같다로 검색을 했더니 나 말고 또 인피니트 노래에서 2절 거지같다 부르는 잘생긴 멤버 이름이 뭐에요?’ 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에 올라와 있더라.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는 우현 별명이 첫째거지(1절 거지같다)고 엘이 둘째거지래. 진짜 웃기지 않나요? 듣보돌이었던 인피니트는 BTD라는 노래를 통해 <임팩트있는 가사+가슴을 울리는 비트, 칼군무+전갈춤>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방송신문법 개정으로 종편채널들이 개국했으며, 기존 방송국들이 채널을 늘린 MBC에브리원, SBS MTV 등도 생겼다. 가정에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넓어졌고, TVN, Mnet 등 케이블 방송국들에서도 슬슬 성공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상파보다는 예산이 부족해서인지 "메인 MC로 인지도 있는 예능인 + 출연료 쌀 것 같은 B-C급 예능인 + 인지도 없는 신인 아이돌" 들의 조합으로 방송을 만드는 일이 많았고 그 패턴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음. 그리고 제작비를 적게 드는데 연예기획사들은 서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신인 아이돌 리얼리티 방송들도 많이 등장했다. 

인피니트는 데뷔 전, 엠넷의 병맛 리얼리티 <인피니트! 당신은 나의 오빠>에 출연하면서 아이돌 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 때 리얼리티 보면 진짜.. 어디가서 방탄소년단 보고 흙수저/바닥부터/꾸밈없는 날것 이라고 하지마세요. 인피니트랑 제국의아이들 데뷔전 리얼리티 한 번 보세요. 요즘 아이돌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진정한 날것과 짠내를 맛 볼 수 있음. BTD로 반응 보고 나서 바로 했던 <깨알플레이어>도 진짜 웃김..ㅋㅋㅋ 음방공무원 수준으로 소처럼 열일하면서, 각종 커뮤에는 팬이 아니어도 웃긴 짤 같은 걸로 화제가 많이 되었다. <BTD-Nothing's over-Can you smile-내꺼하자-파라다이스> 이게 다 2011년 활동이고 연말엔 콘서트까지. 초통령으로 등극할 만 했음. 아이돌 외모갖고 냉정한 와꾸감별사인 척하는 분들 계시는데 정말 양심 없다. 아, 정들면 익숙해진다니까요. 

망돌이었던 인피니트가 잘 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퀄리티 있는 칼군무, 타그룹과 차별화된 노래, 재밌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 리얼리티, 조권&광희와 더불어 버라이어티에서 걸그룹댄스 춰가며 열일한 성종(!) 등 몇가지의 포인트가 있었다. 그나마 그 때는 공중파에 아직 스타골든벨, 세바퀴, 강심장 같은 신인아이돌이 꽃병풍하면서 얼굴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특히 성종이가 진짜 고생 많이 한 것 같아. 걔가 어디가서 기죽거나 그럴 애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냐. 사생결단 할 때, 고영욱 개새끼 성종이한테 찝적거리면서 질 낮은 농담따먹기 하던거 아직도 생각남

인피니트는 '약빨고 곡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히트곡을 빵빵 뽑아내던 작곡가 듀오 스윗튠의 전성기와 함께 성장했다. 특징은 약간 올드한 느낌이 있는 서정적이고 청량한 멜로디. <내꺼하자-파라다이스>의 연속히트 이후에도 <추격자-남자가 사랑할 때–라스트 로미오>까지. 성규-우현의 투보컬 체제는 인피니트의 멜로디 중심의 곡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고 팬들도 쎈컨셉보다 청량컨셉+서정적인 미디움 템포곡들을 더 좋아하는 분위기인 듯. 그런데 결국 이런 인피니트의 음악색이 어쩔 수 없이 이들을 1.5군에 머물게 했다고 생각한다. 

2010년 초반에 나온 남돌그룹들이 1군까지 못가고 한 방에 정리되어 버린 건 사실 엑소의 으르렁이라는 남돌팬덤 연쇄살인마의 등장 탓이 큰데, 인피니트가 아마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인피니트는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재미까지 있는 오빠들이었으며 컨셉이나 의상도 괜찮은 편이라서 팬질하기 좋은 그룹이었다. 호모 RPS도 생각보다 흥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입고 까리한 노래를 부르는 세련되고 잘생긴 오빠들에게 환승하는 소녀팬들을(누나팬들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결정적으로 그들에게는 없었다. 엑소가 갖고있는 모든 장점들이 인피니트에게는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에...ㅠ

그리고 일본에서 반응오니까 너무 갑자기 월드투어를 돌아버렸어. 솔직히 2010-2013년 쯤 일본에서는 케이팝 완전 전성기여서 아무나 나오면 다 잘팔렸거든요. 파이 자체가 엄청 커지고, 케이팝 전반적으로 파는 오타쿠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 인기있는 그룹들은 어떤가보자~ 하고 다 간잽하는 분위기였음. 그리고 섬녀들이 진짜 공연을 잘 간다?ㅋㅋㅋ. 암튼 당시에 인피니트가 갑자기 요코하마 아리나에서 콘서트를 한대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본활동 하는 사이 컴백이 좀 늦어지고... 그러더니 월드투어까지... 인피니트 팬층이 좀 어린 편이었고, 코어층이 탄탄했어도 아직 월드투어 다 따라다니면서까지 충성할 팬들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 딱 그 시기에 국내에서는 "으르렁"이 남돌팬덤 연쇄살인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급식이들이 마냥 착하고 재밌고 친근한 오빠들을 좋아할 것 같지만, 나이 한 살만 더 먹어도 잘생기고 멋진 오빠들에 눈 돌아간다 이거에요. 성규 노래 잘하죠, 인피니트 노래 너무 좋죠. 근데 엑소에는 성규보다 노래는 좀 덜 해도 좀 더 까리한 오빠가 있더라. (그 때 백현은 급식이들에게 오빠로 먹힐만했어ㅡㅡ) 아무리 성규른, 성열른, 동우른으로 호모먹는게 그렇게 맛있었어도 디오른 백현른 만큼 맛있을 수는 없지 않았겠냐고. (호모는 인기순이고 아무래도 최애른러가 많으니까 이해가 안되어도 그러려니 좀 해봐. 저게 메이져임.) 

(BAD 컴백 인기가요. 이거 아직도 나의 스테디 웃음지뢴데 님들도 한 번 꼭 봐줘 ㅋㅋㅋ)

호야가 탈퇴한건 정말 의외였음. 아이돌 재계약 시기에 소문도는건 역시는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일은 거의 없다, 를 증명해주는 일이었다. 근데 마지막까지 계약기간 채워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하고싶은 걸 찾아서 자기 길 가는건 문제 없어서 팬들 싸움나고 그런건 다른 팀들에 비해서 없었던 듯. 근데 그 시기에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안그래도 하락세 탄 팬덤이 공백기를 견뎌가며 기다려 줄리는 없고... A군 사건까지, 겹칠게 많이 겹쳐서 찐코어빼고는 다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울림 이중엽 사장님의 명문 인터뷰 한 소절, 공유합니다. (사장님이 입발린 소리를 잘 하시는건지, 아니면 오빠들이 사장님을 기만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팬분들이 쫌 알려주세요.)

<Q>사실 아이돌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이 ‘제일 예쁠 때 젊음을 팔아 돈을 번다’ 이런 것 아닌가. 아이돌 산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시스템과 소비 방식이 비인간적이라는 이야기도 많이들 한다. <A>터놓고 말해 그건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대중들이 만든 거지솔직히 우리 멤버들은 청문회 나가면 다 장관 될 거다. 도무지 걸릴 게 없다. 세상에 이런 환경에서 음악 하는 애들이 어디 있나. 세금 깨끗하지, 군대 문제 깨끗하지, 사생활 깨끗하지우리나라는 성직자보다 깨끗해야 아이돌 가수로 살아남을 수 있다. 말이 안 된다. 그런데 그걸로 먹고 사는 거다. 그걸로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들의 삶을 보여 주면서 끊임없이 비판 받고, 멸시 받고, 사랑도 받으면서 돈을 버는 아이들인 거다.


5. 틴탑

틴탑의 데뷔 당시 평균나이는 16.3세. NCT드림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연소 아니었을까? 지금이 데뷔 10년 차인데 리더인 캡 나이가 아직도 만 27. 요샌 보이 그룹에도 고등학생 이하 애들이 좀 되니까 미성년자 아이돌에 우리 모두가 익숙한데 그 때 까진 남돌은 그래도 데뷔 나이 20세 전후가 많았던 것 같다. (여돌은 어리고 귀여운게 무조건 깡패지만, 남돌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때가 리즈여서 마냥 어려도 안됨.)

삐쩍 마르고 키도 고만고만한, 애기 티 나는 애들이 나와서 번쩍이는 옷 입고 군무 하는데, 쌩라이브하는 보컬 목청이 너무 좋았던 것. 데뷔곡 <박수>에서 리키,창조,엘조는 파트도 없었으나 니엘의 노래는 막 데뷔한 애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프로듀서 앤디가 어디까지 손을 대는지는 모르겠는데 신인 때는 언플도 꽤 잘했었다. 칼군무라는 말 자체를 틴탑 보도자료에서 젤 먼저 쓴 걸로 알고있고, 많은 사람들이 엑소 시우민이 원조라고 생각할 머글킹의 시초는 사실 틴탑의 엘조(레몬티 청년 영상으로 여초커뮤에 화제되었었음.)

 

니엘은 솔직히 외모가 먹힐 만한 얼굴은 아닌데, 좋든 나쁘든 눈에 확 들어오는 비주얼에 실력이 워낙 튀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편이었다. 신인아이돌들은 어쨌거나 초반엔 임팩트를 팍 주는 게 효과가 좀 있지 않나 싶음. (아 그게 컨셉으로 어그로 끄는거면 안됩니다.) 데뷔곡 <박수>도 그 당시 아이돌 그룹들 하고는 좀 다른 느낌의 음악이었는데, <Supa Luv>는 더 저 세상 감성이어서 ㅋㅋㅋ애들 머리는 핑크,초록,은색,금색 알록달록하고 옷도 뭐...사이버갤럭시유니버스펑크. 심지어 창조는 눈 다 가리는 안경 쓰고 나왔었음. 그 와중에 점프높이, 팔 뻗는 각 하나하나까지 딱딱 맞는 칼군무를 보여줬고 수파러브 사비 가사가 “시원한 숯불로~”로 들린다고 살짝 개그로 먹히기도 했음.

그러다가 라이징으로 부상하기 시작한게 <향수뿌리지마>. 어린오빠들이 정장입고 멋지게 춤추면서 쎈캐 가사 노래 부르니까 급식이들 다 반해 버림. 가사가 누나들 타겟으로 잡은 것 같지만 사실 위험한 오빠의 향기에 넘어가는 건 중딩이들이다. 전에도 썼지만, 급식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귀여운 외모 + '살짝 날티나는 모습 =인터넷 소설 스러운 양아치美' 와 '남자다움이 강조된 '어른오빠 모먼트' 랍니다. 진짜 누나들은 이미 알거 다 알아서 진짜 잘 생긴 동생들이 그런걸 해야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 넘어간다.

향수뿌리지마 이러다 여친한테 들킨단 말야
반짝이 바르지마 이러다 옷에 묻음 안된단 말야
누난 누나지만 정말 내가 내가 좋으면 그렇다면
딴소리하지만 그냥 내가 하잔대로해 그대로해 

<미치겠어-긴생머리 그녀-장난아냐>로 연속히트를 쳤을 때의 틴탑은 용형의 자가복제, 양산형 아이돌 노래 소리는 들었어도, 화제성도 있고 1위도 하고 잘나가는 그룹이었다. 지금은 용형이 한 물 간거 같고 구린 것 같아도 그때는 나름 신선했어. 노래에 마약탔다는 소리도 들었었고 ㅋㅋㅋ 비록 으르렁 5주차였지만 엑소와의 1위대결에서 이기기도 했으니까. 아니 근데, 남돌 춘추전국시대였던 2014년에 월드투어라니요!! 티오피 양반!!! 틴탑이 완전히 자리 잡기도 전에 후배그룹 백퍼센트를 내놓지를 않나, 국내팬덤 확고하게 다져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해외로 돌려서 1년 가까이 통으로 공백기를 만들지 않나… 물들어올 때 노를 젓기는 커녕 물들어 올 때 삽질 해버림. 2012년 백퍼센트 데뷔 당시, 틴탑이랑 같이 했던 예능 <틴탑&백퍼센트의 떴다! 브라더스>도 어이 없다. 틴탑도 이제 라이징으로 자기 몫 찾아 먹기 바쁜 상황에서,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스러운 관계성을 노출해서 팬덤 늘릴 생각을 해야지 신인그룹 끼워팔기에 개그맨이 진행하는 몸 써서 게임하는 예능 같은 걸 시키고 있다뇨. 전세계 모든 빠순이들이 잘되면 오빠덕, 안 되면 회사탓한다지만 구 틴탑수니들은 회사 탓 좀 해도 될 것 같다. 

난 팬덤들끼리 머리채 잡고 패싸움 하는 거 기본적으로는 재밌게 관전하는 편이고, 빠순이들은 언제나 진지하게 싸울수록 웃기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틴탑이 여기저기서 사재기 논란으로 쳐맞을 때는 좀 웃기지 않았다. 샤이니, 엠블랙, 투피엠,엑소 등 틴탑이랑 붙었다가 진 남돌팬들이 죄다 틴탑을 뚜드려팸. (틴재기 4년6개월의 암흑기) 내가 당시에 샤이니, 엠블랙 좋아했는데도 진짜 지긋지긋하게 너무 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포털 어느 커뮤를 가도 틴재기 틴재기...  

그 와중에 2PM의 택연은 SNS에 직접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면서 싸우지 말고 착한 우리가 참자^^ 라는 식의 얄미운 빙썅짓을 시전했고, 엠블랙 승호는 우리가 음방 1위를 못한 건 바로 사재기 때문에^^ 라는 인터뷰를 하며 팬들에게 한을 한 바가지 퍼먹였다.

한참 라이징이었던 틴탑 팬덤이 한 순간에 폭삭 망해버린 건, 해투 공백기 사이의 떡밥 기근에 찾아온 새로운 오빠들의 유혹과 온갖 커뮤에서 공공의 적으로 찍혀서 지겹게 뚜드려맞느라 지친 마음이 회복이 안되어서- 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새 떡밥 나오면 팬들끼리 하하호호 여기저기 글 쓰면서 같이 앓고, 팬 아닌 사람들도 좀 보면서 입덕해야 계속 활발하게 돌아가고 그러는건데 틴탑팬들은 어디다가 글쓰기도 무서웠대. 틴탑에 대해서 무슨 말만 꺼내면 다들 몰려와서 응- 틴재기. 

아이돌 빠순이판은 머글입덕 못 시키면 어차피 그냔이 그냔이고 고인물들끼리 여기저기 돌고도는 판인데, 틴탑에게 안 좋은 이미지가 계속 주입식으로 지겹게 따라 붙었으니 팬덤이 확장될 리는 없고... 안 그래도 휴덕/겸덕하던 팬들은 개싸움에 질려서 하나둘씩 떠나버리고... 아, 물론 틴탑에게는 원인이 1도 없다는 소린 아니다. 틴탑이 1.5군에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같은 라이징 중소돌이었던 인피니트에 밀리고, 계속 용형노래만 들고나오니까 질리는 감이 있었으며, TEEN TOP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대 타겟으로 한 컨셉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팬덤은 점점 와해되고 있는데 멤버들의 럽스타 의혹(?)이 연속으로 터진 것도 그나마 끈질기게 남아있던 코어빠순이들 까지 와장창 싹쓸이 시켜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돌 수명이란게 7년 넘어서 재계약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고 웬만한 1군돌에 코어팬 탄탄한 그룹 아니고서야 5-6년차에는 화력 많이 빠지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틴탑은 초기의 기세에 비해서 너무 한 순간에 내려앉아버린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용형이랑 손 놓은 다음에 낸 <쉽지않아-아침부터 아침까지> 이 두 노래 진짜 아깝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많이 듣는다. 틴탑은 기본적으로 니엘이 능력치 최상급에 나머지 멤버들도 무대를 너무 잘했고, 쉽지않아 때부터는 좀 성숙한 느낌까지 나면서 초통령 벗어나서 성인그룹으로도 잘 클 수 있을 것 같은 포텐셜이 확 보였는데… 이 때는 이미 아무도 틴탑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는 상황이었다는 거 ^.뭐 그 다음에는 니엘과 인기투탑을 달리던 엘조의 탈퇴까지 있어서 팬덤이 아예 소생불가 상태로 파토나버림.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틴탑을 본게 어디냐면… 작년에 <서울밤> 나왔을 때 유튜버 대도서관님 방송 나온거. 작년 겨울에는 미국투어도 했었고 니엘은 뮤지컬 하고, 천지 솔로공연도 하고, 무슨 게임방송도 하고(!) 각자 소소하게 뭔가 꾸준히 하고는 있는 것 같더라구요. 

다년간 케이팝 아이돌판을 보면서 자꾸 기시감이 느껴졌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

연예계랑 화류계랑 한끗 차이다” “아이돌은 양지의 호빠다 

이런 말 요샌 흔히 하는 소리라서 다들 많이 들어봤을 거야아니 근데 보면 볼수록 남돌장사 돌아가는게 호스트 클럽이랑 너무 똑같아서 신기한 정도라서 그래. 옛날에는 아이돌이 이렇게까지 빠순이 상대로 막 대놓고 장사하진 않았거든. 신비주의 나부랭이 때문 이었을 수 도 있고? 나는 일본 호스트 기준이라서 한국가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뭐 비슷하겠지. 재미로 비교해보는 호스트와 아이돌. 재미로 보세요 재미로.


1. 지명 받으려고 엄청 애쓴다.

: 호스트 클럽에 처음 가면 요금이 엄청 싸다. 90~2시간에 한국 돈 만원~2만원에 술 무제한으로 주는 가게들이 많음. 가게에 있는 호스트들이 돌아가면서 자리에 와서 자기 소개를 하고 10~15분 정도 같이 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나면 가게 스태프가 와서 누가 배웅해줬으면 좋겠냐고 한 명 지명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손님은 오늘 대화 나눈 호스트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애를 지명하고, 마지막에 지명 받은 호스트가 와서 옆 자리에 앉아서 잠깐 얘기를 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가게 밖까지 배웅해준다. 보통 일본 호스트는 지명 변경불가능이라서, 이 때 정한 애가 다음에 가게 오면 자동 지명이 되는 거임. 두 번째부터는 당연히 요금이 겁나 비싸다.

아이돌도 신인 때 팬 모으려고 엄청 애쓴다. 팬을 모아야 음반을 팔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 (이건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신인 때는 만나기 쉽고 팬사인회도 선착순이고 한 장만 사도 당첨되고 그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이 점점 늘어나면 가까이서 만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딱 한 아이돌이 아니라 여러 돌을 동시에 파는 잡덕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아직도 있다.

(워너원)

2. 하루 매상이 가게에서 전체 1위를 하면 라스트송을 부른다.

: 너무 웃기긴 한데 ㅋㅋㅋㅋㅋ 그 날 하루 술 제일 많이 판 호스트가 영업 마치는 시간에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른다. 매상 액수가 아니라 지명손님 몇 명 왔는지로 따지는 가게도 있다고 함. 이게 걔들한테는 되게 멋진 거래. 신인들이 먼저 목표로 하는게 바로 라스트송임. “나 오늘 얼마만 더 팔면 라스트송 부를 수 있어! 니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줄게” 하면서 막판에 손님한테 샴페인 영업 넣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아이돌도 음악방송 1위하면 마지막에 앵콜곡 부름. 1위 하려면 음원점수+음판점수, 투표 등…에서 점수를 따야하는데  다 팬들이 돈 내고 시간 쓰고 노동력 투자해야 올려줄 수 있는 지표들임. 아이돌들은 1위하면 이거이거 할게요~~~ 하면서 팬들한테 1위 공약 내세워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뉴이스트. 망돌 이벤트 중에서도 좀 레벨이 높은 편이긴 했어.)

3. 가게 내 넘버순위, 매상에 집착한다.

: 매달 매상 순위로 넘버를 정하는데, 이게 걔들의 명예 같은 것임. 몇 달 연속 넘버1! 이런거 엄청 중요시 한다. 월 1천만엔 Player! 이런 홍보문구도 흔히 볼 수 있음. 아이돌이 음방 X관왕, 음원진입 순위, 초동/음판 백만장 이런 거 엄청 중요시 하는 거랑 똑같음.

아 근데 호스트도 그렇고 아이돌도 그렇고 잘 나갈수록 나는 보기 힘들어져. 호스트도 손님 별로 없고 쩌리 땐 믿을 만한 구석이 별로 없으니 소수의 손님에게 시간 엄청 투자하고 열심히 영업하고, 가게 가도 테이블 겹치지 않으니까 주구장창 내 옆에 붙어있는데 잘 나가기 시작하면 돈 많이 쓰는 손님한테 시간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망돌들은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 많이 하고, 음반 열심히 팔아야 하니까 팬싸 몇 번씩 하고 일본에선 특히 밀착이벤트(악수,하이터치,허그,투샷 등등)같은거 완전 많이 하잖아. 뜰수록 그런 이벤트는 줄어들지만 뭐라도 한 번씩 하면 경쟁률 박터지고돈 더 써야 쫌이라도 더 볼 수 있고.

(아스트로 문빈. 팬사인회에서... 팬들 잘했다고 칭찬해준거래^^)

4. 자기가 안 팔리는 걸 손님 탓을 한다.

: 잘생기고, 말도 잘 하고, 재밌으면 지명손님 많이 붙고, 매상도 자연히 높아진다. 그런데 꼭 매상 별로 안 나오는 걸 손님 탓 하는 놈들이 있음처음엔 그냥 잠깐만 있다가 싼 거 마시고 가도 된다~ 하다가 점점 순위에 욕심나고 매상 올려야 하고 하면 손님한테 닥달하기 시작함. 오늘 얼마 쓸 수 있냐, 이 정도도 못해주냐, 너가 저번 달에 안 와서 넘버가 떨어졌다 등좀 부족하다 싶으면 신규손님을 찾아서 영업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 기존 손님들을 호구로 보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중에서도 팬들이 스밍 열심히 안 해서 성적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꽤 있더라고? 빠순이들은 노래가 좋든 싫든 기본 스밍하고 앨범 사고 다 함. 그리고 빠순이도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는데, 잘생기고 곡이 좋고 무대 잘하고 하면 한 번이라도 더 듣고 보지 않겠냐. 본인 매력이 부족해서 신규팬 유입을 못 시키는 걸 왜 반성하지 않고, 기존 팬들을 채찍질하는지 모르겠음.

 5. 지가 열심히 해야 되는데 손님한테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를 한다.

: 이번 달은 꼭 넘버 X위를 목표로 하고 싶으니 같이 힘내자! 너도 날 응원해줘! 나를 위해 노력해줘! 이런 얘기 진짜 많이 함 ㅋㅋㅋ 아니 난 돈내고 온 손님이고 니가 서비스 제공자인데 내가 뭘 노력해야해. ^.ㅠ 아이돌들도 꼭 이번 활동 팬여러분도 같이 파이팅 하자고 하던데 ㅋㅋㅋ 난 모르겠어

근데 호스트 손님도 그렇고 아이돌 팬들도 그렇고 잘나가는 넘버원의 손님인 나, 잘나가는 인기아이돌의 팬인 나, 이런 거를 좋아해서 그런지 진짜 같이 파이팅하자고 이 꽉 무는 분들이 많긴 하더라고.

(몬스타엑스 팬사인회. 생각보다 너무 약했어 오빠들...)

6. 특별한 날(할로윈,발렌타인,크리스마스 등)에는 이벤트를 하는데 고객을 위한 이벤트인 척 한다.

: 할로윈에는 가장 이벤트하고, 발렌타인에는 쵸콜렛 나눠주는 이벤트하고, 크리스마스에는 파티하고 그러는데그게 다 손님 불러서 돈쓰게 하려고 하는 거지 무슨 대단한 서비스야? 근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러 오라고 하면서 엄청 혜자이벤트 인 척 홍보함. 그러나 결국 그런 이벤트 가서 평소보다 돈을 더 쓰는 건 손님. 근데 이게 또 웃긴 게 이벤트 같은 거 하면 오고 싶어하는 손님이 많아서 가게 테이블엔 한정이 있으니, 얼마 이상 써야되는 룰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니까 거기다가 감사이벤트 이런 이름 붙이지 말라고

아이돌도 팬싸인회 때 자꾸 무슨 이벤트 하는데, 그렇게 평소랑 다른 이벤트 하면 당첨 경쟁률 박터져서 씨디 더 사야하는 건 빠순이 몫. ^.

 

(샴페인타워. 기본 글라스 셋팅+샴페인 n병 값 하면 천만원대부터 시작)

7. 생일이나 승급(ㅋㅋ) 이벤트를 하는데 이게 다 손님 돈이다.

: 샴페인타워라는 것을 아시나요. 호스트 생일이나 승급제 같은 이벤트 때 하는 건데, 이게 또 그 호스트의 자존심. , 호스트 클럽에는 꼴에 직급도 있음. 어디까지나 매상 순ㅋㅋㅋ 나이나, 오래 일했다거나 일 잘한다거나 이런건 1도 상관 없다. 망돌이 데뷔한지 오래래 되었고, 무대 잘한다고 해서 방송 많이 불러주고, 빠순이들이 인정해주냐. 무조건 인기가 깡패지. 아무튼 생일이나 승급 이벤트는 결국 인기호스트만 할 수 있는 건데, 가게 입구의 화환들과 화려한 샴페인 타워가 그 호스트의 위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본인도, 손님도 그 날을 위해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걔는 샴페인 타워를 몇 단 짜리를 했대~ 얼마 짜리 샴페인 몇 병을 썼대~ 하는게 그 바닥에서는 엄청 화제가 됨

 아이돌 생일이나 데뷔일 기념해서 옥외광고, 지하철/버스 광고에 신문/TV 광고까지 하는거뉴욕 타임스퀘어에도 광고걸고 ㅋㅋㅋ 겁나 화려한 조공(무조건 과대포장 크게 크게 해서 볼륨 커 보이게) 경쟁하 듯 하면서, 우리 이번에 생일조공 쩐다~ 저쪽 판 스케일 대단하다~ 하는거 보면 진짜 너무 똑같아서 놀라움. 아 참, 선물 인증 ㅋㅋㅋ 해주면 팬들이 엄청 고마워하잖아. 손님들도 샴페인 타워 자기한테 부탁하면 고마워함^.ㅠ

(하성운. A.K.A 위드갑)

8. 동업인과의 친목을 과시한다.

: 인기 많고 유명한 호스트들끼리 친목질하고 걔네들도 그걸 어필함. 이것도 손님들이 또 좋아함. 잘 나가는 애들끼리 논다고ㅋㅋ 손님이랑 같이 다른 가게 가서 서로 매상 올려주기도 한다. (당연히 계산은 손님이^^) 아이돌들도 무슨 XX라인, XX즈 이런거 어필하잖아 ㅋㅋㅋㅋ SNS내친구 XX 음반 나왔어요~ 들어주세요~”하고 팬들은 아이돌들 누구랑 누구랑 친한지 관심 많고 잘생긴 애들끼리 어울리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 근데 이제 함부로 친목인증 못할 듯 ^.)

9. 자기 매상 올리려고 손님관리 하는 걸 일이 아니고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 물론 잘 생기고 말 잘하고 재밌고 술도 잘 먹고 하면, 접객할 때 열일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손님이 알아서 가게에 돈 싸들고 오겠죠. 근데 그게호스트가 걔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러 오고 싶어지게 유도하는 것을 포함해서 손님관리가 당연히 걔네의 일이다. 그런데 이걸 무슨 호의로 서비스로 해준다고 생각하는 새끼들이 많음. 내가 휴일에도 자주 연락을 해주고’, 가게 밖에서도 만나주고했는데??? 이게 젤 어이 없는 거 ㅋㅋㅋ 손님한테 고마워서 보답 차원으로 시간 내주는 것도 아니고 돈 쓰러 가게 오게 하려고 하는거 아니냐고같이 어디어디 놀러가자고 하면서 비싼 술 시키는거 요구하거나, 손님생일 때 선물주고 파티 해주고 자기 이벤트 때 크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건 기본.

 아이돌들도 공카에 글 쓰고 SNS에 셀카 올리고, V앱 켜고 하는거 대단한 팬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애들 넘나 많지 않나요. 너무 피곤하지만 팬들을 위해서~ 피곤을 무릅쓰고 셀카 찍는 나! 글 한 줄 쓰는 나!  칭찬해줘^^ 이런 마인드 ㅋㅋㅋ 팬들도 본업은 노래 춤 이런거지 팬서비스는 어디까지나 옵션!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아니 그렇게 SNS 하고 소통하는게 다 팬들 안 떠나게 잡아 두고, 음반/음원 팔고, 공연티켓 팔고 다 그러자고 하는 짓 아닙니까? 역조공 같은거 하면 팬들이 엄청 황송스러워 하면서 너무너무 고마워하는 것도 참. 걔네도 진심으로 하는 것도 있겠지만 커피차 같은거 빵쪼가리 같은 건, 걔네한텐 푼돈이고 그게 더 크게 돌아올건데 말이야.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기도 해.)

(박지훈. 그래도 귀엽다 아련.... 부탁이에요...)

10. 다른 가게 다닌다고 하면 질투하는 척 하거나 화를 내는 놈도 있다.

: 우리 가게 오는 횟수가 한 번이라도 줄어들고 나한테 쓰는 돈이 한 푼이라도 줄어드는거 너무 싫으니까 당연한거. 아이돌도 꼭 사상 검증하는 애들이 있어 ㅋㅋㅋ 팬싸인회에서 내 팬 맞냐, 처음 오는거냐, 누구 팬이냐 이런 거 물어보는 애들 한 둘 아니죠? 바람 피우지마세요~ 한 눈 팔지마~ 영원히 우리 팬 할거죠~ 아니 그럼 오빠도 영원히 어리고 잘생기고 팔팔한 채로 좀 있으라고요 ㅠㅠㅠㅠ

11. 예쁜 손님은 특별대우 하거나, 밖에서 따로 만나서 노는 놈들이 많다.

: 손님한테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게 걔들 일이긴 한데 진짜 예쁜 손님들한텐 대우가 다르다. 어차피 채워야 할 테이블 수, 예쁜애한테 연락해서 내가 돈 낼 테니 공짜로 마시러 오라하는 건 기본이고 가게 부르지도 않고 밖에서 만나서 노는 일도 많음.

 아이돌 중에도 팬이랑 따로 연락하고 연애하고 하는 애들 터진 것만 해도

(인피니트 남우현. 얘는 프로다 프로.)

12. 손님이랑 정말 사귀는 척 하면서 영업을 한다.

: 뭐 호스트도 아이돌도 유사연애 파는 건 나쁜 거라고 생각하진 않음. 근데 손님/팬이 정병 온다는게 문제. 허구의 연애감정을 팔아서 돈을 버는 애들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깊게 빠지면 감정이 내 맘대로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의식적으로 계속 나는 고객님이고 쟤는 서비스 제공자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는데... 그거 잘 안되죠. 

(엑소 세훈,  뉴욕 타임스퀘어 생일 광고 by 이리디센트 보이)

13. 같은 호스트 손님들끼리 견제가 심하다.

: 그 쪽 세계에도 전문 넷커뮤니티가 있어서 누구 손님 뭐하는 사람이다, 어제 그 예쁜 손님 왔더라, 누구누구는 아줌마 손님만 많다, 이런 글 허구헌날 올라옴. 어떤 손님이 비싼 술 시켰고, 어떤 손님은 집이 원래 부자고, 어떤 손님은 술집에서 일하고, 어떤 손님은 다 외상으로 다니는거고그런거 제일 재밌어함. 그리고 테이블 겹치면 손님끼리 서로 비싼 술 넣기 경쟁 붙기도 한다. 돈 제일 많이 쓰는 손님을 에이스라고 부름. 

탑시드 따지는거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음? 아이돌 팬들이 홈마얼굴 궁금해하고 팬싸 예쁜팬, 예쁜 사생 이런거 검색해보는 거랑 똑같지. 홈마 누구는 집이 원래 부자래, 그 홈마는 직장 다니는데 어떻게 홈마해? 이번 생일에 어디 홈마가 조공 얼마어치 했네~ 어디는 광고를 얼마짜리를 걸었네~ 이런 거 다들 제일 궁금해 하잖아 

14. 병크 하나 터지면 우후죽순 손님들의 폭로전이 시작된다.

: 연애하는 걸 들키거나, 손님한테 뭘 잘 못 했거나 하면 이제 다 죽자는 전쟁이 시작됨. 걔 앞에서는 티 안내지만 넷상에서 손님들끼리 난리 남. 특히 여자친구가 티를 내거나, 본인이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하면 아수라장 된다. 처음부터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습니다, 선언하고 장사 시작한 것도 아닌데 암묵적인 합의라는게 있는 업계이다 보니 ^.ㅠ 연애가 타격이 제일 크다. 여태 썼던 돈 다 돌려받고 싶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새끼 등 유사연애를 팔아가며 큰 돈을 번 행위를 비난하는 손님들이랑 스스로 호스트 와서 돈 내고 즐겼으면서 지가 여친인 줄 착각하냐, 어이 없다고 쿨내 풍기는 손님들이랑 서로 머리채 잡고 싸움 ㅋㅋㅋ 그리고 익명의 제보가 이어지기 시작함. 나도 걔랑 잤다, 나도 걔가 여자친구라고 했다, 나는 고향집에 가서 부모형제도 봤다 등등

 아이돌도 조심해야한다. 병크가 하나 터지면 오빠의 쎄한 행동을 묵인하고 있던 빠순이들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태 혼자만 간직해온 비밀들을 하나씩 터뜨리면서 분개하는데

15. 병크치거나, 일 제대로 못하는건 그 새낀데 손님들이 현타맞고 자괴감 든다.

: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내가 왜 걔를 지명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연락도 잘 안하는데이러면서 손님들이 막 자기반성 시작함. 나는 얼마 썼어, 야 나는 얼마 썼어ㅠㅠㅠ 내가 바보였어 ㅠㅠㅠ 하면서 다같이 반성모드에 들어감. 그러고 나서 다른 괜찮은 가게, 호스트 찾는다고 서로 정보 주고 받음.

 소름 돋게 똑같지 않냐고. 사고친 건 아이돌오빠인데 빠순이들이 자괴감들고 현타오고… 걔를 빨던 과거의 나를 쳐패고 싶어짐. 그리고나서 커뮤에 글 올린다. “와꾸 괜찮고, 인성 좋고, 팬썹 좋은 아이돌 좀 추천해줘.”

(구 위너 남태현. 홈마의 레전드 탈덕문.)

16. 잘 팔리기 시작하면 꼭 다른 가게로 옮기고 싶어하는 놈들이 나온다.

: 어느정도 자기 손님들이 있고 매상 얼마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조건 더 좋은 데로 옮기고 싶어하는 애들이 많은 듯. 가게 동료랑 사이가 안 좋아서 옮기고 싶어하는 애들도 있고근데 작은데서 넘버원하다가 큰 가게 가서 별 볼일 없는 애들도 많음.

17. 짬 좀 차고 돈 좀 벌면 자기가 직접 가게를 오픈한다.

: 독립, 홀로서기 이런 거 많이 하는데 다들 남의 가게 직원으로 넘버원 먹고 그럴 때만 못한 느낌. 아이돌 오빠도 그룹의 멤버1일 때랑, 솔로 누구일 때랑 같지는 않다. 

 

"우리오빠들을 호빠선수에 비교하다뇻!!" 이런 댓글 달지마세요. <남돌들 다 호빠챙롬들이다!!!!> 라는게 아니고 그냥 여성 고객들한테 먹히는 포인트가 비슷하다보니 호빠판이나 남돌판이나 장사하는게 비슷하게 돌아간다는 소리임. 아무도 님 오빠보고 비련의 남창이라고 안 했어. SNS 하나도 안 하고, 팬들한테 고마워요 사랑해요 표현 하나도 안 하고, 1위 욕심도 없어 보이지만 춤/노래 하나는 겁나 열심히 하고 잘 하는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분이시면 인정하겠습니다.

“여자가 호빠를 가다니!!! 더러운…!!” 이런 댓글도 사양합니다. 자랑은 아닌데 죄도 안 지었음. 세상 남자새끼들 다 못 믿겠다고해서 타고난 본능을 막 억누르고, 자연스러운 성욕을 포기하고, 성적 정체성을 정치적으로 바꿀 순 없잖아. 여자가 사회생활하다가 힘들면 어리고 잘생긴 남자가 따라주는 술 한 잔씩 마시러 놀러갈 수도 있지. 여자가 남자 아이돌들이 재롱 떨면서 사랑해달라고 그러면 좀 귀여워 해 줄 수도 있지. 안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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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슬로의 <인간의 욕구 단계이론>  인간의 욕구는 충족되어야 할 필요성의 순서대로 단계적으로 나타나며, 하위의 욕구가 충족되고 나서야 다음 단계의 욕구가 나타난다는 이론. 100% 맞는 얘기라고는 할 수 없고, 이 이론의 한계와 오류를 지적하는 연구도 많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동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는 편인데, 나는 이게 아이돌팬의 입덕과정과 행동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전공자도 아니고 깊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걍 진지한척 해서 노잼인ㅋㅋ 언제나처럼 그냥 뻘글입니더...)

(몬스타엑스 셔누. 이렇게 남돌이 대놓고 성적매력 어필하는 의상, 근래에 보기 힘들었다.)

1.생리 욕구

허기를 면하고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로써 가장 기본인 의복, 음식, 가택을 향한 욕구에서 성욕까지를 포함한다.

: 아이돌을 좋아하는 행위의 근본적 이유는 성욕이다. 일반적으로 남돌은 여덕이 많고 여돌은 남덕이 많다. 입덕의 계기가 외모든, 노래든, 아니면 무엇이든… 결국엔 성적 끌림이다. (물론 여돌여덕 남돌여덕도 있지만, 일반적인 얘기.)한국사회는 온갖 매체가 나서서 젊고 아름다운 아이돌의 성적 매력을 찬양하고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동시에 공공연히 개인의 성욕을 추구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굉장히 모순적인 사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이돌은 대놓고, 혹은 은연중에 팬들에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어필하고 팬들은 그 매력을 소비하면서도 아이돌에 대한 자신의 ‘성적 욕망’을 부정하곤 한다. 특히 '여성이 젊고 잘생긴 남성을 선택하여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모두 알고있다. (룸살롱 가는 남자는 업무살 어쩔 수 없지~ 호빠 가는 여자는 XX~ 여자들 중에도 이런 생각 갖고있는 사람들 아직 많음.)

 ‘아니, 나의 최애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성욕이라뇻! 저는 유사연애도 안 먹는다구욧!’ 이라고 발끈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 인간의 삼대 욕구에 들어가는 성욕인데 말이죠. 이걸 또 길게 설명하기엔 글이 너무 삼천포로 빠지므로… 누나/(삼촌)이야 해치지 않아~”.”가슴으로 낳고 통장으로 키운 내 새끼.” 등의 워딩이 아이돌에 대한 성애적 욕망을 감추고 순화하여 본인(팬)이 안전무해한 존재임을 알리며, 소비자로서 경제적 능력만을 강조하는 표현이라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만 남기겠습니다.

(구,제국의 아이들 광희. 광희 재평가 웃기긴한데 내가 보고 겪은 광희는 참 좋은 사람.)

2.안전 욕구

생리 욕구가 충족되고서 나타나는 욕구로서 위험, 위협, 박탈(剝奪)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회피하려는 욕구이다.

: 일단 아이돌의 성적 매력에 의해 본능적 끌림을 느낀 팬은, 본격적인 입덕에 앞서 이 오빠가 정말 안전한 ‘오빠’ 인지 확인 하고 싶어 한다. 과거 행적에는 문제가 없는지 도덕적,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논란은 없는지, 혹시 연애 중인 것은 아닌지. 빠순이가 팬질을 하면서 느끼는 위험, 위협, 박탈에는 다양한 것이 있는데 소소하게는(?) 오빠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것, 나의 환상이 깨져버리는 것 등이 있고 그중 가장 큰 것은오빠가 사라지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연예계를 아예 은퇴해서 (혹은 잡혀가서ㅋㅋㅋ) 내 눈앞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제일 두려움. 이러한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서 잘생기고 매력 있지만 좀 쎄하고 위험한 오빠를 거르고(가 쉽게 안 되지만…) 인성 괜찮고 과거/사생활도 깔끔한 오빠를 좋아하려고 한다.

여기서 오빠가 안전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빠순이는 탈덕을 한다. (오빠의 행동에서 쎄함을 느끼고 팬심의 붕괴위험을 감지하여 즉시 탈출.) 그러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안전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오빠를 당장에 손절하지 못하고 계속 빨고 앉아있으려고 하다보면? 당연히 본인의 마음이 괴로워진다. 내 마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아서 불안과 두려움이 느껴지는데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더 높은 단계를 욕망할 수 없고,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밑바닥에 남아있으면서 영원히 만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오빠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거나 열애설 등으로 팬을 불안하게 할 때, 이를 비난하거나 탈덕하는 팬들은 때때로 다른 팬으로부터 '진정한 팬이 아니다.' '팬이라면 오빠를 믿고 지지해야 한다.' 등 공격을 받기도 한다. 위험을 감지하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본능적인 행동인데, 팬들은 오빠를 배신한 것, 오빠를 믿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위험한 오빠' 임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시청광장에서 열린 아미피디아 행사. 오빠 없는 오빠덕질이 가능한 <아미>들.)

3.애정·소속 욕구

가족, 친구, 친척 등과 친교를 맺고 원하는 집단에 귀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 우리는 자기 주변의 사회구성원들과 동일한 사상, 윤리 등을 공유하며 연대감을 느끼고 공동체를 구성하며 그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 받고 싶어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인 것이다.

빠순이가 소속감을 느끼고 같순이(=같은 오빠를 사랑하는 빠순이)동지들과 연대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이유도 똑같다. ‘팬덤’ 이라는 이름의 집단 안에서 '오빠' 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고 그 애정의 가치를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팬덤 공동체는 철저하게 집단주의적, 폐쇄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팬덤 내의 자체윤리를 통해 불순분자(잡덕, 까빠 등)를 처단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타 집단과 충돌하는 일도 피하지 않는다. (팬덤 상징색 싸움뿐만 아니라 요새는 상징 이모티콘, 상징 동물 등... 지켜야하고 다투어야 할 거리가 너무 많다.)

‘빠순이’가 사회적으로 멸시당하는 존재라는 인식과 빠순이 본인의 정체성이 불안하다는 사실(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의 존재 자체가 허상/환상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팬덤 집단의 유대감을 더욱 강하게 하고 폐쇄적으로 만든다. 팬덤 내 구성원끼리 똘똘 뭉쳐서 그 안에서 오빠를 끊임없이 사랑해야만 내가 가진 오빠에 대한 환상이 깨지지 않고 유지되며, 나의 감정 또한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으면서 빠순이는 비로소 안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헨리 데뷔 10주년기념 해외 저소득층 아동 물품 지원)

4.존경·존중 욕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인간의 기초가 되는 욕구이다. 자아존중과 자신감, 성취, 존중 등에 관한 욕구가 여기에 속한다.

: 소속의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 되면 이제 빠순이는 팬덤 공동체 내에서, 혹은 밖에서 단순한 구성원 그 이상이 되길 원한다. 팬덤 내에서 일명 존잘님’(팬픽, 팬아트 등)들은 같순이 동지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존재이다. 꼭 창작품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하는 건아니고 공연을 자주 가거나(올콘, X회차 관극 등) 시디를 많이 사는 것을 인증함으로써 주변으로부터 ‘훌륭한 팬/ 진정성 있는 팬’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팬덤 밖에서는 타 팬덤들과의 우열을 가리며우리 오빠의 우수함을 대외적으로 알리려 하고, ‘모범적인 팬덤의 이미지를 선전하고 싶어 하기도 한다. 밤새 스밍을 돌리고 시디를 n백장씩 사며 내 아이돌을 1위 가수로 만들고자 하는 행동이나 팬들이 아이돌의 생일을 기념하며 모금 활동을 통해 기부하는 행동들도 이러한 욕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오빠가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고 타인에게 존중/존경 받는 게 곧 팬들의 욕구충족이 되기 때문이다. 팬질은 깊게 할수록 빠순이는 아이돌에 자기 동일시/ 자아 의탁 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단계에서 욕구는 빠순이 본인이 존중/존경 받고자 하는 욕구보다는 ‘오빠’가 존중/존경 받는 데에 대한 욕구에 가까워진다. 

(UN에서 연설한 방탄소년단. 자아실현이 쉽나요, BTS에 자아의탁하면서 만족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5.자아실현 욕구

자기를 계속 발전하게 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이다. 다른 욕구와 달리 욕구가 충족될수록 더욱 증대되는 경향을 보여성장 욕구라고 하기도 한다.

: 뭐 ㅋㅋㅋ 빠순이 개인이 이 단계까지는 오기 힘들지 않을까. 빠순질하면서 얻은 스킬로 더 큰 발전을 도모하고 성공하고자 하면 자아실현 욕구인가?ㅋㅋㅋ 아이돌로 호모 팬픽 쓰다가 진짜 BL판 가서 돈 버는 글 쓰는 프로작가 되는 사람도 있고, 아이돌 찍덕 하다가 사진 쪽으로 밥벌이하게 된다거나

그런데 사실, 이미 전 단계의 욕구에서 ‘빠순이의 욕구충족= 오빠의 욕구충족’ 공식이 성립되었음. 당연히 자아실현의 욕구도 빠순이 본인의 자아실현 보다는 오빠의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오빠의 행복은 곧 빠순이의 행복에 직결되는 것임. 팬들은 ‘오빠가 하고 싶은 걸 하길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 말에는 그야말로 '오빠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순정'도 담겨있지만, 그 이면에는 '나의 최애가 아이돌에서 그치지 않고 뮤지션, 연기자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본인의 능력을 펼치며 더 성장하길 바라며 아이돌 덕후들뿐만 아니라 머글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영향력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매슬로는 자아실현의 단계를 넘어선 <자기 초월의 욕구>를 다음 단계에 추가하기도 했는데, 이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한 후에 나타나는 욕구로 자기 자신의 완성을 넘어 타인과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라고 한다.

이 단계의 욕구까지 충족시켜주는 아이돌이 방탄소년단이라는 것은 다들 아시겠죠. UN 연설, 문화훈장 수여, 선한 영향력 발언, 아미피디아 행사 등근래의 행보에 대해 의아해하는 팬들도 많다. (너무 멀리 간 오빠들에 현타 오는 아미들) 하지만 그들의 발언의 진정성이나 빅히트의 기획력에 대한 평가는 둘째 치더라도, BTS가 너무나 착실히 단계를 밟아가며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문제는 빠순이가 이렇게 보편적 이론까지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구단계를 밟고 있는데도 스스로를 자체 검열하는 상황, 타인으로부터 비난 받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라이트 얼빠, 유사연애 망상러, 몸매타령만 하는 성희롱충 등으로 팬심을 비하당하거나(생리욕구) 과거가 뭐가 중요하냐, 사생활은 사생활이지, 진정한 팬이라면 연애를 응원해야 한다 등의 강요를 받는 것(안전욕구). 같은 공연을 몇 번이나 보고 같은 시디를 몇 박스나 산 진성 빠순이임을 들키기 싫어서 일코를 하기도 하고, 같은 팬인데도 공개적으로 빠순이임을 공표하는 이들을 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소속욕구, 존경/존중 욕구) 오빠가 잘난거지 니가 잘났냐?(자아실현 욕구)라는 말이 빠순이들 사이에서도 종종 오가기도 하는데 ㅋㅋㅋ 최근엔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한남돌 빨아주며 그들에게 권력 부여하는 흉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아, 우리끼린 좀 그러지 맙시다. 병크치는 아이돌 새끼들을 욕하고, 기획력 똥망에 일 못하는 소속사를 욕하면 욕했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나조차 나의 욕망에 솔직하지 못해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에 이르기 까지 스스로를 설득시키기 위한 명분을 찾는다. 끊임 없이 자기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댄다. 이렇게 본인의 욕망에 솔직하지 못하고 주변 눈치를 보고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면 그 욕망이 진실한 것 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욕구가 정말 충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돌 팬들이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았으면 좋겠다내 욕망에 충실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팬질을 했으면 좋겠다. 

라이트얼빠를 배척할 권리, 유사연애충을 저격할 권리, 아미피디아에 참여한 아미를 욕할 권리, 성적충 국뽕충을 조롱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빠순이의 욕구를 해방하라!


내가 모르는 [망돌팬덤 행동강령 매뉴얼]이 어디선가 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거의 모든 망한 아이돌 팬덤판에서 똑같은 싸움이 몇 년째 반복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모든 망돌의 팬덤 구성원이 똑같은 것도 아닌데...? 그런데 그것이 정말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디시까빠 vs 트페미 vs 줌냐팬… 이들은 언제나 서로 ‘걔들만 없으면 이 판 평화롭다.’를 주장하는데…

1. 그들에 대해 알아보자.

디시까빠 : 디시인사이드 인물갤러리에서 활동하는 ‘까’면서 ‘빠’는 팬. 대부분의 망돌갤은 ‘남연갤러들이 먹었다.’ 라는 설이 전해 내려오지만 사실 찐순덕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알고 있다. 트위터 순덕, 허브홈 순덕, 오프 뛰는 찍덕 등 모든 빠순이들이 아무 말이나 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디시갤이다. 허브홈이 없는 망돌의 경우 디시갤이 허브홈화 되어 거의 모든 팬이 적어도 눈팅은 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멤버가 트페미나 줌냐팬에게 인기를 얻어 신입팬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경우, 디시까빠들은 인기멤을 뚜까팬다. 사실 악개라기보다 기존 갤러들의 성향과 다른 유입팬들을 견제하고 배척하기 위한 전시적 행동일 가능성이 크다. 데뷔 초부터 갤을 지키던 고인물 올드비들의 친목이 적지 않게 존재하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이돌의 ‘초심을 잃은 듯한 모습’과 ‘팬을 기만하는 듯한 행위’. 오빠들이 빨리 성공해서 망돌을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영원히 나만의 망돌로 남기를 바라는 양가감정에 괴로워하는 팬들이다.

트페미 : 트위터 페미니스트의 준말. 본인이 페미니스트임을 주장하는 트위터리안. 트위터상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즐겨하는데 그들 중 일부는 한(국)남(자)에 대한 혐오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남(자)아이돌을 사랑한다. 친퀴어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으며, 아이돌을 소비하는 데 있어 호모RPS를 즐긴다. 가끔 아이돌들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성희롱에 가까운 과격한 발언을 하거나 수위 높은 2차 창작물(팬픽, 팬아트 등)을 배포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이돌이 일명 ‘빻은 한남짓’을 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비난한다. 논란이 될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공론화하여 ‘진정성’ 있는 공개적 사과를 요구하며, 아이돌 본인과 소속사에 향후 지속해서 ‘젠더이슈’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과 ‘페미니즘 공부’를 할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러나 잘 나온 셀카를 올려주거나 본인이 지지하는 호모 CP 떡밥이 새로 나오면 ‘똑똑한 내가 어쩌다가 한남을 사랑해서…’ ‘그래도 내 최애 완식이라 어쩔 수 없이 용서해준다.’ ‘씨발 와꾸랑 호모만 빤다.’(씨발 쓰지 마세요. ㅡㅡ) 등의 기적적 논리로 뚝딱 용서해주기도 하는 관대함을 가진 팬들이다.

줌냐팬 : (아)줌마+언냐의 합성어로 나이 많은 팬을 비하하며 부르는 단어. 주로 예능이나 드라마 등, 아이돌 가수 본업 외의 개인활동으로 유입된 경우가 많다. 줌냐란 결코 물리적 나이가 많은 것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줌내’를 풍기는 팬을 가리키는 말이다. ‘줌내’의 정의는 정확하게 내릴 수 없지만, 그가 쓴 글에서 맘카페(레x테라스,맘x홀릭 등)나 미씨사이트(82x, 미x넷등), 네x버 블로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 이상 기혼여성의 바이브’가 느껴질 때, 우리는 ‘줌내’ 난다고 말한다. 

 그들은 좋아하는 아이돌을 남편(본인과 아주 가까운 존재이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 혹은 자녀(너무 소중한 존재이며 보호해주어야 함)와해주어야 함) 와 같은 존재로 여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타팬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나는 인생 경험이 많으므로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며, 우리ㅇㅇ은 ~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 그럴 사람이 아니다.’ 등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마치 기정사실인 마냥 구구절절 전파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돌이 치명적인 병크를 쳤을 때도 조건 없이 쉴드를 치며 끝까지 감싸 안아주는 리얼 어머니 같은 팬들이다.


2. 실전을 관전해보자.

(스트레이 키즈)

[음원 성적이 망했을 때]

 이들은 망돌의 음원 성적이 '이번에도' 망했을 때, 그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한다. 디시갤에서는 나름 한 줌끼리 조직적으로 스밍을 돌리고 타갤에 조공을 가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트페미들도 각종 스밍/투표총공 트윗을 리트윗하며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노력하는 듯이 보인다. 줌냐팬들도 스밍/투표 방법을 이리저리 물어가며 서툴게나마 망돌의 음원성적에 기여하려 한다. 그러나 어김없이 이번에도... 망돌의 새 음원은 차트인에 실패하는데

디시까빠 : 트페미년들 줌냐들 ㅠㅠㅠ죽어음반 안 사고 스밍도 안하는 주제에ㅠㅠㅠ 망돌이들 인장 달고 호모로만 쳐빨고 ㅠㅠㅠ 줌내 풍겨서 ㅠ안그래도 한줌인 팬덤 좆창내놓노ㅠㅠㅠ 애들한테 1도 도움 안되는 것들이 왜 붙어가지고ㅠㅠ

트페미 : 어제까진 뽕찼는데한순간에 식었어ㅠㅠ스밍할 기운도 없다...ㅠㅠ ㅇㅇ이도 역시 한남이구나이 가사 컨펌한 소속사도 대가리 박어 ㅠㅠㅠ #망돌_여혐가사_해명해_ #망돌소비하지마세요

줌냐팬 : 우리 망돌이들~~이번엔…1~시켜줘야 하는데ㅠㅠ..횐님들~!!! 모두 스밍...하셨나요~? 에쿵저는 겨우겨우 스밍목록 만들어서 욜씸히!^^돌리고 있네여~^^ 아참~! 해시태그도 해야된다네여~~!!

(엑소 백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과거사진이 나왔을 때] 

 최고의 쉴드는 듣보라는 말이 있다. 망돌들의 각종 논란은 그들이 유명하지 않기에... 그대로 묻히곤 한다. 물론 대중들은 몰라도 한 줌 팬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나기도 함. 망돌은 팬덤이 어차피 한줌~반줌으로 극소수이기 때문에 악개싸움/애미스워가 없는 편인데, 과거병크가 터질 경우 오빠들의 성공에 장애물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로 해당 멤버를 패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디시까빠 : 트창년들 갤눈팅 오지게 하는거 티내노얼마나 갤복을 쳐했는지 그걸 퍼가노ㅠㅠㅠ 이미 갤에서 다 물고빨아서 썩어빠진 떡밥을 빨아쓰긩ㅠㅠ 망돌이들 원래 그렇자나요 하면서 훈계질하고 후려치는거 정말 뚝배기 깨고싶다 이기ㅠㅠ어차피 지들 호모질에 ㅈ셔틀로만 쳐쓰는 년들이ㅠㅠ

트페미 : 솔직히 망돌 과거 클린하지 않은 거 모르고 빤 거 아님. 결국 나도 한남 쉴드쳐주는 착즙한녀밖에 더되나 싶어서 말 아끼려고 했는데 그래도 내 최애 머리에 힘주려고 하는 노력이 너무 보여서. 그래서 버릴 수 없어서 그래ㅠㅠㅠ 오랜만에 완식인 최애 찾았는데 계속 망돌 소비하는게 맞는건지 혼란하다 혼란해..

줌냐팬 : 우리 망돌이들~~~에휴~ㅠ어렸을 땐누구나 실수 할 수 있지 않나요~?그럼그럼~^^ 저도 어릴 적엔 살짝 반항도 해보고 그랬답니다~~~에궁...부끄러워랑~~ㅎㅎ그래도지금은~~! 누구보다착실하고 속 깊은 망돌이들이니요!!!...눈을 보면 알지여~^^

(큐브 양홍석)

[럽스타그램이 터졌을 때] 

 남돌팬들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오빠의 여자문제. 팬을 기만하고 비밀연애를 하며 살짝살짝 티 냈을 경우 팬들의 분노는 더 극에 달한다. 망돌팬들은 머릿수가 딸려서 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빠의 여친을 쳐패봤자 여친이 쫄기는커녕 더 당당하게 빠순이들을 조롱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망돌소속사들도 역시 대처법에 능하지 못해 연애사실을 인정해버리거나 팬들을 루머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며 노답공지를 때려버리기도 함. 그리고 팬들만 서로 머리채를 잡는데

디시까빠 : 그 새끼 얼마 전부터 쎄한게 있었긔또 트페미년들이 퍼가서 일 크게 만들까봐 닥치고 있었더니 댕청한 새끼ㅠㅠㅠ그걸 들키노ㅠㅠㅠ 모자란새끼ㅠㅠ 그러니까 니들이 망돌인거야 ㅆㅂ ㅠㅠ역시 망돌이들은 3일에 한번씩 쳐패야 한다ㅠㅠㅠ

트페미 : ㅇㅇ사랑 셔터 내려요ㅇㅇ아 숨기려면 제대로 숨기지 그랬어. 너에겐 보잘 것 없는 팬보다 니 잘.. 여친이 훨씬 중요했겠지만 너에게 쏟은 내 애정은 결코 가벼운 마음이 아니었음을... 아 현타온다. 그냥 ㅁㅁ형이랑 연애하라고!!! 시발 역시 조신하지 못 한 한남은 빨아주면 안된다니까.. 그리고 여자 패지마세요. 머리에 힘주자^^

줌냐팬 : 사아실~우리ㅇㅇ이가 쪔...욕심나는 남자긴 하죵?^^* 거기에...젊음의 열기가 끓는 20대초반!이니요~~우리ㅇㅇ이여자들이 가만두지 않을 듯 하네여~ㅠㅠ솔직히 넘나 슬픈 것~ ㅠㅠㅠㅠ이궁넘나리 주책이었나요?^^ㅠㅠ...이걸로 탈덕하는 팬들은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생각하네여~!!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망돌팬덤 삼국지>.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며 그마나 있는 팬덤을 좆창내고 망돌의 앞길을 막는 암적인 존재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쟁에 가장 바쁘게 참여하는 것은 까빠도, 트페미도, 줌냐도 아니다. 순덕들은 오늘도 그들의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 빠짐 없이 나타나며 끊임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써방해주세요."

아이돌 스타 유사연애 선수권대회! 유사연애로 가장 잘 팔리는 아이돌 스타는 누구일까요?

*첨부한 사진의 아이돌이 꼭 해당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방탄소년단 지민)

<1번레인 모든 항목이 3! 밸런스형.>

좋게 말해서 밸런스형이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중간 정도 가는 아이돌 멤버1.외모도 중간, 능력도 중간, 팬서비스도 중간…. 물론 이런 중간적인 포지션의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도 많이 있겠지만 결국 매력도 중간 정도 가기 때문에, 일명 인기멤 상위권에는 오르기 힘들다. 유사연애를 팔기 위해서는 능력이 별로면 외모가 잘나야 하고, 외모가 별로면 능력이 뛰어나야 함. 

외모와 능력 모두 중간이라면 팬서비스나 멤버들간의 관계에서 포지션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SNS 열심히 셀카 올리고, 팬사인회에서 열심히 현실남친 모멘트 스러운 대사를 날려도 외모와 능력치가 그저 그런 경우… ‘역시 팬사랑은 우리ㅇㅇ이죠!’ 그칠 가능성이 높다. 멤버들에게 치대며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봐도 호모 RPS덤은 인기를 따라오기 때문에 쪽도 쉽지 않음. 인기멤을 옆에서 챙겨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기멤에 자아를 의탁한 팬들이 '다정한 우리ㅇㅇ', 'ㅇㅇ맘'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RPS 눈이 돌아간 호모녀들이 'ㅇㅇ바라기','안타까운 짝사랑 순정남' 기믹을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유사연애의 대상으로서 혹은 호모판의 신흥세력으로서 급부상할  있다.

(아스트로 차은우)

<2번레인 모든 항목이 5점에 가까운, 백마 왕자형.>

보여지는 모습이 항상 완벽에 가까운 프로 아이돌. 외모도 우수한 편이고, 똑똑해서 말도 잘하고 ,노래 본업도 . 팬서비스 정신도 투철해서 팬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말도 한다. 이런 유형의 아이돌은 사실 머글들의 국민 남친에 가까우며, 아이돌 빠순이들의 유사연애 맛집은 아니다. 아이돌 팬들에게 너무나 완벽한 오빠를 사랑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완벽한 오빠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빠순이는 오빠의 숨겨진 약점이나 혹시 있을지 모를 불행서사를 찾아 헤맨다

특히 이런 완벽한 오빠가 또래 아이돌 친구들과 어울리며 인싸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 빠순이들은 미쳐돌아버림.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을 것 같고, 누구나 갖고싶은 오빠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빠 주변에 조금이라도 여자의 흔적이 보이면 모든 것이 위험요소로 보인다. 이루어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오빠와 나의 위치를 비교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이다. 이런 헤녀자석 아이돌은 <집돌이, 친구 없음, 사복 구림> 한가지 옵션 정도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몬스타엑스 기현)

<3번레인 모든 항목이 1점에 가까운, 모성애 유발형>

아이돌 판에서는 그룹 최고 인기멤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형. 이런 멤버들을 유사연애로 빠는 팬들 중에는 어린 10 소녀팬들이 많다. 물론 비주얼멤이 아니라고 해서 그저 생긴 얼굴이면 안되고 햄스터, 토끼, 다람쥐 등으로 착즙할 있는 귀염상/ 씹덕상이어야 한다

팬들에게 듣기 좋은 멘트를  못날리고 딱히 능력이 없다면? 멤버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면 절반의 성공임. 최애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멤버들에게 몰이당하고 귀여움 받는 모습을 보고 대리만족하는 팬들이 존재한다. 여기에 팬서비스를 더하면 금상첨화. 호모RPS 덤의 / 포지션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가장 높긴 하지만 애기오빠에게 환장하는 소녀팬들도 많으므로 나이 먹을수록 전망이 밝을 수도 있다. 여기서 ,노래,작사작곡 눈에 띄는 능력치 하나만 뛰어나면 무조건 팬덤1 등극.


<4번레인 모든 항목이 4. 현실에 있을 없는 대학선배형>

유사연애를 가장 성공적으로 있는 아이돌 유형으로서는 가장 좋은 타입. 너무 완벽해서 가까이 하기 힘들 같은 5점짜리 오빠보다는 살짝 4점짜리 오빠를 사랑하는 것이 조금 마음이 편하다. 물론 오빠와 내가 이어질 가능성이 0 수렴한다는 것을, 빠순이들도 알고있지만... 모도 능력도 배경도 모두 5 만점의 오빠가 유사연애를 팔면 오빠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하는 빠순이들이 4점짜리 오빠가 멘트를 날리면 ‘우 ㅇㅇ 너무 스윗해ㅠㅠㅠ라면서 빨아준다.

(엑소 백현)

5번레인 두개 항목만 반대 ? 캐릭터 붕괴형.

모든 항목이 1점에 가까워서, 모성애를 유발하는 착즙/씹덕 캐릭터였던 아이돌 멤버가 사실 집안이 겁나 부자이고 아빠는 병원장 엄마는 대학교수인 밝혀졌다면? 부잣집 아들이라서 철이 없다, 잘생기지도 않고 능력도 없는게 집안빨로 아이돌 데뷔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다른 항목들의 점수는 낮은데 외모만 5점이면(키크고 남자답게 잘생김) 잘난 것도 없으면서 외모만 믿고 팀에 묻어 가는 멤버 혹은 연기하고 싶어서 팀에서 나갈 멤버로 보일 있음. 호모 RPS판의 공셔틀로만 소비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팬서비스, 능력면에서 괜찮고 외모와 피지컬만 별로라면? 아이돌판에서는 짱먹을 수 있음. 유사연애의 끝판왕은 사실 여기. 대놓고 빠순이들한테 '내 여친들~' , '바람피우지마~' 등 호빠급 헛소리를 해도 눈물을 흘리며 먹어줌. 당연히 오빠와 진짜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망붕은 아무리 씹빠수니여도 거의 안 하지만, 망상에도 레벨이 있어서 오빠 외모가 어느 정도 현실적이면 망상을 해도 비참함이 덜하다.

(인피니트 남우현)

6번레인 5점에서 1점까지 다양하게 분포.

사람의 만큼 다양한 취향이 있으므로 다양한 조합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수도 있다반대로 조합이 잘못되면 무존재 멤버1임.

(개인적으로 가장 유사연애가 잘 팔리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점수표.)

키가 큰 편이다. (180cm 이상) /키가 작은 편~ 보통이다. (173cm~178cm 정도) : 초중딩들에게는 귀여운 오빠가 더 인기 많지만, 고딩만 되어도 키 큰 오빠를 좋아함.

팀 내에서 과묵한 편이다. / 멤버들과 비교해서 말이 많은 편이다. : 말이 너무 많으면 주접스러워 보이므로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말을 안하면 안 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발언해주는 정도의 센스는 있어야 한다.

팬서비스 멘트를 잘 친다. / 오글거리는 말은 잘 못한다. : 지나친 멘트는 과한 설정, 오글거림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제 여자친구는 팬들이에요~> 같은 저급 멘트는 OUT. 공카에 새벽감성글 하나씩 써주는게 적절.

비주얼 멤버라는 말을 듣는 편이다. / 내 셀링 포인트는 외모는 아니다. : 차은우급의 현실감 없는 외모나 성형으로 만들어 놓은 완벽한 비율의 얼굴은 별로. 그래도 팀 내에서 비주얼으로 2-3등은 먹어줘야 취향에 따라 외모 1등으로 뽑아주는 빠순이도 존재함.

남자다운 외모다. / 귀염상 or 예쁘장한 얼굴이다. : 캐릭터 별로 다르지만, 주로 남자다운 면이 강조되는 편이 유사연애 장사에는 유리함. 남자들이 말하는 남자다운 얼굴 (부리부리한 쌍커풀에 찐한 인상)은 절대 아님. ㅡㅡ 동글동글하고 귀염상으로 생긴 얼굴보다는 콧날이나 턱선 등 어느 정도 남성적 매력포인트가 있는 편이 유리.

SNS에 팬들을 위한 사진/ 글을 자주 올린다, / SNS를 잘 하지 않는다. : 팬들은 아이돌오빠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사생활을 더 알고싶어하지만, 유사연애에 강한 아이돌들은 약간의 밀당이 있어도 좋다. 필터 가득 씌운 셀카나 인위적인 팬사랑을 적은 글보다는 현실남친 st. 일상공개가 훨씬 효과적이다. 

또래 친구들이 많다. /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집에 있는 것이 좋다. : 유사연애가 잘 팔리는 아이돌이 또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고, 쉬는 날에는 그룹 멤버 말고 다른 친구들과 놀러다닌다는 사실은 팬들의 정병을 유발한다. 웃긴건, 타그룹 아이돌끼리 친구일 경우 각 그룹의 팬들끼리 서로 타그룹 친구를 맘에 안들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집돌이에 멤버들끼리만 놀아도 사회성 없어 보여서 매력없어 보일 수도 있음. 친구도 가려사귀어야 한다는 게 겁나 피곤한 포인트.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옷에 신경을 쓴다. / 평소에는 편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다. : '남친룩' 이나 '훈남코디' 등을 검색해보자. 꾸민듯 안꾸민듯 살짝 꾸민 스타일이 중요하다. 명품브랜드를 착장해도 되지만, 로고가 똻! 박힌 것은 금물. 

야무지고 똑똑한 이미지이다. / 백치미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너무 똑똑한 티가 나거나 멍청해보이는 것도 좋지 않음. 맞는 말을 할 타이밍엔 맞는 말을 골라하고, 별거 아닌 일에는 허허충으로 슬쩍 넘어가주는 것이 중요하다. 빠릿할 때와 나사 쪼꼼 풀려보이는 순간의 갭GAP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임.

멤버를 '몰이' 하는 쪽이다. / 멤버들에게 '몰이' 당하는 쪽이다. : 멤버들에게 지나치게 귀여움받고, 놀림당하는 쪽이면 호모RPS 수(른)캐릭터로 소비될 가능성이 높아져 버린다. 유사연애 강자 + RPS 공셔틀 포지션을 노리는게 나음.

팀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다.  / 팀에서 막내이다. : 동갑이나 연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잘생기고 멋있으면 오빠라고 부르는 양심없는 누나팬 ^.ㅠ 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오빠인 편이 수요가 높음. 팀내 관계성 면에서도 연상인게 유사연애 장사에 유리하다.

노래, , 작사작곡 등 뛰어난 능력이 있다. / 딱히 능력캐는 아니고 서브보컬2 포지션이다. : 자기 일에 열심히고 잘난 오빠가 멋있어 보이는 건 당연한 것.

집안이 부유하다. & 부모님이 사짜직업이다.  / 집안이 가난하다. & 가정에 말못할 사연이 있다. : 부잣집에 잘난 오빠면 왕자님 기믹으로, 불우한 과거를 극복한 오빠면 불행서사로 골라서 착즙해주므로 케바케.


1.


팬들은 본인들 스스로를 자조하는 표현으로빠순DNA가 탑재되어 있다.” 라는 표현을 쓴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덕질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덕질을 한 번만 해 본 사람 은 없다.” 는 말도 아이돌 팬덤에서 오랫동안 정설처럼 돌고 있는 말 들이다. 한 번도 누군가의 팬이 되어보지 않은 사람은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라는 개념의 근본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오글거리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가장 간단하게 팬심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 사랑말고 또 있을까.

 

 90년대~2000년대를 지나오면서 아이돌팬의 명칭은빠순이/빠수니에서돌덕(아이돌+덕후)’ 으로 변화했다. (오타쿠->오덕후->덕후->) '빠순이/빠수니' 라는 단어에는 멸칭적 뉘앙스가 담겨있었고,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아이돌 팬의 이미지도연예인에 미쳐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오빠들이나 쫓아다니는 철 없는 10대 여학생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최근에는 케이팝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우수한(?) 문화 컨텐츠로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이고, 아이돌 팬질이 10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기는 건전한(?) 취미로서 알려지기도 하면서 (이모팬/삼촌팬 등) 약간의 인식 변화는 있다. 아이돌팬덤은오빠들이 뭘 해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빠순이가 아닌, 조금 더능동적, 비판적으로 아이돌을 소비하고 컨텐츠를 즐기는 덕후로서 진화해온 것이다.





(1세대 팬덤, 개살벌... 지금은 ㅇㅇ부인, ㅇㅇ내꺼 도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라니 너무 슬프다 ㅋㅋㅋ)


그러나 여전히 한국에서 아이돌을 좋아하고팬질을 하는돌덕들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사실 대중들은 아이돌 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돌에 관심이 없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새는 아이돌 소비층이 점점 더 한정되어 가는 느낌이다케이팝은 전세계에 수출되었고 케이팝 아이돌의 음악이 빌보드차트에도 오르는 시대인데 말이다.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어른들이나 TV를 잘 안 보는 사람들도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대충 알고 있었다. (빅뱅, 소녀시대 등) 지금도 한국의 문화 컨텐츠나 오락시설이 많이 부족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방송매체와 연예인에 집중되어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예전엔 당연히 더했으니까. 지금 아이돌 시장의 파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한국사람들의 관심사가 많이 분산되어 있고 어렸을 때 향유할 수 있는 컨텐츠와 여가생활이 다양화 되어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유튜브 등 개인방송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함.)

 

아이돌 가수의 팬만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니고 영화배우, 드라마 배우, 일반 가수, 뮤지컬 배우, 운동선수 등의 팬들도 존재한다. 재밌는 건 각 분야의 팬들이 또 그 안에서 계급을 나누고 서로 배척을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 아이돌 팬들이 빠순계의 가장하층계급, 즉 불가촉천민이라는 말이 나왔던 게 거의 10년 전 일인데,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작 한국의 문화 컨텐츠 중 월드와이드로 제일 잘 나가는 게 케이팝, 그 중에서도 아이돌들의 음악인데 말이다.



(구 동방신기 소송 시절의 유물. 한국 빠순이 역시 제일 재밌지 않냐, 풍자와 해학의 민족.)


왜 아이돌 팬은 같은 빠수니들 사이에서도 무시를 받을까? 그건 아이돌 산업이 음악이나 영상 등의 창작 컨텐츠를 메인으로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그룹, 혹은 개인을 가장 큰 재화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배우팬이나 가수팬들도 그들을 작품이나 실력으로만 좋아하는 게 아니면서 말입니다.) 물론 아이돌의 음악과 춤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잘 만든 노래와 무대 하나가 수많은 팬들을 입덕시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팬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요소가 음악만인 것은 아니며, 아이돌의 음악과 무대는 그들 스스로의 창작물이 아닌 연예기획사와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기획상품인 경우가 많다. 아이돌을 하급문화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논리에는 ‘잘난 얼굴만 믿고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공장에서 찍어낸 인형 같은 아이들’ 이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그러므로, ‘예술적인 가치는 없이 오직 상업적 목적으로 만든 기획상품인 하급문화를 소비하는 아이돌팬 또한 하급 팬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체 프로듀싱을 내세우는 아이돌이 늘어났고, 잘난 얼굴이 아닌....ㅋㅋㅋ 아이돌이 많긴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TV보는 것을 좋아하고 가요를 즐겨 듣는 어린이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TV속에서 가요를 부르는 아이돌 가수 오빠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누군가의 팬이 되었으며, 팬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일명 팬질. 음악 듣기, 공연 가기, 홈페이지/SNS계정 운영하기 등)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케이팝 아이돌과 글쓰기 – 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블로그의 제목을 <케이팝이 여자를 망친다> 라고 붙인 이유는 내 스스로가 한국의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는 여성팬으로서 느껴온 아이돌과 그 팬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케이팝(남자아이돌)이 여자(팬들)(가끔씩 조금)망친다> 라는 얘기다. (ㅋㅋㅋ)


엄청나게 객관적인 척하면서 모든 상황을 관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정확한 정의를 아무도 모른 채, 어느 순간 쓰이고 있는 단어인 메타덕질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 (meta- 접두사로서 about~의 의미. 덕질을 덕질한다. 3자의 시선으로 객관적, 비평적인 덕질을 한다는 뜻? 까빠를 정당화하여 칭하는 단어에 가까운 듯.)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과 그 표현에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형태가 있다. 팬들은 이제 유사연애, 유사육아, 인생응원 등… ‘팬심의 종류를 카테고리화 하여 나누고, ‘진성팬’ ‘라이트/간잽러’ ‘순덕팬심의 레벨을 나누어 평가하기도 한다. 사랑에 다양한 형태와 표현 방법이 있듯이 팬들에게도 저마다의 방식이 있는 것이다.




(김현중 갤의 오빠네 부대 조공. 에어컨 8대, 46인치 LED TV 7대, 세탁기 2대, 휴대용 앰프/스피커/오디오 등 방송장비, 컴퓨터 10대, 디지털 카메라 4대, 단체 티셔츠 200벌, 섬유유연제, 걸그룹과 솔로 여가수 포스터 등)


그런데 아이돌 오빠(ㅋㅋㅋ)에 대한 사랑이 왜 여자를 망칠까? 물론 흔히 생각하는 의미의 인생 망친다는 뜻은 아니고우리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흔히 듣던 공부는 안하고 허구헌날 연예인이나 보고 있으니 나중에 뭐 되려고 그러니?’ 그런 건 더더욱 아니다. 나는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팬들이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나 불안, 그리고 나아가서는 아이돌의 팬인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 팬들이 흔히 쓰는 표현으로는 정병온다또는 현타온다등이 있다

(*정병온다=정신병 걸릴 것 같다. *현타온다=현자타임 온다, 賢者time, 현실자각 타임,현실에 타격 등)  


 스스로도 아이돌팬, 빠순이임을 공표하면서, 왜 나는 아이돌과 아이돌팬의 마이너스 적인 측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가?


 


(응답하라 1997, 다들 재밌게 보셨죠?)


첫째, 단순히 아이돌과 팬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이돌팬들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나 연예커뮤니티(더쿠, 인스티즈 등) 등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다양한 팬들의 다양한 아이돌 이야기와 팬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이 꾸며진 이야기가 재밌고, 친구의 파란만장한 연애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이돌에 대한 팬의 사랑 얘기라니, 나 같은 아이돌 덕후에게는 그 얘기들이 공감이 되지 않을 수가 없고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런 재밌는 얘기들을 금방 묻혀버리고 흘러가는 글들로 놔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재밌게 느낀 주제들에 대해 정리해서 남겨두고 싶었다.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에 조금이라도 웃음포인트를 넣어가며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진지한 분위기를 잘 못 참는 병에 걸린(ㅋㅋㅋ)탓도 있고, 내 글을 읽은 분들에게 재밌었다는 감상을 더 많이 받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돌과 아이돌 팬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고 유쾌한 것으로 즐겼으면 좋겠다. 가끔 제 글에 대한 감상이나 다른 관점의 생각을 댓글로 써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과 아이돌과 아이돌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솔직히 뭘 알지도 못하는 아재들이 그저 마케팅 분석해서 책 써내는거 우습다. 니들이 뭘 알아.)


둘째, 아이돌과 아이돌팬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주변에 아이돌 빠순이는 연구대상이며, 언젠가 빠순이를 연구해서 논문이나 책을 쓰고 싶다,’ 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ㅋㅋㅋ) 아이돌 산업 전반과 팬덤의 집단심리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도서, 언론매체의 취재기사 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팬덤 외부의 시선으로 쓰여진 것들이 대부분이며, 그 주제 자체를 위한 고찰보다는 아이돌 산업의 상업적 구조, 한류에 대한 분석, 혹은 청소년 행동심리나 사회병폐(ㅋㅋㅋ)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최근에는 페미니즘/젠더학 적인 접근이나 소셜미디어와의 관련을 논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주목받는 테마는 <세계인이 열광하는 K-pop/BTS의 성공신화/프로듀스101과 한국사회> 이런 것들뿐이다. (참고로 석사학위논문 중에는 방탄소년단, 워너원 얘기하는 거 많음. 이런 거 쓴 거 빠수니들 이라고 본다 나는.ㅋㅋㅋ 덕질과 학업의 일치.)

나는 학자도 아니고 연구자도 아니고, 심리학 전공자나 마케팅 전공자도 아니다. 그저 수많은 한국 아이돌팬의 한 명으로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싶다. 아이돌을 남자가 게이같이 화장 진하게 하고 여자애들한테 아양이나 떠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돌팬을 잘생긴 남자에 미쳐서 유치한 행동을 일삼는 철없는 빠수니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셋째,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이 고통받고 상처를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나 따위의 인간이 팬덤문화를 정화하고 아이돌팬들을 계몽할 수 있다, 라는 망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나이 먹도록 여태껏 아이돌이나 좋아하는, 연식 좀 되는 빠순이로서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때때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해 불안해하고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이런 감정이 정상적인 것인지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하는 팬들에게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 ‘그런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돌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팬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이돌 팬질을 일상의 활력이 되는 것으로, 내 현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만 느끼는 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형태의 팬질을 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팬이 있다면, 그만둘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




(신화 김동완, 아이돌팬들의 뼈를 때린 명언. 오빠가 그렇대요.)


딱히 정보가 될 만한 글을 올리는 블로그도 아니고, 처음 보는 새로운 내용도 아닌 뻔한 얘기들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블로그다. 글재주도 없고 뛰어난 분석력 통찰력 이런 것도 없지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긴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큰 노력을 요하는 일이더라. 누군가가 보기엔 불편한 내용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진정성이나객관성신뢰할 만한 내용… 이런 걸 찾으신다면 잘 못 찾아오셨습니다.)


나는 그냥 앞으로도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주제로 내가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다.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아이돌을 파고, 내가 즐거운 팬질만 골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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